PS5가 하얀색으로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외국의 무슨 업체에서 껍데기를 까만색으로 도색해서 1,000대인가를 판다는 글이 올라왔더랬다. 나는 하얀 쪽이 더 예뻐보였지만 까만 녀석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던지라 순식간에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1,000대라는 물량을 확보한다는 것도 의심스럽고 실적이나 관련 사업을 한 적이 없는데 갑자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결국 해당 업체는 사기가 아니지만 의심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받은 돈을 돌려주고 없던 일로 만들어버렸다.
소니 쪽에서 제대로 장사할 맘이 있다면 애초에 하얀 녀석, 검은 녀석, 두 가지 버전을 내놓았으면 됐을 일이다. 하지만 소니는 정식 발매한 지 한~ 참이 지난 지금도 하얀 녀석만 내놓고 있다. 그나마도 없어서 못 살 정도. 뭐, 1~2년 더 지나서 적당히 팔렸다 싶으면 또 무슨 게임이랑 콜라보했네 어쩌네 하면서 요상한 색깔이나 문양이 들어간 걸 내놓을 게 분명하겠지만. 아무튼.
까맣고 빨간 컨트롤러를 따로 내놓는다는 소식은 5월에 이미 접했다. 다만 발매일자가 확실하지 않아서 언제 나오나~ 하고 있던 차에, 10일부터 판매 시작한다는 글을 봤다. 10일 새벽에 판매 중인 사이트를 찾았지만 품절로 뜨더라. 그러다가... 회사에서 잠깐 짬이 나서 다시 검색해보니 품절 표시가 사라져 있었다. 틀림없이 곧 품절될 거라 생각해서 바로 질러버렸다. 까만 녀석은 하얀 녀석과 같은 79,800원이고 빨간 녀석은 85,800원이다. 6,000원이나 비싸다. 그럼 빨간 녀석은 뭔가 특별한 기능이라도 있느냐? 그렇지 않다. 그저 색깔 차이일 뿐이다. 그럼 왜 웃돈 주고 사냐고? 원래 인간은 뼈 빠지게 벌어서 저렇게 별 거 아닌 이유로 써대는 종족인 거다. 빨간 색에 환장하는 나란 인간은 앞뒤 안 가리고 지르는 거고.
85,800원이라더만 85,000원에 팔더라. 배송료 2,500원 포함하면 87,500원. 지르고 나니 82,000원대에 파는 곳도 발견했다. 큰 돈은 애먼 데 잘도 쓰면서 이렇게 몇 천원 손해 보면 엄청 속이 쓰리다.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는 몸이다. ㅋ
10일에 바로 질렀는데 11일 오전에 도착했다. 보낸 곳은 용산의 나진 상가이고, 로젠 택배를 통해 받았다. 택배 기사님들 파업한다더니 배송에 문제는 없는 모양이다.
글이 길었다. 사진 발사하겠다.
하지만 상자 윗 부분의 날개, 상자 뚜겅에 해당하는 부분은 거짓말 조금 보태면 A4 용지급으로 얇아서, 팔랑거릴 정도로 얇아서 찢어먹기 딱 좋으니 조심해서 뜯도록 하자. 뭐, 상자 따위 내던지는 사람이라면 신경 쓸 것 없고. ㅋ
목요일, 그러니까 이틀 전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있다고 떠서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후 컨트롤러 업데이트가 있었던 모양이다. 새 컨트롤러 연결 여부와 관계없이 저런 게 뜬다. 업데이트는 반드시 유선으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본체와 컨트롤러를 케이블로 연결해줘야 한다. PS5 앞 부분에는 USB A 타입 포트가 하나, C 타입 포트가 하나 있는데 어디든 상관 없으니 케이블로 연결하기만 하면 '지금 업데이트하기' 단추가 활성화된다. 업데이트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다시 부팅할 필요도 없었다.
새 컨트롤러를 인식시키려면 역시나 유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업데이트를 마친 후 새 컨트롤러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PS 버튼을 눌렀더니 바로 인식한다. 그리고나서 또 업데이트 화면이 뜬다. 컨트롤러마다 따로 해줘야 한다.
업데이트를 마치고 컨트롤러를 사용할 사용자를 지정하라기에 기존에 등록되어 있던 걸로 지정을 했다. 잘 동작한다. 문제는, 그렇게 하고 나니 지금까지 썼던 흰 녀석이 먹통이 된다. 이 녀석도 등록을 하려고 기존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거기에 등록하려고 하니까 이미 사용 중인 계정이라며 안 되더라.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등록을 했다.
2인용 게임을 할 일도 없으니 그냥 번갈아가며 써야겠다. 아마도 컨트롤러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임을 할 때에 흰 녀석을 쓰고, 빨간 녀석은 애지중지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것도 한 달이나 가려나 싶다. ㅋ
그나저나... 빨간 녀석이라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로 안 빨갛다. 아이폰 빨간 녀석 만큼의 쨍~ 한 빨간색이 좋은데. 이 녀석은 와인색이라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배터리가 어느 정도인가 싶어 케이블에서 분리했더니 세 칸 꽉 찬 걸로 나오더라. 하지만 충전기에 올려놓으니까 바로 충전이 시작된다. 컨트롤러를 연결하는 약 10분 동안 완충이 안 되는 정도니까, 하지만 세 칸 꽉 찬 걸로 나오니까, 대략 70~80% 정도 충전이 된 상태로 오는 걸까? 케이블에서 분리하자마자라서 세 칸으로 뜬 것인지도 모르겠다. 괜히 게임하다가 배터리 없어서 먹통되는 꼴을 보느니, 그냥 완충한 다음 쓰는 게 낫다.
금방 품절될 줄 알았는데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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