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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자전거 타이어가 임종을 앞두고 있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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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메이커스에서 20인치 전기 자전거를 산 게 2020년 7월. 정확한 날짜는 21일이고, 배송 받은 건 30일이었다. 바로 조립했지만 장마 때문에 한동안 못 탔다(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016). 잠깐 타보고 후기랍시고 끄적거린 글도 있다(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039).

아무튼. 1년 동안 나름 잘 타고 다녔다. 자전거를 살 때 까지만 해도 거의 충동 구매에 가까운 지름이었기에 딱히 용도 같은 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가지고 있는 차가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게 됐다. 텔레메트릭스 기능 때문에 안 된단다. 별 거지 깡깽이 같은 걸로 사람 피곤하게 한다. 왕복 2.4㎞ 밖에 안 되는 거리지만 세 발 이상 걸어야 하면 뭐든 타야 하는 몸뚱이가 된 지 오래인지라 자전거 사기를 잘했다며 그 때부터 부지런히 타고 다녔다. 비가 내리거나 땅이 젖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걸어갔지만 어지간하면 자전거를 타고 갔다.

배터리는 얼마 못 가더라. 여름에 4일에 한 번은 충전해야 했고, 겨울에는 이틀에 한 번씩은 해줘야 했다. 배터리 잔량을 네 단계로 표시하고 있는데 배터리 잔량이 네 칸으로 표시될 때와 두 칸으로 표시될 때의 힘이 다르다. 꾸준한 힘으로 밀어주다가 꺼지는 게 아니라, 네 칸 남았다고 나올 때에는 네 명이 밀어주고, 세 칸 남았다고 나올 때에는 세 명이 밀어주고, 뭐 그런 식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게다가 두 칸 이하로 떨어지면 배터리 떨어지는 속도가 순식간이다.

처음에는 꽤 애지중지했지만 최근에는 막 굴리는 중. 특히나 올 해 여름은 장마랍시고 쏟아졌던 비가 열대 스콜 수준이었던지라, 아침에는 해가 쨍쨍했는데 오후에 마구 쏟아진 적이 많았다. 그 때문에 비를 몇 번 맞게 했다.

자전거 용품 판매하는 곳에서 전용 WD-40을 사서 뻑뻑하다 싶을 때마다 뿌려주면서 관리를 한답시고 하긴 했는데, 오늘 오후에 땡볕에서 땀 줄줄 흘리며 기어와 체인에 WD-40을 뿌리다가 놀라운 걸 발견했다. 타이어가... 너덜너덜하다! 원래 '튿어졌다' 라 쓰려 했는데 저게 터지다의 충청도 방언이란다. 난 충청도 산 적도 없고 부모님도 충청도에 연고가 없는데 왜 충청도 사투리를 아는 거지? 아무튼.

자전거의 림 부분, 그러니까 쇠인지 알루미늄인지 아무튼 금속으로 된 휠 부분에 닿아 있는 타이어가 뜯겨서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살다 살다 이런 건 처음 봤다. 다행히 바로 터져나갈 정도는 아닌 것 같긴 한데, 이대로 방치하면 올 해를 넘기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부랴부랴 자전거 타이어 규격을 알아봤다.

자전거 타이어 규격을 표시하는 방법이 세 가지란다. inch 표기법, french 표기법, ETRTO 표기법. 앞에 두 가지가 예전부터 써왔던 방식인데 이 방식은 여러 오차가 있어서 문제가 있단다. 그런 이유로 유럽에서 새로 만든 표준이 ETRTO 표기법이란다. 그 방식에 따르면 스카닉 M20의 타이어 사이즈는 20×1.75C 라고 한다.

 

집 근처에는 자전거 수리점이 없는지라 그나마 가까운 곳을 검색해봤는데 오다가다 본 기억이 있는 가게가 있더라. 전형적인 동네 자전거 방 같은 분위기. 다른 곳은 어떤가 봤더니 예전에 해물찜 포장하러 갔을 때 들린 적이 있는 동네에 있더라. 이 쪽은 매장도 깔끔하고 크다. 뭔가 요즘 자전거 방 분위기. 월요일에 쉰다기에 일단 전화부터 해봤다. 지금 바로 타이어 교체 받을 수 있냐니까 안 된단다. 타이어가 없단다. 인터넷으로 산 타이어를 가지고 가면 교체 받을 수 있냐니까 공임 받고 해준단다.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인터넷으로 슈발베 마라톤 타이어인가 하는 걸 샀다. 저게 내구성이 좋다고 소문 났단다. 타이어 가격은 두 개에 40,000원이 조금 안 된다.

일단 이번 주에 타이어가 오면 토요일에나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교체 받을 생각이다(셀프로 교체할 수 있다는데 작업하는 사진을 보니 내 똥 손으로는 무리인 것 같다. -ㅅ-). 지난 번에 자전거를 접지 않고 차에 실어보려 했더니 도저히 안 되더라고. 귀찮아서 안 접고 실으려 했더니만. 이번에는 그냥 냅다 접어서 트렁크에 모시고 가야겠다. 가지고 간 김에 돈 좀 들더라도 이것저것 손 좀 보고 그래야지. 달랑 1년 타고 타이어를 갈 줄은 몰랐다. 그나마 발견해서 다행이지, 갑자기 뻑! 하고 터지기라도 했으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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