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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9월 01일 수요일 비옴 (1년만에 ○○ 간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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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비가 엄청 온다고 자꾸 겁을 줬는데 생각보다는 안 온다. 조용~ 하다가 갑자기 쏴아~ 소리가 나긴 하는데 엄청나게 쏟아진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 그래도 빗소리 들리니 잠 자기에 좋다. 일부러 빗소리 켜놓고 자기도 하는데 자연스러운 빗소리야, 뭐.

원래는 어제 ○○에 내려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택배 받을 것도 많고, ○○에 내려가봐야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오늘 출발하기로 했다. ○○에 가면 고모 마사지를 두 시간 정도 해드려야 할 것이고, 말 상대하면서 들은 얘기를 한~ 참 들어야 할 것이고, 짐 싸느라 땀을 뻘뻘 흘려야 할 것이고, 그렇게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하니 이틀 자고 오는 게 내키지 않더라.

여섯 시쯤 되어 일찌감치 출발할 생각이었는데 그마저도 귀찮아져서 빈둥거리다보니 벌써 여덟 시 반. 이미 늦은 거, 밥이나 먹고 천천히 가야겠다. 다행히 비도 그친 것 같다. 휴게소에 들러 우동 먹고 싶지만 코로나 때문에 가지 말라고 하니까. 이미 주사 두 방 맞긴 했는데 돌파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델타가 극성이라 하니 조심해서 나쁠 게 없겠다 싶다.

안 쓰는 건 당근에 올려서 팔아버릴 생각이었는데 하루 만에 그게 될까 싶다. 어지간하면 다 버려야 할 것 같은데 짐이 워낙 많으니. 일단 어지간한 건 상자로 싸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그냥 유료 창고 서비스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정작 고모는 나한테 신세 지는 걸 굉장히 미안해하시는데 형이나 누나는 당연하게, 오히려 그 이상을 바라는 것 같아 언짢을 때가 있다. 역시, 나는 혼자 사는 게 맞는 사람인 모양이다.

갑자기 마우스가 낡아보여 교체용 부품을 알아봤다. 휠이랑 바닥의 스캐터만 갈아도 얼추 5만원 돈 나오겠더라. 그냥 참고 쓰다가 4세대 제품 나오면 그 때 바꿀까 싶다. 푹 잘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새벽까지 빈둥거리다 자느라 피곤하다. 세 시간 넘게 운전해야 하니 얼른 밥 먹고 슬슬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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