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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8월 29일 일요일 맑음 (오랜만에 카페 다녀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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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눈 뜨니 네 시 반. 역시나 출근 안 하는 날이니까 적당히 빈둥거리다가 다시 잤다. 여덟 시 반에 일어나서 뭘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끓이기만 하면 되는 조개탕에 누룽지를 넣고 끓였다. 2인분은 되고도 남을 양인데 꾸역꾸역 다 먹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나니 할 게 없어서 빈둥거리다가 컴퓨터를 상대로 우주 전쟁을 벌이고 나니 점심 때가 지나 있다. 하지만 아침에 워낙 많이 먹어놔서 배가 전혀 고프지 않다.

재활용 쓰레기 버린답시고 잠깐 나갔다 온 걸 제외하면 계속 방 안에만 있었다. 14시가 넘었기에 슬슬 나가야겠다 싶어 마사미 님에게 카페에 간다고 톡을 보내고, 씻지도 않은 채 대충 입고 어슬렁거리고 나가서 한 시간 넘게 통화하다 왔다. 7월에 JLPT 시험이 끝난 후 무려 2개월 동안 일본어 공부를 아예 안 했기 때문에 잊어버리는 속도에 가속이 붙어 바보가 되어버렸다. 쓰던 표현 말고는 당최 입에서 안 나온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더 공부해야 되는데, 만날 생각만. 9월부터 공부하자고 마음 먹지만 월초 휴가에, 추석 연휴에, 공부가 될까 싶다.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컴퓨터를 켰는데 딱히 할 게 없다. PS5 켜서 게임이나 좀 할까 싶지만 좀처럼 손이 안 가네. 어제 딱 하나 남겨놓은 추가 미션까지 깨버린 『 에이스 컴뱃 7 』은 당분간 안 할 것 같고, 『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 』도 엔딩을 보고 나서는 잘 안 하게 된다. 『 몬스터 헌터 』는 기대와 달리 나와 전혀 안 맞는지라 포기. 『 원신 』이라도 할까 싶지만 희한하게 안 끌린다. 『 갓 오브 워 』에 도전해볼까 싶기도 하고 『 라스트 오브 어스 』를 엔딩까지 달려볼까 싶기도 하고. 뭐, 어차피 내일 24시간 근무가 끝나면 내리 6일을 쉬니까. ○○에 다녀와도 4일 동안은 여기 있을 예정이니 그 때 이것저것 해... 아, 『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 엔딩 보면 되겠고나. ㅋ

이제 17시지만 일찌감치 맥주나 마시고 잘까 싶다. 내일은 한 달만에 하는 24시간 근무. 긴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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