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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9월 06일 월요일 비옴 (비 쫄딱 맞고 퇴근)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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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못 믿을 일기 예보

말이 일기 예보지, 일기 중계가 된 지 오래다. 분명 며칠 전까지는 낮부터 비가 내린다더니 그게 저녁으로 바뀌고, 밤으로 바뀌고, 이내 다음 날로 넘어가고, 그렇게 자꾸 미뤄지다가 급기야 당일이 되서야 그나마 비슷하게 맞아들어간다. 날씨를 예상하고 정확하게 맞춘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지만 엄청난 슈퍼 컴퓨터를 가지고 수 년, 수십 년의 데이터를 분석하는데도 이 모양이라니...

낮부터 비 온댔는데 저녁 늦~ 게, 밤이 되어서야 내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반면에 저녁 늦게 내린다더니 17시도 안 되어 퍼부을 때도 있었고. 하도 틀리다보니 이제는 어지간해서는 못 믿겠다. 당연히 틀릴 거라 생각하고 그 때, 그 때의 내 예감을 믿는다.

오늘은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저기에 당한 적이 수도 없다. 일기 예보를 믿는다면 자전거를 두고 걸어가야 하는데 그게 은근히 귀찮다. 그래서 당연히 틀릴 거라 생각하고 자전거를 탔다. 그런데 오후에 한, 두 방울 떨어지더니 저녁에는 제법 많이 내리더라. 늦게까지 남아 있었는데 퇴근하고 나올 무렵에는 적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비의 남자'인 내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빗방울이 거세진다. 결국 회사에서 숙소까지 오는 1.2㎞를 자전거로 달렸더니 바지는 물론이고 빤쓰까지 다 젖었다. 싸구려 신발도 마찬가지.

양복 바지는 빨래 바구니에 던져 놨는데 세탁소 맞기기 귀찮아서 그냥 세탁기에 빨아버릴까 싶다. 운동화는 다른 운동화랑 같이 빨래방에서 빨 생각이고. 내일은 하루종일 비 온댔는데 믿어도 될까 싶네. 에휴... 젠장.

 


 

장사하는 기본 자세가 안 되어 있는 ㅺ

동료한테 너무 얻어먹고 다닌다. 이번에는 내가 사겠다고 맘 먹었는데 결국 또 얻어 먹어서, 너무 미안해서, 아들내미 갖다 주라고 장난감을 하나 샀다. 진작에 질렀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취소. 품절이라고 취소했단다. 염병할 ㅺ들이 품절이면 미리 표시를 해놓던가. 판매하는 제품으로 띄워놓고 주문 들어가면 그제서야 확인한 다음 일방적으로 품절로 인한 취소 통보를 한다. 장사를 하는 기본도 안 되어 있는 ㅺ 같으니라고. 쫄딱 망하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호환 운운하는 중국산 짭퉁이었는데 레고 정품이 없어서 마지 못해 지른 거였다. 너무 비싼 걸 사면 부담스러워 할 것 같고. 결국 망설이다가 스누피 어쩌고 하는 제품을 다시 질렀다. 네일베에서 검색한 다음 질렀는데 결제 마치고 나서 휠을 돌려 아래 쪽에 있는 걸 봤더니 3,000원 싼 걸 발견했다. 바로 주문 취소하고 다시 주문. -ㅅ-

 


 

귀가 뜨거워!

어제 자기 전에 오른쪽 귀가 간지러워서 긁었더니 열이 오른다. 나는 귀가 뜨거워지면 열 받는 사람. 괜한 짜증이 몰려와서 힘들었다. 오늘은 비가 오는데다 그 비에 젖어서 돌아왔으니 먹다 남은 막걸리를 마셨는데 그 때문인지 귀에 열이 올라온다. 양 쪽 귀가 다 뜨겁다. 짜증이 난다. 에어컨을 켰는데도 덥다. 오늘 제대로 잘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 눈 앞에서 사라져라, 찌질이 ㅺ

내가 찌질이 ㅺ를 싫어하는 이유는 지독하게 개인적이기 때문이다. 열 명이 있는데 빵이 아홉 개 있다면? 저 ㅺ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놈이다. 상대가 아이나 임산부라 해도 제 몫을 챙길 놈이다. 그, 왜, 좀비물이나 재난 영화 같은 거 보면 꼭 나오잖아. 남들이 뭐라건 간에 자기 거 챙기려고 갖은 양아치 짖을 다하는 ㅺ들. 영화에서는 사망 플래그 흔들다가 찌질하게 뒈지지만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 저 염병할 ㅺ는 오늘도 히히덕거리며 월급 도둑질을 하고 있다.
제 몫을 챙기려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짜증스러운데 저 ㅺ는 은근슬쩍 하나 더 숨겨두고도 남을 놈. 그래서 싫어한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1도 없는, 아주 더러운 놈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도 싫어하니까 사람들이 왜 그렇게 싫어하냐고 묻곤 했는데 길지 않은 시간을 겪어보면 다들 깨닫게 된다. 그런 인간이고나 하고. 그렇게 제 잇속 챙기는 ㅺ가 개뿔도 아닌 걸 해놓고 생색은 어찌나 내는지, 정말 꼴 같잖다. 면상만 보면 짜증나고 목소리 들으면 한 대 후려 갈기고 싶다.

 


 

매일 매일 똑같은 하루

빗소리가 듣고 싶어 창문을 열고 싶은데 에어컨을 켜고 창문을 열자니 내가 아랍 부호나 된 건가 싶어 죄책감이 들고. 그렇다고 에어컨을 끄자니 덥고. 손으로 만져보니 왼쪽 귀만 뜨겁다. 오른쪽 귀는 괜찮네. ㅋ

여섯 시에 일어나서 씻고 출근, 밥 먹고 남아서 일하다가 퇴근하면 20시다. 유튜브 영상 보면서 일기 쓰고 뭐하고 하면 금방 21시, 22시. 일찌감치 눕는답시고 누워도 태블릿으로 유튜브 새로 고침 하다가 23시나 자정이 되어서야 잠이 든다. 그리고 또 같은 하루를 반복. 그러다보니 주말을 간절히 기다리게 되지만 주말이라고 딱히 하는 게 없다. 여행이라도 다니고 싶지만 코로나 때문에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도 어려운 상황. 가까운 곳 위주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지 말고 모텔 잡아서 자면 1박 2일도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이사 문제도 있고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좀 쌓인 모양이다.

배드민턴도 못 치고, 공도 못 차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당최 할만 한 게 없다. 해외 여행은 언제쯤 풀릴지 기약이 없고. 후우...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고민일 거라 생각하니 그게 또 스트레스네. 좀 더 말랑말랑해져야 하는데 자꾸 돌덩이처럼 굳어간다. 이러지 말자고 마인드 컨트롤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어렵네, 즐겁게 사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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