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빨래/아끼다 똥이 되고 만 나이키 등산화
주말마다 같은 패턴의 반복. 세 시 무렵에 깨고, 한 시간 정도 태블릿을 붙잡고 시간을 보낸다. 다시 잠이 들고, 여섯 시 무렵에 또 깬다. 일어날까 고민하며 빈둥거리다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룸 메이트가 본가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면서 빈둥거렸다. 정오가 지날 무렵까지 그러고 있었다.
그러다가 15시가 지나서, 도저히 답답해서 안 되겠다 싶어서, 지난 번에 빨지 못한 운동화를 챙겨 동전 빨래방으로 향했다. 아~ 무도 없더라. 세탁기를 동작 시킨 뒤 벽에 붙은 안내문을 봤는데 냉난방기가 세탁기와 연동되어 동작한단다. 뭔가 CCTV로 보고 작동 시키는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문제는, 운동화 세탁기와 건조기는 500원 짜리 동전으로만 동작(카드를 찍을 수 없다)하는데다, 에어컨이나 히터와 연동되어 있지도 않다. 내가 신발 전용 세탁기를 동작시켰지만 에어컨은 감감무소식.
이 때까지는 사장이나 사장 부인, 사장 아들내미나 딸내미가 CCTV로 보다가 전원 버튼 누를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냥 앉아서 책을 보고 있던 중에 굉장히 어려보이는 처자 두 명이 등장해서 세탁기를 돌렸다. 그러자 에어컨이 바로 켜지더라. 야, 이,... 왜 신발 빠는 사람은 차별하는 거냐!
책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중에는 사람들이 계속 온다.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운동화 빨래가 끝나 건조대로 옮기려는데 등산화가 이상하다. 집어들고 봤더니 밑창이 분리되어 있다. 오래 되어, 낡아서, 본드로 접착한 부분이 약해져서 떨어진 것 같더라. 요즘은 뭐든 붙여준다는 접착제가 워낙 많으니까, 그런 걸로 붙이면 더 이용할 수 있겠지만 수명이 다 했다 생각하고 그냥 보내주기로 했다. 나머지 신발만 건조기에 넣고 망가진 신발은 조수석에 던져 놨다. 꽤 비싸게 주고 산 나이키의 등산화인데, 몇 번 신지도 못하고 이렇게 보내는고나.
그리운 일본, 후지산, 청춘 18
컵라면으로 저녁을 떄우고 빈둥거리다가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다음 날에 돈 벌러 가야 하는 경우에는 2,000㎖ 이상 먹지 않으려 하는데 오늘은 그냥 꿀떡꿀떡 들어가서 일기를 쓰고 있는 이 시점에 이미 2,500㎖ 돌파. 그것도 안주 없이. ㅋㅋㅋ 내일이 엄청 피곤할지도 모르겠다.
술 마시다보면 자꾸 예전 노래 들으며 혼자 질질 짜게 되고, 옛날에 있었던 일을 미화하게 된다. 오늘도 마찬가지여서, 일본에서 보냈던 시간을 그리워하며 술을 마셨다. 당시에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싶었던 일도, 지금은 그저 그리운 추억. 몇 안 되는 동영상이 너무 고맙다. 염병할 코로나 때문에 해외 여행을 못 가는 일이 해결되면, 살았던 곳에 꼭 가보고 싶다.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일은 하고, 살까 말까 망설여지는 건 사지 않는 게 맞다. 다시 한 번 느낀다. 고민하고 고민한 운동화 정리 상자, 수량도 부족할 뿐더러 허섭쓰레기가 올까 싶어 걱정이 된다.
아무튼... 내일이랑 모레만 가면 수요일은 쉬고, 목요일, 금요일만 출근하면 5일을 쉰다. 쉬는 동안 컴퓨터 켜지 말고 PS5만 켜서 게임이나 실컷 해야겠다.
'『 포장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09월 15일 수요일 맑음 (건강 검진/車 정기 점검) (0) | 2021.09.15 |
---|---|
2021년 09월 14일 화요일 맑음 (직장 동료의 망가진 차/운동화 케이스) (0) | 2021.09.14 |
2021년 09월 11일 토요일 맑음 (이른 아침에 하루를 시작 / 세차) (0) | 2021.09.11 |
2021년 09월 08일 수요일 맑음 (주머니 속 송곳은 무슨, 그냥 실밥으로 살고 싶다) (0) | 2021.09.08 |
2021년 09월 06일 월요일 비옴 (비 쫄딱 맞고 퇴근) (0) | 2021.09.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