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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09월 21일 화요일 흐림 (피 같은 연휴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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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한 시간 반 일찍 퇴근한 금요일을 빼더라도 5일을 쉬는, 올 해 들어 최고의 연휴였는데... 내일 하루 남았다. 대체 그 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 르겠다고 써야 하는데 대충 알겠다. 아오.

금요일은 퇴근하고 숙소에 왔다가 옷만 갈아입고 마트에 갔다. 연휴 기간 동안 먹을 거리 사두려고.

룸 메이트가 본가에 가면서 나름 자유로운 삶이 보장되었던지라 편하게 있었다. 토요일은... 뭐했지? 딱히 어디 안 가고 그냥 숙소에서 빈둥거렸던 것 같다. 술은 안 마셨고.

일요일은 역시나 빈둥거리다가 저녁에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해서 1,700㎖ 한 통을 다 마셨다. 술이 오르긴 하는데 더 마셔도 될 것 같아서 500㎖ 맥주 네 캔을 마시고 잤다. 딱 좋았는데 새벽에 배가 아파서 깼다. 똥 삘이다. 화장실에 갔는데 위, 아래로 다 쏟아진다.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안주로 먹은 거라고는 소시지와 마늘 칩 정도가 고작인데.

 

 

 

아무튼, 그렇게 술병이 나는 바람에 고생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도 기운이 하나도 없더라. 하지만 월요일은 회사 동료들과 간단하게 한 잔 마시기로 한 날. 약속을 깰 수 없으니 열두 시에 라면으로 해장을 하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동료의 집으로 향했다. 근처 공원에 가서 송사리? 피라미? 있는 듯 없는 듯 작디 작은 고기 잡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미리 주문한 킹 크랩을 찾으러 갔다. 10년 쯤 됐나? 아무튼, 예~ 전에 속초에 가서 혼자 먹은 킹 크랩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데 가격은 세 배 차이가 난다. 혼자 30만원 짜리 게 먹을 생각은 안 하겠지만 동료들이랑 같이 먹는 거니까, 뭐.

 

 

게를 나눠 먹고, 내장에 밥도 비벼 먹고, 안주가 부족해서 삼계탕을 시켜 또 먹었다. 나는 술병의 영향으로 콜라 마셨고. 마셔보니... 술 끊어도 되겠다 싶긴 하더라. 건강 검진 때마다 고혈압 타령하니 내년부터는 술을 끊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동료 집에서 수다 떨고, 보드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혼자 숙소로 돌아왔다. 같이 한 멤버들은 그 집에서 자고.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딱히 한 게 없는데 정신 차려보니 13시더라. 룸 메이트는 어제 돌아온 모양. 하지만 오늘 근무라서 하루종일 없다.

내일 하루만 쉬면 길고 긴 연휴도 끝난다. 이틀만 가면 다시 주말이지만 토요일에 근무라서... 게다가 다음 주에 또 근무가 있다. 하지만 근무가 끝나면 10월 초부터 4일을 또 내리 쉰다. 첫 날은 직장 동료들과 근처 캠핑장에서 간단하게 한 잔 먹을 것 같고. 나머지 3일은 또 빈둥거리다 훅~ 지나가겠지.

쉬는 동안 『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 엔딩을 보려고 했는데 시작도 못했다. 『 언틸 던 』까지 엔딩을 보겠다고 욕심을 냈는데 어림도 없었다. 어영부영 하다가 연휴가 다 지나갔다.

 

오늘 저녁에는 축구를 보면서 맥주를 마셨다. 강현무 선수가 부상이어서 조지훈 선수가 선발로 나왔는데 프로 데뷔전이었다. 두 골 먹었는데 두 골 모두 골키퍼 실수로 준 것. 강현무가 있었다면 지지 않았을 것 같다. 아쉽긴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싶어 오히려 응원해주고 싶어졌다.

확실히 나이 먹으니 승부욕이 옅어진다. 예전 같으면 쌍욕 하면서 게거품 물고 질알했을텐데. 이제는 졌음에도 불구하고 응원하게 된다. 살아보니 별 거 아니더라고.

 

아무튼. 연휴가 이렇게 지나간 게 너무 아깝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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