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같은 거 안 해도 쓰레기인 게 뻔히 보이는 체력을 굳이...
지난 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건너 뛰었던 체력 검정. 올 해는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9월 중 딱 이틀을 찍어주고는 그 이틀 중 하루를 골라 반드시 검정에 응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팔굽혀펴기는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수 있고, 윗몸일으키기는 여유롭게 통과할 수 있지만 문제는 3㎞ 달리기. 유학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뛰었을 때에도 가까스로 합격선을 넘었더랬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통과할 수 있다기에 찔끔 뛰다가 걸었는데 걷다보니 이대로 가면 불합격이다 싶어 막판에 쥐어짜고 쥐어짜 겨우 합격한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때보다 늙었고 체력도 엉망인지라 더 위험하다. 일단 한 번이라도 뛰어봐야겠다 싶어 오늘은 운동할 때 입을 옷과 갈아입을 옷을 챙겨갔는데... 갑자기 10월로 미루어졌단다. 딱 한 달 뒤다. 천만다행. 추석 연휴 동안 방구석을 뒹굴며 몸이 더욱 망가질 게 뻔한데 시간이 좀 있으니 연휴 끝난 뒤부터라도 좀 뛰어야겠다. 과연... 가능할 것인가.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데 그 개고생이 하고 싶다
내일은 평소보다 한 시간 반 빨리 퇴근하는 날. 추석 연휴의 시작이다. 내일을 빼도 무려 닷새를 노는 거다. 명절에 어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냥 숙소에 있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5일 내내 방에만 있는 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다.
원없이 게나 먹고 오자 싶어 속초에 다녀올까 했는데 멀기도 멀 뿐더러 연휴 기간이라 막힐 게 분명하니 망설여진다.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해보니 여유가 있어서 지금 예약해도 충분하긴 한데, 그건 그것대로 또 걱정인 것이, 코로나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게 불안하다. 1인실이 있는 숙소는 빈 방이 없고. 그렇다고 모텔을 잡자니 그건 또 내키지 않고. 적당히 싼 모텔이나 호텔 잡고 자는 게 좋을까?
아니, 숙소 형태를 떠나서 갈까 말까를 수십 번 망설이고 있다. '강원도까지 가는 건 무리인가?' 싶어 가까운 곳에 가는 걸로 변경하려고 했지만 그럼 또 내키는 곳이 없다. 단양도, 제천도, 음성도, 충주도, 다 최근에 다녀와서 고만고만하고. 무엇보다 게 먹고 싶은 생각이 가장 커서 속초가 딱인데. 토요일 오전에 출발하면 아무리 막혀도 해 지기 전에는 도착할테니 한 잔 먹고 퍼질러 잔 뒤 게 먹고 돌아오면... 아~ 어쩔까나. 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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