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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11월 15일 월요일 맑음 (별 꼴 같잖은 게…)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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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발싸개 같은 꿈을 꿨다. 아버지가 사람을 죽였고 거기에 얽혀서 이래저래 피곤해지는 줄거리. 잠에서 깨어 꿈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복기(?)해봤다. 개꿈이다 싶었지만 아버지라면 충분히 가능했겠다 싶어 기분이 더러웠다. 아무튼, 요즘 들어 온전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라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회사에 갔는데 업무와 관련해서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뭔지 모르는데 하라고 하면 일단 반발심부터 생기는지라,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투덜거렸다. 그랬더니 잠시 후 모여서 회의를 하자고 하더라. 팀장 자리에 앉아있는 ㅄ은 그 때 없었고.

한참 이야기를 하는데 뒤늦게 저 ㅄ이 나타났다. 개뿔도 모르면 닥치고 있을 것이지, 자꾸 말 같잖은 소리로 맥을 끊는다. 업무를 모르니 그게 쉬운 일인지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고, 일하는 방식을 수긍할 수 없어 회의를 하는 건데 그냥 해주면 안 되냐는 식으로 대충 퉁치려 들어 제발 좀 꺼지라고 속으로 수십 번을 외쳤다. 팀장이면 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당연한데 저 쪼다 ㅺ는 무조건 남의 편부터 들고 자빠졌다. 뭐, 저런 ㅄ이 다 있나 하고 한심해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지친다, 지쳐.

 

말 같잖은 소리도 한, 두 번이지, 자꾸 맥을 끊어서 너무 짜증이 났다. 모르면 좀 닥치고 있으라는 식으로 그런 게 아니라 이러저러하다고 얘기했더니 갑자기 목소리 좀 낮추라며, 자기가 아랫 사람도 아닌데 함부로 말한다고 발끈! 하더라. 허... 허허... 허허허... 별 ㅄ 같은 게... 그러면 내가 쫄아서 꼬랑지 말 줄 알았나? 나도 발끈! 해서 일이나 제대로 하고 윗 사람 대접받을 생각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필이면 사무실이 조용할 때여서 다른 팀의 사람들도 다 들었을 거다. 여직원들이 잽싸게 내 앞을 막아서며 일이 커지는 걸 막았고, 팀장이라는 작자는 나를 노려보고 있기에 나도 같이 노려봤다.

더 이상 일이 커지지는 않았고 그대로 끝났다. 내가 많이 열 받았을 거라 생각했는지 바람 쐬러 나가자며 동료 두 명이 데리러 왔더라. 얼마 후에는 여직원 한 명이 커피 마시자며 불러서 깜짝 놀랐다며, 왜 그랬냐고 한 소리하고.

 

솔직히, 많이 답답하다. 저 ㅄ이 한 사람 몫은 커녕 반 사람 몫도 못 하면서 팀장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팀에 온갖 해를 끼친 게 하루, 이틀이냐고. 파워포인트로 일주일 동안 팀이 한 일을 정리하는 게 주 임무인데 1년 넘게 파워포인트를 만져왔으면서 기본 기능도 제대로 못 쓴다는 게 말이 되나? 게다가, 뭐가 중한지 판단도 못해서 입사한 지 6개월 밖에 안 된 까마득한 애한테 뭐가 중요한 거냐 묻고 자빠졌다고, 저 ㅄ이. 팀에서 가장 많은 월급을 받아가면서, 팀에 득이 되는 일은 1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팀장이래. 허...

 

저런 게 저 자리까지 올라간 것도 말이 안 된다 생각하고, 저런 게 진급 포기 안 하고 어떻게든 더 위로 올라가보겠다고 서류 내면서 꼴값 떠는 것도 같잖기 그지 없다. 능력 위주로 진급 시켰다면 저건 아직도 가장 낮은 자리 있는 게 당연한데 말이지. 그나마 사람이 악하지는 않으니까, 그동안은 미워하면서도 내가 나쁜 놈이된 기분도 들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상급자 대접 받겠답시고 소리 지르는 꼬라지를 보니 마음껏 싫어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고개 정도는 까딱거리며 인사만 간신히 했는데 이제는 인사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 내가 왜 저런 것 따위에 고개를 숙여야 한단 말인가?

 

내가 싫어하는 것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월급 도둑. 저 ㅄ이 최강이고, 그 다음이 찌질이다. 한 놈은 쓰잘데기 없는 공명심이 더해진 관종이라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일이 힘들면 얼마나 힘들라고. 결국 사람 때문에 힘든 거다. 난 저런 게 나보다 윗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생각한다. 게다가, 제 능력이 부족한 걸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거냐고 묻고 다닌다니 어이가 없다. 제발 정신 차리고 나가라, 좀. 팀원들한테 1년 넘게 피해 끼치고 낯짝도 두껍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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