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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1년 12월 31일 금요일 맑음 (Adios 2021)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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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다가 두 시 반에 깼다. 잠은 깼는데 눈은 안 떠지는 상태. 그대로 자야 했는데 눈도 안 떠지면서 손전화를 잡고 말았다. 그렇게 잠이 깨버렸고 결국 네 시까지 못 잤다.

기를 쓰고 다시 자려 한 끝에 한 시간 정도 살짝 잠들었지만 다섯 시에 또 깼고 여섯 시까지 또 한 시간을 뒤척거렸다. 살포시 잠이 들었다가 알람이 울기 전에 깨어 출근. 그렇게 새벽 내내 잠을 설친 탓인지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게다가 일도 손에 안 잡혔고.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 바로 나왔다. 숙소에 와서 누룽지랑 김치로 요기를 하고 열두 시 반에 출발, 30분만에 도착했다. 시간이 널널해 근처에서 차 한 잔 마신 뒤 주차하고 본사 입성. 추위에 달달 떨다가 버스 타고 주사 맞으러 갔다.

 

이미 두 번 겪은 일이니까 익숙하긴 했다. 다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17시가 살짝 안 된 시각. 바로 게임 켜서 게임하다가, 22시가 되니 졸리기에 끄고 잤다.

 

 

여지없이 새벽에 깼고, 오늘 출근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여유 부리며 빈둥거리며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아침에 게임이나 하려고 일찌감치 일어났는데 막상 하려니까 귀찮다. ㅋ

 

오늘은 내년에 일할 곳이 정해지는 날이다. 아니, 이미 정해졌다. 발표를 미루고 있을 뿐이지.

처음 여기 왔을 때에는 5년 꽉 채우고 움직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내 자리가 없어지는 바람에 2년도 못 채우고 다른 곳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1지망은 여기 그대로 남아있는 걸 선택했는데 이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보니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2지망이 되면 다시 ○○으로 가야 한다. 집 구하는 게 일이다. 3지망은 멀리 움직이여 하지만 집을 주니까, 낡디 낡은 집이지만 혼자 살 수 있으니까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우리 회사에서 가장 일 못하는 것들이 인사 파트인지라, 저 ㅵ을 신뢰할 수가 없다. 때문에 1, 2, 3지망으로 쓴 곳에 떨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지원하지 않은, 얼토당토 않은 곳에 떨어질 수도 있는 거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심사는 그제 마쳤는데 사람들 항의 전화가 빗발치니까 금요일 퇴근 무렵에 공개하고 도망치듯 퇴근하는 게 일반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누군가 결과를 전화로 알려주던가, 그렇지 않으면 모레 당직 근무 들어가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최선은 여기 남는 건데 어찌 될지 예상조차 안 된다.

 

이번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이래저래 어수선할 것 같다. 떠나면 떠나는대로, 남으면 남는대로. 아무튼, 대략 열 시간 정도 후에는 내년에 어디에서 일하게 될지 정해지겠지. 그리고 그로부터 또 몇 시간 뒤면 2021년이 끝난다.

 

코로나 때문에 숙소에 갇혀 지내는 와중에도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2021년이었다. 굳이 나누자면 그닥 좋았던 해는 아닌 것 같다. 내년은 부디, 여행도 좀 다니고 좀 더 신나게 살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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