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안 한 것 같은데 벌써 연휴 3일째 되는 날이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한 달에 300만 원 정도만 준다면 평생 빈둥거릴 자신이 있는데 말이지.
이렇게 말하면 열에 아홉은 '노는 것도 한, 두 달이지, 계속 놀면 지겨워서 못 버틴다.'는데 지겨울 틈이 어디 있어? 게임하고 영화 보고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어제 사무실 동료가 초대해서 밥을 얻어먹고 왔다. 밖에서 먹기가 꺼려지는지라 회사 숙소에서 족발 시켜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퇴직이 1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분이라 뭔가 대접 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듯한 인상? 확실히 꼰대 같은 마인드가 있다. 하지만 좋은 분이니까, 계시는 동안 트러블 일으키지 않고 잘 지내려 한다. 다른 한 분은 너무 물렁한 분이라,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분이라 뭐...
원래 오기로 했던 한 명은 안 왔다. 입사했을 때 내가 업무를 가르친 사람인데, 나름 편의를 봐줬다고 봐준 사람인데, 까칠하게 구는 것 같아 언짢다. 먼저 여기 와서 익숙해져 있다는 티를 자꾸 내는 것 같아 같잖기도 하고. 다른 분들 얘기 들어보니 내가 한 성깔하는 걸 아니까 안 건드릴 거란다. 한 성깔 안 하면 건드린다는 건가? 만날 마주쳐야 하는 사람들이니 그네들과 인간 관계가 원만해야 하는데 한, 두 번은 부딪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뭐, 그건 그 때 가서 신경쓰면 될 일이고.
족발이 뭐가 잘못된 건지, 새벽에 자다 깨서 폭풍 설사. 룸 메이트가 있을 때에는 새벽에 깨서 똥 싸지르는 것도 눈치 보였는데 혼자 사니까 그런 건 없어서 좋네. ㅋㅋㅋ
유튜브 켜놓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옆 집에서 말 소리가 들린다. 한 이틀 조용하다 싶더라니 돌아온 모양이지? 그런데 잠시 후 벽을 쿵쿵쿵 친다. 조금 있다가 또 쿵쿵쿵 치고. 누가 봐도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달라는 항의의 쿵쿵쿵이다. 화장실에 있을 때 유튜브 소리가 작게 들렸는데, 그게 옆 집에도 들린 모양이지?
하!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만날 새벽 한 시 넘어서부터 늦으면 다섯 시까지 처 떠드는 것들이 쿵쿵쿵? 오늘은 그냥 넘어갔지만 조만간 새벽에 또 처 떠들면 볼륨 올려서 기분 나쁜 소리 켜놓고, 나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끼고 잘 거다. ㅽ
사고 싶은 게 여러 개 있다. 돈은 없고. 그래서 자제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중인데... 최근 4년째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이 너무 버벅거리다 보니 컴퓨터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픽 카드가 너무 비싸서 조립할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HP에서 나온 오멘이라는 브랜드의 컴퓨터가 꽤 괜찮더라고(예전부터 친 HP파였다. 엄밀히 말하면 HP에 잡아먹힌 COMPAQ을 좋아하는 거지만. -ㅅ-). 조립하는 것보다 싼 것 같다. 하지만... 나는 GTX 3080이 80만 원 하는 걸 봤던 사람(그 때 여러 장 샀어야 했는데! 아오!). 고로, 80만 원 하던 그래픽 카드가 180만 원 하는 꼴을 보고 덜컥 지를 수가 없는 거다.
게다가 컴퓨터 산들 딱히 할 게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과 달라진다면 『 블레이드 앤 소울 』 한다는 것 정도일 건데, 모니터 성능을 제대로 뽑아낼 수 있다는 건데... 음... 살까? 😶
한 달에 10만 원씩 통장 두 개를 쪼개놓은 게 있다. 하나는 사고 싶은 거(예를 들어 소니의 RX10 M5가 나온다던가) 있을 때 쓰려고, 다른 하나는 여행 갈 때 쓰려고 모으는 돈이다. 여행은 아예 못 다니는 상황이니 고스란히 굳어 있는 상태고, 200만 원짜리 모니터를 살 때에는 통장에 있는 걸 건드리지 않았으니까 총알은 충분하다. 아니, 충분하지는 않다. 욕심대로 64GB RAM에 GTX 3090 달고 있는 건 400만 원이 넘으니까. 하지만 3080 정도로 타협하면 지를 수 있기는 하다.
문제는 항상 그래픽 카드다. 자꾸 욕심이 나서 3080 사느니 3080 Ti가 낫지 않을까? 그냥 조금 무리해서 3090으로 가? 이렇게 되는 거다. 게다가 40 시리즈가 곧 나오니 어쩌니 하니까.
아무튼, 일단은 최대한의 자제력을 동원해서 지름신 영접을 참고 있다... 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질렀다며 상자 사진 올릴지도 모를 일이지. 뭐, 내 블로그에서는 숫하게 보아온 패턴 아니겠어?
살까 말까 고민 중인 녀석으로 손전화도 있다. 갤럭시 S22가 곧 나온다는데 솔직히 관심 없으시다. 그나마 퀄컴 칩 들어가면 모를까, 엑시노스 달고 나오면 무조건 거르지. 액정 보호지 떼고 쌩 액정으로 쓰고 있는 S20+면 충분하다. 두 달 지나면 만 2년인데, 그 때 되면 케이스도 벗겨내고 써야지. ㅋ
아무튼.
소니의 엑스페리아Ⅰ M3는 진작부터 노리고 있던 녀석이다.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냈는데 119만 원 → 117만 원 → 112 만 원까지 떨어졌다. 후속 기기가 나올 때가 되긴 했지만 소니가 모바일 사업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저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를까 말까를 고민하게 되는 거다.
지난 해에 당첨된 SKT 골드 번호는 최저 요금제로 쓰는 중이고, 내비게이션用으로 번호를 받은 녀석도 있는지라 듀얼 유심을 지원하는 엑스페리아를 질러서 유심 두 개 넣고 쓰면 딱이 아닐까 싶다. 최저 요금제로 쓰는 건 전화 받는 용도로만 쓰고, 내비게이션用으로 쓰는 건 10GB인가 30GB인가 데이터 쓰는 게 가능하니까 데이터 쓸 때에는 그걸로 하고.
망설이게 되는 건, 남아도는 손전화가 많다는 거다. 아이폰 SE 2세대도 놀고 있고, 폴더 2도 아직은 쓸만하다. 문자 보낼 때 키패드가 더럽게 버벅거려서 답답하긴 해도. 갤럭시 S8도 아직은 충분히 잘 돌아가고.
뭐, 그런 여러가지 이유로 지름을 참고 있다. 돈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지난 해에 처음으로 받아봤던 연말 정산은 역시나 특별한 일이었던 모양이다. 올 해에는 10만 원 뱉어내는 걸로 나왔다. 결혼 안 하고 혼자 사는 게 죄가 되는 나라가 되어 간다. 제기랄.
○○ 숙소에 살면서 새로운 조리법에 익숙해졌으니, 봉지 라면을 컵라면처럼 먹는 게 그것이다. 종종 이용하던 중국집에서 꽤나 좋은 1회용 그릇을 줬는데 그걸 버리지 않고 씻어가며 다시 쓰는 중이다. 거기에 봉지 라면을 까 넣고, 뜨거운 물을 넣은 뒤 뚜껑을 덮고 기다린다. 적당히 익으면 그 때 먹는다. 그렇게 해서 익느냐고 의심하는데, 의외로 잘 익는다. 귀차니즘의 결과다.
아침은 그렇게 해서 라면 두 개로 때웠고, 지금은 커피 일 잔 마시는 중. 일기 다 쓰면 『 디아블로 2 』 하다가, 오랜만에 마사미 님께 전화나 드릴까 싶다. 일본어를 잊어버려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구몬 일본어 학습지를 신청하려고 보니 결제 기간이 6개월 단위로 바뀌었더라. 매 년 내는 거였는데. 게다가 선생님이 방문하지 않는 상품으로 바뀌었다. 하긴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바로 신청하려 했는데 가능한 기간이 아니라며 접수가 안 되더라. 새벽이라 그랬는지 명절 연휴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다시 신청해봐야지. ………… 등록 가능한 시간이 아니라고 나온다. 명절 연휴에는 안 하는 모양이다. 3일에 주간 근무고 4일에 저녁 근무니까 4일에 전화로 신청해야겠다.
지금 사는 집이 마음에 드는 건, 방의 창문은 동쪽으로, 거실 창문은 남쪽으로 나 있어서 햇볕이 정말 잘 들어온다는 거다. 여름에 창문 열어놓으면 바람도 잘 통할 것 같다. 그래서 1년 후에 다른 집으로 이사 가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든다. 여기에서 얼마나 살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이사 갈 마음이 거의 없다. 슬슬 플스 켜서 게임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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