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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2월 01일 화요일 맑음 (피 같은 연휴가 끝나간다… 😭)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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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휴 4일 차. 시간 정말 빨리 간다. 연금 300만 원만 되면 당장이라도 때려 치울 수 있는데. 지금 때려 치우면 연금은 십 원 한 푼 없다. 100만 원도 안 되는 최소 연금 받으려면 앞으로 7년은 더 다녀야 한다. 하아...

 

 

이 동네에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얼추 열흘 정도 된 것 같다. 일단, 남 일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오지랖 넓은 꼰대가 확실히 많다. 아무 도움도 안 되면서 나대는 것들을 정말 싫어하는데 그런 것들이 꽤 많이 보인다. 예를 들자면, 누가 마카롱 먹고 싶은데 맛있는 가게를 알면 추천해달라 하니까 그 설탕 덩어리를 왜 먹냐, 몸에 좋은 걸 먹어라 따위로 훈수 두고 자빠졌다. 도움을 요청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맛있는 마카롱을 파는 가게에 대한 정보다. 몸 걱정 해달라고 한 적 없다고.

자기가 우울하다고 주절주절 써댄 글에 댓글이 수십 개다. 관종도 많고, 오지라퍼도 넘쳐난다.

 

다른 동네보다 많이 보이는 건 또 있다. 뺑소니 되시겠다. 남의 차 긁어놓고 도망 갔다는 글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예전부터 이 동네가 차로 유명하긴 했다. 폭주족도 많고, 고급 차도 많고, 정비 업소도 많고. 기름 값 아깝다고 신나 넣고 다니는 건 이 동네가 압도적이지.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양아치들도 엄청 많다. 다른 차 긁었음 연락을 하던가 메모라도 남겨놔야 하는데 그냥 도망 간다. 물피 도주의 천국이다.

 

새벽 네 시, 다섯 시까지 처 떠드는 미친 ㅺ가 이웃인 탓에 숙면 취하기는 틀렸다 싶지만, 하루 종일 해가 잘 들어온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든다.

오늘은 설 명절이지만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타벅스가 근처에 있던데 오늘 안 쉬면 가서 기프티 콘 좀 쓰고 와야겠다. 매 년 생일에 받은 걸 안 쓰고 유효 기간만 연장했더니 스타벅스 기프티 콘이 네 장인가 된다. 커피도 잘 안 마시는데 말이지. 아침 먹은 뒤 대충 씻고, 세탁기 돌리고, 스타벅스 가서 커피 사들고 와야겠다. 원래는 자전거 좀 닦을 계획이었는데 엄청 춥다니까 귀찮아진다. 내일로 미룰까 싶다.

 

 

오늘도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동네 마실이라도 다녀올까 했지만 춥다니까 생략한다. ㅋㅋㅋ

 


 

집을 처음 본 게 1월 15일이고, 이사를 한 게 17일. 짐을 정리하고 얼추 살만하게 만든 게 21일이다. 당장 집 안을 정리하느라 바빠서 동네 구경은 엄두도 못 내다가 오늘 오전에 잠시 나갔다 왔다. 걸어서 다녀올만한 거리에 스타벅스가 있다.

집에서 스타벅스까지 가면서 보니까 제대로 대학가다. 식당부터 시작해서 어지간한 가게는 다 있다. 정말 살기 편한 동네다. 주차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가능하니 월세가 비싼 걸 빼면 완벽하다. 일본에서는 한 달에 113만 원 받으면서 월세 75만 원 내고 살았으니 그 때를 생각하면 보다 나은 환경일지도.

 

윗 동네는 눈 많이 왔다는데, 이 동네는 쨍쨍하다. 눈 안 봐도 되니 좋다. 오늘은 유난히 춥다 해서 일부러 보일러를 돌렸다. 가스 값 아끼겠답시고 컨벡션 히터만 쓰다가 전기 요금 폭탄이 터질 것 같다.

 

밖에 나가지를 않으니 빨래 거리가 없다. 연휴 기간 내내 빨래를 안 했지만 오늘 세탁기를 돌렸다.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탁조 클리너로 청소를 한 번 하긴 했다. 마음 같아서는 분해 청소를 했으면 좋겠지만 내 물건도 아닌데 돈 쓰기가 아까워서 클리너 넣고 돌린 건데 물 때가 잔뜩 나오는 걸 보니 저런 걸 써서 빨래를 했나 싶다.

 

날씨도 좋고, 한가하고. 오늘도 여유로운 하루가 간다.

 


 

컴퓨터가 너무 버벅거리니까 자꾸 새 컴퓨터를 사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적당한 걸로 사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닌지라 큰 돈이 훅 나가게 생겼으니 망설일 수밖에 없고.

지금 쓰는 노트북은 4년 전에 산 제품이지만 스펙만 놓고 보면 버벅거릴 이유가 없다. 게다가 내가 3D 게임을 돌리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하면서 영상이나 보고 가끔 사진 편집하는 게 전부인데 예전에는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던 사진 편집 프로그램도 한참을 멍 때리고 있는 걸 보니 속이 터진다. '인터넷이 느린가?' 싶어 속도를 측정해봤더니 15Mbps도 안 된다. 하아... 관리비를 5만 원이나 받아 먹으면서 텔레비전 채널은 거의 다 가입이 안 되어 있다 뜨고 인터넷 속도는 저 모양.

혹시나 싶어 공유기 설정 페이지에 들어갔더니 보안 설정이 엉망이다. 마음만 먹으면 이 건물 사는 사람들 계정 다 털어먹을 수 있겠더라. 와이어 샤크 깔고 뭐하는지 들여다보면 고스란히 다 보일 게다. 펌 웨어 업데이트도 안 되어 있다.

 

 

 

비교해보려고 손전화로 SKT 5G 속도를 테스트 해봤더니 1,300Mbps 가까이 나온다. 하아... 넘사벽이네. 테더링 켜놓고 인터넷해야 하나? 유선 인터넷을 연결하려면 USB C 포트에 유선 랜 젠더를 끼워야 하는데 노트북 상태가 안 좋아서 USB C 포트에 뭔가를 끼우면 배터리가 미친 듯 방전되기 시작한다. 충전기를 끼워 놔도 그런다. 답답한대로 그냥 쓸 수밖에 없다. 굳이 내 돈을 들여서 공유기 바꾸는 것도 아깝고.

 

이래저래 불편하고만.

 


 

아... 느려도 너무 느리다. 윈도 업데이트(KB5008353) 중이긴 한데 그렇다 쳐도 너무 느리다. 손전화를 테더링 한 뒤 속도를 측정해봤는데 10Mbps도 안 나온다. 손전화에서 테스트 했을 때에는 1,280Mbps가 나오는 망이다. 그렇다는 건 인터넷 때문에 이렇게 느린 건 아니라는 얘기. 윈도 11이 원인인 것 같다. 윈도 10을 쓸 때에는 이렇게까지 느리지는 않았다. 일단 업데이트가 끝나면 조금 나아질 거라 믿고 있지만 속 터져 숨질 것 같다.

쓰고 있는데 업데이트가 끝났다. 일단 리부팅하고 와서 봐야겠다. 아오! 

 

사람 속을 뒤집어놓을 정도로 느려 터졌던 건 역시 윈도 업데이트 때문이었다. 유튜브 영상조차 뚝뚝 끊길 정도로 버벅거렸는데 업데이트가 끝나니까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다행이다. 당분간은 컴퓨터 지르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래픽 카드 값이 계속 미쳐 날뛰면 억울해서라도 못 산다. 게임은 어차피 PS5로 하고 있으니까 굳이 욕심내지 말자.

 


 

'벌써 2월이라니…' 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갑자기 오늘부터 온라인 교육 신청이 가능하다는 게 떠올랐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이라서 ×발, ×발 하면서도 들어야 한다. 아홉 시부터 교육 신청이 가능한데 아차! 싶었던 게 20시. 이미 늦었다. 교육 기수가 정해져 있고 한 기수 당 2,000명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보통 한 시간도 안 되어 꽉 찬다. 포기하는 게 당연한 시각이었지만 혹시 몰라 교육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반도 안 찼다. 에?

피 교육 대상 대부분은 사무실에서 '이거 했어?' '어? 그거 오늘부터야?' '아, 빨리 신청해!' 와 같은 과정을 거쳐 우르르~ 몰리는데 명절 연휴라서 잊고 있거나 신청하지 않은 듯 했다. 얼씨구나 하고 냅다 신청했다.

 

 

그리고 나서 잠시 멍 때리고 있는데 '유학 마치고 돌아온 지 얼추 2년이 되었고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0년 3월에 돌아와서 자가 격리 마치고 4월부터 출근하긴 했지만 사실 상 수업이 끝난 건 2월 중순이었다. 2년을 계획하고 갔다가 몸과 마음이 지쳐 6개월 일찍 돌아와야 했다. 휴직 연장과 관련된 행정 업무를 담당자가 제대로 처리해줬다면 계획대로 2년을 채우고 왔을 터였다.

거지 발싸개 같은 일 처리로 사람 열 올려 놓은 무능력의 표본 같은 ×은 여전히 같은 조직에 몸 담고 있다. 그 × 후임으로 온 × 역시 똑~ 같은 수준인지라, 본인이 달라고 한 자료가 없어졌다며 나한테 전화하고 자빠졌다. 한심한 ×들.

아무튼. 2년 전 오늘은... 3년 전 오늘은... 따위의 생각이 들어 일본에 있는 동안 부지런히 글을 올렸던 블로그에 들어가 예전에 썼던 글을 봤다. 몇 년 안 됐는데 벌써 가물가물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기. 돌아가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의자를 잔~ 뜩 뒤로 눕혀 게임을 하는데 그런 자세로 있다 보니 발이 공중에 뜬다. 예전에 차박할 때 쓸 생각으로 에어 매트를 산 적이 있는데 그 때 받은 발 받침대가 있다는 게 떠올라 잽싸게 들고 왔다. 입으로 후후 불어 바람을 넣은 뒤 발을 올려놓으니까 제법 편하다. 하지만 중국산 싸구려 제품이라 그런지 이틀째 되는 날 터져 버렸다. 바람 넣는 곳을 잘 막아놨는데 자고 일어나니 쭈글쭈글 바람이 빠져 있더라.

바람을 빼서 버리려고 던져 두고, 다른 걸 들고 와서 바람을 넣었다. 두 개가 한 세트였거든. 잠시 후 버린 제품이 터진 게 아닐 수도 있겠다 싶어 다시 가지고 온 뒤 바람을 넣고 있는데 공기 주입구 근처에서 바람 새는 게 느껴진다. 막으면 되겠다 싶어 뭘로 막을지 고민하다가 강력 양면 테이프를 붙였다. 이거면 되겠다 싶더라고.

하지만 그렇게 해도 바람이 빠진다. 버려야겠다 생각하고 다른 발 받침대를 알아봤다. 바람을 넣는 제품이 아니라 나무로 된 다리가 붙어 있는, 제대로 된 제품이 만 원도 안 한다. 가장 길고 높은 사이즈로 변경해도 20,000원을 넘지 않는다. 침대 옆에 두고 쓸 생각으로 두 개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차박할 때 앞, 뒤 좌석 사이를 채워주는 발 받침대 두 개 중 하나가 터져버렸으니 새로 장만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검색을 해서 판매 중인 제품을 보니 구멍이 났을 때 사용하라며 본드와 원형 스티커 같은 걸 같이 넣어주더라. 응? 그러고보니 내가 산 제품도 그런 게 같이 있었던 것 같다. 많이 늦었으니 내일 날이 밝으면 그 때 확인해서 구멍난 녀석을 고쳐보던가 해야겠다. 하지만 고쳐지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발 받침대는 두 개 지를 예정.

 

살림 늘리지 않겠다면서 꾸역꾸역 질러대고 있다.

 

 

월드컵 최종 예선 보고 자야겠다. 저녁에 두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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