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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3월 20일 일요일 흐림 (사무실에 확진자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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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듣고 일어났다. 자기 전에 잠이 오지 않아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시간을 보냈는데 그래봐야 15분이다. 예전에는 한 시간 넘게 뒤척거리기도 했는데 늙으니까 누워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는 것도 힘든지 얼마 못 가서 잠이 든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하는 건지. ㅋ

 

알람 소리 듣고 일어났는데 눈만 떠지고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씻으러 가야 하는데 몸이 너무 무겁다. 뮝기적거리다가 화장실에 가서 체중 감량을 위한 사투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 슬슬 돈 벌러 갈 시간이 되어 옷을 입었다. 세수도 안 하고. 😑

 

 

일요일인데다 최근에는 좀 한가한 편이라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출근했는데 열 시 무렵 동료가 확진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어제 교대하면서 수고했다고 인사 나눈 사람인데, 사흘 전에는 같이 근무했던 사람인데, 확진이란다. 그 말을 들으니 목이 따끔따끔한 게 영 불안하다.

같이 일하던 계약직 직원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격리 조치 당한다는 말에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도 사라졌다. 공중으로 날아가는 줄 알았다. 저렇게 좋을까. 하긴. 닷새를 내리 쉬는 거니까 좋겠지. 나도 올해 초 열흘 동안 격리했던 시간이 그립다. 하지만, 나중에 어떤 후유증이 있을지 모르니 안 걸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아파서 좋을 게 없지.

 

 

며칠 간격으로 10만 원 넘게 장을 본 덕분에 먹을 게 넘쳐 난다. 김치찌개 밀키트도 있고 된장찌개도 끓일 수 있다. 어묵탕 재료도 있고 라면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오늘은 비빔밥을 먹기로 했다. 냉장고에서 닭알이 썩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먹어 치워야 했다.

기름을 두르고 닭알을 까 넣었다. 예쁘게 굽고 싶었는데 달궈지기 전에 넣어버린 탓에 바닥에 눌러 붙어버렸다. 결국 또 스크램블드 에그. 거기에 데운 즉석 밥을 넣고, 고추 참치 한 캔을 다 부었다. 고추장도 적당히 넣고. 그렇게 잔~ 뜩 비벼서 10분도 안 되어 다 먹었다.

 

밥 먹고 나서 바로 편의점에 가 자가 검사 키트를 사들고 왔다. 나는 수동적 관리 대상자라서 자가 검사 키트로 검사하면 된단다. 며칠 전에 이어 두 번째. 12,000원이 깨졌다. 큰 돈은 아니지만 아까워. 😭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다행.

 

 

빈둥거리다가 게임하고, 그러다 잘 것 같다. 최근 아마존 키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데미지도 안 나오고 영 비리비리해서 재미가 없다. 다시 키울까 싶지만 그러기는 또 귀찮고. 스탯과 스킬을 초기화하는 아이템이 있긴 한데 현질하기는 싫고, 바꿀만한 아이템이 없어서 주울 때까지는 그냥 해야 한다.

 

여기서는 휴가를 쓰지 않는 이상 길게 쉴 수가 없으니까, 게임을 해도 뭔가 진득하게(?) 할 수가 없다. 근무도 별로 안 힘들고 마인드 컨트롤만 잘 하면 딱히 스트레스도 안 받을 수 있지만 길게 못 쉬는 건 답답하다. 전반기에 해외 여행 제한이 풀릴까 모르겠다. 전반기에 풀린다 해도 우리 회사는 후반기까지 조이지 않을까 싶고. 뭐, 국내 여행이고 해외 여행이고, 어디든 좀 다니고 싶다. 하지만 날마다 몇십 만 명이 확진되는 상황이니 몸 사려야지.

 

요즘은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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