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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3월 21일 월요일 맑음 (벌써 3년 전 일이라니…)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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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잠을 못 잔다. 길어야 세 시간? 짧으면 두 시간 정도. 꼭 깬다. 예전에는 잠 자는 시간이 적다는 걸 전혀 신경쓰지 않고 살았는데 나이 먹고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하니까 날마다 몇 시간이나 잤는지 확인하게 된다.

 

수면 추적이 상당히 정확한 핏빗 덕분에 잠 자는 시간을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쓰던 게 고장나면서부터 몇 시간을 잤는지 알 수 없게 됐다. 순토 시계가 수면 추적을 하긴 하지만 정확하지 않다. 고민하다가 삼성에서 나온 갤럭시 핏 2를 질렀다. 그런데 이 녀석의 수면 추적도 정확하지 않다.
자다가 여섯 시 반에 눈이 떠져서 한 시간 정도 손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일곱 시 반에 삼성 헬스 앱을 실행하면 그 시각, 그러니까 앱을 실행한 시각에 깬 걸로 인식한다. 실제로는 한 시간 전에 일어났는데 말이다. 게다가 낮잠을 자도 인식하지 못한다.

순토가 병아리 눈꼽 만큼 더 정확하긴 한데 완벽하지는 않은지라 아무래도 불만이 생긴다. 결국 핏빗 제품을 다시 알아봤다. 디자인이 죄다 구려서 그닥 맘에 안 드는 와중에 그나마 차지 5가 나아 보인다. 문제는 가격. 길어야 2년 쓸 텐데 20만 원이 넘는다. 한 달에 만 원 정도를 쓰는 꼴이다.

 

검색을 하다보니 10만 원대 초반에 파는 곳도 있었는데 다른 곳의 반 가격 밖에 안 되니 오히려 의심이 되더라. 해외 직구지만 어떻게 저렇게 쌀 수 있나 의심스러웠는데 자세히 보니 배송비가 10만 원이다. 하아... 양아치 ㅺ 같으니라고. 옵션을 선택하면 플러스 얼마 하는 식으로 양아치 짓을 하더라니, 이제는 그 짓을 안 하니까 배송비 가지고 꼴값을 떨고 앉았다. 가장 싼 게 18만 원 정도인데, 운동도 안 하면서 또 스마트 트래커를 사야 하나 고민이 된다. 써서 없어지는 게 아니면 사지 말자고 날마다 다짐하면서 말이다.

 

일단은 사지 말자고 마음을 접었는데 언제 갑자기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해버릴지 모르겠다. 그냥 좀 더 버티다가 체온 측정과 혈압 측정이 가능한 기기가 나오면 그 때 사는 게 맞는데... 😑

 

 

그저께 늦게 출근한 덕분에 오늘은 평소보다 빨리 가야 한다. 13시에 천천히 씻고 나가야지. 코로나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면서 사무실에 못 들어가게 하니 대기 장소에서 책이나 보다가, 졸리면 소파에 앉아 졸다가, 저녁에 근무 들어가야 한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 매일 매일이 똑같으니 시간은 은근히 잘 간다. 하지만 요즘 부쩍 답답하다. 어디 여행이라도 좀 갔으면 좋겠다. 마침 평일에 쉬는 근무를 하고 있으니까 혼자 여행 다니기 딱 좋은데 말이지.

 

코로나 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안 걸리는 사람이 이상하다는 농담이 예사로 나오니 집 밖에 안 나가는 게 바보 짓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벌써 3월의 ⅔가 지났다. 이번 달 말에 성과 상여금 나오는 것만 바라 보면서 산다. 딱히 살 게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구글에서 3년 전에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고베에서 찍은 사진이더라. 고베까지 걸어가면서 여행할 때였던 것 같다. 1년 전, 2년 전이라고 할 때에도 기분이 이상했는데 3년 전이라고 하니 벌써 그렇게 됐나 싶어 기분이 정말 묘하다. 이렇게 늙는다는 게 너무 싫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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