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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5월 06일 토요일 맑음 (또 일기 중계/화창한 날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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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 같은 사람만 존재한다면 유니클로는 진작에 망했을 게다. 유니클로가 '옷을 싸게 사서 2~3년 입다가 버리고 다시 사라'고 하는 곳이잖아? 하지만 나는 옷을 한 번 사면 아무리 못 입어도 10년은 입는단 말이지. 심지어, 중학교 때 산 미치코 런던 티셔츠가 아직도 있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 산 옷이니까, 중학교 2학년 때 샀다고 해도 29년 전 되시겠다. 그 옷을 아직도 갖고 있다. 물론 가~ 끔 한 번씩 입기도 하고.

 

다른 옷들도 마찬가지다. 반팔 티셔츠 같은 경우는 10년 넘은 옷들이 즐비하다. 목이 늘어나거나 세탁 과정에서 이염되면 잠옷으로 입으려고 안 버리니까 어떻게든 갖고는 있는 거다. 아~ 예 못 입을 정도로 망가지지 않으면 버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제초 작업 같은 거 하면서 풀이 잔~ 뜩 묻었는데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데다 풀 물이 들어 얼룩덜룩해지는 수준이 되어야 버리는 거다.

 

옷만 저런 게 아니다. 어지간한 물건도 못 버린다. 꾸역꾸역 가지고 있는 성격이다. 그걸로 인해 생기는 또 다른 문제는 제품의 내구성에 대한 감각이 거의 없어져버렸다는 거다. 뭐가 됐든, 쓰면 수명이 줄기 마련이다. 특히나 요즘은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는 제품이 많은데 충전과 방전이 반복될수록 배터리 수명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지. 그런데 그게 너무 속 상한 거다. 소니의 무선 이어폰인 WF-1000X M3를 처음 샀을 때에는 네 시간 연속 재생이 됐거든. 그런데 지금은 두 시간을 못 버틴다. 그러면 이게 왜 이 모양이 된 거냐고 짜증을 내는 거다. 2년 동안 썼기 때문에 그런 건데 말이지.

 

사람처럼 물건도 수명이 있으니까, 보내줄 때가 되면 쿨하게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자주 든다. 옷도 그리 해야 하는데 어떻게 봐도 멀쩡하니까 버릴 수가 없다. 1년에 한 번 입을까 말까인데 말이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으냐 하면, 옷 산다고 50만 원 가까이 쓴 것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거다. 😰   자다가 새벽에 깨서 손전화를 보니 나이키에서 멤버스 데이 행사를 하더라고. 회원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파는 거지. 손전화로 보는 건 답답하기에 컴퓨터를 켜고 접속했다. 대충 둘러보는데... 많이 싸다. 불과 2주 전에 나이키에서 20만 원 어치 가까이 질렀는데, 그 때 질렀던 제품들이 죄다 할인 대상 상품이 되어 훨씬 싸게 팔리고 있었다. 16,000원 주고 산 양말은 반 값이 되어 있었고, 5만 원 넘게 주고 산 바지도 3만 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속이 쓰리다.

하지만 쓰린 건 쓰린 거고, 살 건 사야지.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때려 넣었더니 40만 원이 넘어간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며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몇 개를 뺐는데 아디다스에서 10만 원 넘게 지르는 바람에 결국 50만 원 가까이 쓰게 됐다. 그러면서 스스로 변명 거리라고 만들어낸 게, 오래 된 옷 버릴 거니까 새 옷이 필요하다였다. ……… 지금 있는 옷 중에 버릴 게 한 벌도 눈에 안 들어온다는 게 문제지만.

 

트레이닝 바지를 세 벌인가 질렀는데 날 더워져도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도 충분히 여름 날씨인데. 게다가 세 벌 중 한 벌은 기모 처리가 되어 있다. 며칠 전에 산 거다. 기모가 있어서 추울 때나 입어야겠다고 모셔두려 했는데 할인하기에 똑같은 걸 한 벌 더 사버렸다. 여름에 쪄죽더라도 입자는 생각으로.

바지가 몸에 쫙! 달라붙어 굉장히 민망한데, 다시 생각해보면 남들이 나를 그렇게 의식하지 않는다 싶으니까 그냥 질렀다. 운동장 트랙 따라 걷는 아저씨가 뭘 입고 있나 눈여겨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이상한 거지. ㅋㅋㅋ

 

신발은... 지금 상자 째 모셔둔 게 다섯 켤레다. 나이키 거 두 개, 아식스 거 한 개, 컨버스 거 한 개, 프로 스펙스 거 한 개. 나이키 거는 예전에 할인할 때 산 거고, 아식스는 남은 물건이 없어서 있을 때 사야겠다 싶어 산 거, 컨버스는 할인할 때 사자 싶어 질렀고, 프로 스펙스는 싸기에 질렀다.

나이키 신발은 둘 다 농구화인데 실내 전용 신발이라 바닥이 쫀득쫀득하다. 마침 배드민턴 신발이 다 떨어져서 버린 참인지라 배드민턴 신발 대용으로 신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체육관에 못 가니 신발을 쓸 일이 없다. 아식스 신발은 내 발에 딱 맞는데다 디자인도 맘에 들지만 아까워서 못 신겠다. 한 켤레 더 있으면 지금 신고 있는 V10 버리고 과감히 땅을 밟을텐데... 그러고보니 V10은 요단강 건너기 직전의 상황이다. 뒤꿈치가 닳고 닳아 안 쪽의 스펀지 같은 완충제가 드러난 상태. 고이 보내드려야 하는데, 미련이 남아 못 버리겠다. 조금 더 신다가 버릴 참이다.

프로 스펙스 신발은 회사에 갈 때 신을 생각으로 샀는데 당분간은 아식스의 까만 운동화로 충분하니까 당분간 봉인이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또 신발을 질렀다. 17만 원 짜리인데 할인해서 12만 원이라고 하니 안 살 수가 없었다. 게다가 러닝화라서...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이 닳으면 그 때 신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이 너무나도 새 거라는 게 문제지만. ㅋ

 

 

아무튼... 4월에 이것저것 잔뜩 질러댔으니 5월부터는 긴축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옷과 신발을 50만 원 어치나 질러버렸으니... 하아... 이번 달은 더 받은 돈 다 뱉어내게 되어 적자 of 적자인 상황인데... 큰 일이다. 게다가 꼬박꼬박 빚 잘 갚는다는 이유로 자꾸 금리를 꾸역꾸역 올리는 바람에 자동차 대출은 4% 넘어갔고 생활비 대출은 2%를 넘어갔다. 삼성전자 주식이 100만 원 정도의 수익만 내주면 바로 팔아서 차 값 다 갚아버리고 싶은데, 지금은 마이너스 100만 원에 육박한다. 매 주 만 원씩 넣고 있는 카카오 뭐시깽이도 10% 넘게 손해 봐서 원금이 60만 원인데 손해가 10만 원 넘었고. 그냥 통장에 고이 모셔둘 것을, 괜히 설쳐서 이 사달이 났다. 역시, 난 재투자고 나발이고 할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지금이라도 손 털고 빠져나와야 하나 싶은데 원금에 대한 미련이 남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든 버티고 버티면 원금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뭐, 이미 지른 거... 후회한들 어쩌겠어. 게다가 오늘 지른 옷들은 틀림없이 2032년에도 입고 있을 거니까 38,000원 주고 산 옷이라고 해봐야 ÷ 3,650 하면 하루 10.5원 밖에 안 된다. ㅋㅋㅋ

 

 

 

어제는 너무 배가 고파서 크래커에 치즈 잘라 얹어 요기를 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인스턴트 칠리 새우 볶아서 컵라면이랑 같이 먹어 치웠다. 배가 뽕~ 양~ 하다. 조금만 더 빈둥거리다가 열 시가 되면 운동하러 나가야겠다. 다녀와서 샤워하고, 한 숨 자고, 게임하고 영상 보면서 놀다가 일찍 자야지. 내일 새벽에 토트넘 경기 보고, 또 자고.

 

 

강수 확률 80%라기에 무조건 비 온다 생각했는데 어제 퇴근하면서 보니 하늘이 파~ 랗더라. 이게 어디가 비 올 날씨냐고 궁시렁거렸는데 집에 오니까 구름이 잔뜩이더라고. 차로 15분 거리인데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혹시라도 비 오면 피곤하겠다 싶어 어제 도서관에 다녀왔는데, 오늘 날씨를 보니 비 올 분위기가 아니다. 평소 같으면 어디 놀러갈 궁리 했을 건데 주말이니까 집에 있는 게 낫다. 돌아다니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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