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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5월 11일 수요일 맑음 (저수지에서 운동/오랜만에 치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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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밤 늦게 라면과 밥을 먹었다. 쉬는 날에는 좀 자유롭게 먹자 싶어 봉인이 풀려버린 거다. 그 죄책감 때문에 오늘은 뜀박질 대신 팔공산에 다녀오려고 했다. 아무래도 산에 다녀오는 쪽의 운동량이 더 많을테니까.

하지만 엄청 피곤했다.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잠을 대충 자니까 오히려 수면의 질이 더 형편없어진다. 게다가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 걸로 나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안 갔다.

 

오전에 뭐하다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 딱히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빈둥거리다가 빨래를 하고 또 빈둥거리다가 15시가 넘어 세차하러 갔다. 늘러붙은 벌레 사체를 씻어내고 적당히 닦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까지는 운동 가야겠다고 몸을 일으켰을 때 가기 싫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오늘은 너무 가기 싫었다. 하지만 쉬는 날이라 이것저것 잔뜩 집어 먹었으니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나갈 준비를 했다. 늘 가던 대학교 트랙 대신, 1㎞ 정도 떨어진 저수지 주변을 걷기로 했다. 뛰지 않고 걸을 생각이었으니까 마스크도 KF94를 쓰고 갔다.

자전거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 두 바퀴 정도 돌면서 방황하다가 아이들 놀이터 같은 곳에 있는 벤치에 묶어뒀다. 그리고 나서 걷기 시작했는데 종아리가 아프지 않으니까 뛰고 싶어졌다. 결국 뛰었다.

대학교에서 운동할 때에는 400m 트랙을 네 바퀴까지 돌았더랬다. 4번 트랙을 따라 뛰었으니까 420 × 4 = 1,680이 된다. 얼추 1.7㎞ 정도는 쉬지 않고 뛸 수 있게 된 거다. 그런데 저수지 주변에서는 1㎞ 뛰고 나니 도저히 못 뛰겠더라. 이게 마스크 탓인지, 장소가 바뀐 탓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뛰다 걷다 하면서 한 바퀴를 돌고 나서 거리를 보니 2.5㎞ 정도 된다.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고, 한 바퀴 도는 거리도 더 길고, 당분간은 대학교 대신 여기로 다녀야겠다.

 

세 바퀴 돌아 7.5㎞를 채우고 나서 자전거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갔다.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른 후 치킨 집에 포장 주문을 넣었다. 30분 정도 걸린다기에 자전거 타고 저수지 주변 산책로를 한 바퀴 더 돈 뒤에 어슬렁~ 어슬렁~ 닭 찾으러 갔다.

 

배달 앱을 보니 한 달에 두 번 꼴로 시켜 먹었더라. 그보다 훨씬 더 시켜먹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집에 와서 샤워하고, 회사에서 신으면서 꼬질꼬질해진 슬리퍼를 과탄산소다 녹인 물에 담궈 놓은 뒤 닭을 먹었다. 오랜만에 기름 기 가득한 음식에 콜라를 섞어주니 살 것 같다. ㅋㅋㅋ

 

밥 먹고 나서 게임 좀 하다보니 23시가 넘어버렸다. 어제 영화 보고 나서 블로그에 글 쓴답시고 새벽 세 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는데 오늘도 자정이 넘어서야 자게 될 것 같다. 요즘 자는 시간이 많이 늦어졌네. 뭐, 모레부터는 원래 패턴으로 돌아가겠지만.

 

내일 하루 쉬고 나면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간다. 다음 달 휴가까지 딱 한 달 남게 된다. 하루 쉴 때 근처로 여행이나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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