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지출이 확~ 늘어난다. 마사미 님과 나카모토 선생님, 모토조노 선생님, 쉐리 짱에게 택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스승의 날이 없지만 한국 스승의 날에 맞춰 일본에서 신세를 진 선생님들께 택배를 보내고, 보내는 김에 쉐리 짱에게도 보낸다. 마사미 님에게는 당연히 보내야 하는 것이고.
수분이 포함된 제품을 보낼 수 없으니 과자와 라면이 주를 이루는데 대략 10만 원 어치를 산다. 상자가 네 개니까 40만 원 가까이 드는데, 양말이나 화장품 같은 것도 지르기 때문에 선물 사는 비용만 얼추 50만 원 가까이 나간다. 그리고 나서 택배 비용이 상자 하나 당 10만 원 안 쪽이라 선물 비용으로 100만 원 정도 쓰게 되는 거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거니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돈 나갈 거 뻔히 알면서 왜 4월에 좀 아껴쓰지 않았나 후회하긴 한다.
올해에도 당연히 보내야 하니까 준비를 해야 하는데, 지금 쯤이면 선물 사는 게 끝났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마사미 님께 선물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게 크다. 네 분 중 가장 고마운 분이라면 당연히 마사미 님인데, 선물을 보낼 때마다 혼난다. 쓸데없이 돈 쓴다고.
생각해보니 꽃을 보냈을 때에는 기뻐하셨던 것 같아서 일본의 꽃배달 전국 체인점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미 세 차례 정도 이용한 적이 있어서 주문만 하면 된다... 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접속해보니 사고 싶은 건 죄다 품절이다. 아... 미리 주문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비싼 걸 사면 또 혼나게 되니까, 부가세 포함해서 5,000円이 안 되는 걸로 골랐다. 4,950円인데 카드 결제했더니 47,000원 언저리로 표시되더라. 응? 50,000원도 안 된다고? 일본 환율이 엉망진창이 됐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100円이 1,000원도 안 되는 정도가 된 건가? 젠장... 나 유학할 때 좀 저렇게 될 것이지. 유학하는 내내 1,100원 넘었었는데.
아무튼. 마사미 님 꽃 주문은 끝났다. 일본 주소가 필수인지라 예전에 살던 주소를 넣었는데... 뭐, 괜찮겠지. 이런 식으로 주문하는 게 처음도 아니고. 다만, 일본에 빈 집이 넘쳐나는데 저렴하게 임대로 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1년에 두 번 정도는 일본에 쉬러 갈 수 있지 않을까? 뭐, 1년에 두 번 가는 거면 사실 상 빈 집과 다를 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빈 집은 점점 더 늘어날 거고 사회 문제가 될텐데 오카야마에 자그마한 집 싸게 빌려서 살 수 있게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그런 날이 올까?
밥을 먹어야 하는데 운동하러 갈 생각하니까 망설여진다. 살짝이라도 뛰게 되면 옆구리가 아파오니까. 냉장고에서 말라가는 사과를 보고 빨리 먹어치워야겠다 싶어서, 쪼글쪼글해져가는 녀석 두 알을 골라 꺼냈다. 적당히 깎아 먹은 걸로 아침 해결. 커피 한 잔까지 마셨다. 일기 다 쓰고 나면 열한 시가 될 것 같은데, 바로 옷 입고 운동하러 나가야지. 오늘은 노래 대신 일본어 강좌를 들을까 싶은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트랙 주변으로 천막 같은 걸 잔뜩 쳐놨던데 무슨 행사라도 있는 걸까? 오늘은 시청 근처의 공원까지 가서 거길 걸어볼까 싶기도 하고. 일단 대학교로 가보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던가 해야겠다.
일기 쓰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신뢰성 전혀 없다는 사이트에서 MBTI 검사를 해봤는데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신뢰성이 전혀 없다지만 매 번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걸 봐서는 그럭저럭 믿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저게 진짜 MBTI 테스트와 아무 연관이 없다는 글도 봤는데 실제 테스트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한 때 하루 1,000명 넘게 들어오던 블로그인데 요즘은 250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게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코로나 때문이다. 포항 스틸러스 경기를 위주로 K 리그 얘기를 쓴답시고 만들어놓고 사실 상 우리나라와 일본 여행 얘기가 대부분이었기에 일본 여행으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많았거든.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일본 여행이 막히니까 검색하는 사람이 줄어든 거고 그게 방문자 감소로 이어진 거지. 그런데 그제, 어제는 계속 300명이 넘어갔다. 소폭의 증가지만 그 작은 증가가 반갑다. 역시, 난 관종이었어. ㅋ
저녁 근무지만 낮에 일찌감치 출근할 생각이다. 일단 운동부터 하고 와야지.
부지런히 뛰고 왔다. 쓰나마나한 마스크 덕분인지 숨이 가쁘지 않으니까 컨디션이 좋은 것처럼 느껴졌다. 몸도 가볍고. 늦게까지 잔 덕을 본 것일까? 걷다 뛰다를 반복해서 8㎞를 채우고 집으로 와서 몸무게를 재보니 72㎏이 넘는다. 역시, 식단 조절을 하지 않고 단순히 굶으면 빠지지 않는 것일까? 앞자리를 6으로 바꾸고 싶은데 언제쯤에나 가능할지.
걷다가 진에어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걸 봤다. 순간 '이번 휴가 때 제주도 다녀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 고쳐쓰고 나서 비행기 시간 알아볼 참이다. 나도 참... 충동적이다. ㅋㅋㅋ
방금 알아봤는데 진에어 기준으로 가는 날, 오는 날 가장 싼 요금은 19,800원. 당연히 시간 대가 형편 없다. 도착이 21시 넘어서이고, 제주에서 돌아오는 건 여덟 시에 비행기 타야 한다. 사실 상 체류 기간이 하루 정도 밖에 안 되는 수준. 돌아오는 일정을 하루 앞당기면 6,800원 짜리 표도 있다. 😮
좀 미리 알아볼 것을, 너무 급하게 알아봐서 그런가 싶어 다음 달로 알아봤는데... 별 차이 없다. 배로 갈까 싶어 녹동에서 차 싣고 가는 걸 알아봤는데 그것도 그리 끌리지 않네. 왕복 항공권에 주차비 더해 10만 원 정도 예상해야 할 거고, 제주에서 바이크 빌리는 데 15만 원 정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는다 해도 이틀이면 7만 원 정도 들테고, 밥 먹고 술 마시면 15만 원 정도 나가지 않을까? 그럼 2박 3일 여행에 50만 원 가까이 쓴다는 건데, 저 돈이면 육지에서 실컷 놀고 남는데 말이지. 영덕 가서 혼자 게 먹는 데 10만 원 쓴다고 해도 숙소랑 기름 값 다 해봐야 20만 원 안 될 건데. 음... 고민이고만. 아무튼, 이번 사이클 돌고 휴일이 토요일이라 그 날은 집에서 게임이나 할 것 같고, 그 다음 사이클 반만 돌고 휴가인데 어디라도 다녀와야겠다. 어디를 갈지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어. 회룡포에 차박 되면 더 더워지기 전에, 새벽에 쌀쌀한 지금 이 타이밍에 다녀오면 딱인데.
엑스페리아 XZP의 수명이 다 된 것 같다. 2018년 초에 샀던가? 4년이 넘은 건 확실하다. 내비게이션으로 쓰는 갤럭시 S8과 똑같이 충전한 뒤 방치해놨는데 갤럭시 S8은 60% 가까이 남아있었지만 엑스페리아는 30% 수준이었다. 배터리 수명은 확실히 다 된 것 같고, 배터리 교체 같은 서비스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니 새로 사야 할 것 같다. 올해 안에 여행 제한이 풀리면 일본에 가서 살 수 있을까? 단기 유심 사면서 기기를 사는 게 가능할까? 트위터에 물어볼까나?
14시가 다 되어 간다. 슬~ 슬~ 돈 벌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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