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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5월 19일 목요일 맑음 (운동/나보다 나은 사람은 있다, 반드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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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으로 유튜브 영상 목록을 새로 고침 하다가 잠이 들었다. 옆으로 누워 있었기에 태블릿을 얼굴로 떨어뜨리는 대참사는 없었지만 최근 들어 이런 적이 없었기에 '내가 피곤하긴 피곤했던 모양이다.'라고 생각했다.

자정이 넘어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새벽에 깼는데 자연스럽게 손전화로 손이 간다. 출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날이나 여유를 부리는 거다. 눈도 안 떠지는데 손전화를 더듬거리며 찾아서 뭔가 실행하긴 했는데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비몽사몽 간에 손전화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제대로 눈을 뜬 건 다섯 시 조금 넘어서. 늦게까지 자도 되는 날에는 희한하게 일찍 눈이 떠진다. 자리에 누워 빈둥거리다가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몇 사람이 거쳐 갔을지 모를 침대는 매트리스가 푹 꺼진 상태. 게다가 침대 다리도 여러 개가 부러져 케이블 타이로 간신히 묶어둔 상태다. 집 주인이 제대로 관리를 한다면 바꿔줄 법도 한데 말이지. 같이 일하는 사람이 자기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정말 좋다고 해서 조만간 한 번 가볼 생각이다. 만약 정말 괜찮은 집이라면 그 쪽으로 옮겨도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사는 집에 불만이 전혀 없지만 월세가 비싼 건 사실이니까. 아무튼, 침대가 너무 작다. 나는 대(大)자로 누워 자야 하는 사람인데, 싱글 사이즈 침대라서 그게 불가능하다. 관에 안치된 시체처럼 자야 하는 거다. 불편하다.

 

 

 

닭알 다섯 개를 할라피뇨 케첩과 함께 먹고 남은 참외 두 개를 먹어 치웠다. 예전에는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망설임 없이 배를 꼽았는데 요즘 배는 워낙 비싸서 엄두가 안 나니 참외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배를 채우고 나서 바로 운동 갈 준비를 했다. 월요일은 낮 근무였고, 화요일은 경주 다녀온답시고 운동을 건너 뛰었다. 어제도 낮 근무라 운동을 하지 않았고. 오랜만에 뛰는 거다.자전거를 타고 공원으로 가는데 국민의 암 AH 77I 들이 개떼 같이 모여 뭔가 하고 있었다. 길 막아놓고 카메라 동원해가며 질알 염병을 하고 있더라. 사람 다니는 길 양 쪽에 도열해서 뭔가 하고 있기에 그 사이를 당당하게 지나갔다. 그러다가 연설인지 염병인지 하는 놈이 보여서 그냥 피해 갔다. 지방 선거 앞두고 여기저기에서 쪼다 AH 77I 들이 설쳐대서 불편하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 야욕에 맞서 싸우고, 권력에 눈 먼 독재자 앞에 몸 던지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이들이 경상도 사람들 아닌가. 어쩌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인 똥꾸멍 빨아 마름 자리 차지해서 보신이나 할 궁리하는 개자식들만 남게 되었을까? 불의에 항거하는 이들은 싹 다 사라지고 노비 근성 쩌는 쓰레기들만 남아 똑~ 같은 쓰레기들에게 환호하는 동네가 되어버렸다.

 

 

 

공원에 도착해 자전거를 세워두고 일단 한 바퀴 걸었다. 걷는 도중에 뛰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꾹꾹 눌러가며 온전히 한 바퀴를 다 돌았다. 예전에 돌았을 때에는 2㎞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오늘은 또 2.5㎞로 기록된다. 대체 뭐가 맞는 건지. 검색해보니 영남일보는 2.4㎞라 썼고 매일신문은 2.5㎞라 썼다. 영남일보를 믿어보자. ㅋ

 

한 바퀴를 걸은 뒤 바로 뛰기 시작. 시속 10㎞ 정도의 속도로 꾸준히 뛰었다. 절반 정도 뛰고 나니 걷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진다. 의지박약의 신을 모시는 사당이 있다면 당연히 들어가 앉아야 할 사람이 나인데, 꾹 참고 계속 뛰었다. 한 바퀴를 채우기까지 500m 정도 남은 지점에서는 정말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마무리가 약한 사람, 늘 결승점을 앞두고 포기하는 사람이라고 다그치면서, 여기서 그만두면 안 뛴 것만 못하다고 생각하면서 간신히 한 바퀴를 다 뛰었다. 고작 2.4㎞ 뛰어놓고 그러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조금만 힘들면 포기해버리는 나인지라 스스로를 칭찬할 수밖에 없다. 잘했다, 나 놈. ㅋㅋㅋ

 

 

일본에 있을 때 오사카에서 출발, 오카야마까지 걷는 여행을 시도한 적이 있다. 하루에 30㎞ 이상을 걸어 일주일을 가야 했다. 중간에는 숙소가 없어서 하루에 50㎞ 넘게 걸어야 하는 구간도 있었다. 힘들긴 하겠지만 당연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아니었다. 첫 날 고베까지 38㎞를 걷고 나니 만신창이가 되었다. 발가락과 발바닥 여기저기에 물집이 잡혔고, 종아리는 돌덩이처럼 단단해졌다. 미리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워놨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들이댄 결과였다. 그래도 총 200㎞ 중 130㎞를 걸어 히메지까지 간 뒤 포기했다.히메지의 숙소 호스트 아저씨도, 근처 오코노미야키 가게 사장님도, 마사미 님도, 다들 대단하다고 칭찬해주셔서, 중간에 그만뒀지만 나 자신이 대단하다고 조금은 으쓱했다. 마흔 넘어 이 정도 한 게 어디냐는 생각도 들었고. 하지만 얼마 전에 읽은 『 시코쿠를 걷는 여자 』는 그렇게 건방떠는 나를 고개조차 못 들 정도로 쪽 팔리게 만들었다. 50일 넘게, 무려 1,200㎞를 걸은 거다. 그것도 여섯 번이나. 3일 동안 겨우 130㎞ 걸어놓고 어깨에 힘준 게 너무 너무 창피했다.

 

어디를 가도 나보다 잘난 사람은 반드시 있다. 그걸 잊지 말아야 하는데 수시로 건방을 떨게 된다. 그러지 말자고 늘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20대 때에는 내 능력이 10이라면 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7~8 정도 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남들보다 잘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12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저 AH 77I가 운이 좋아서 또는 내 컨디션이 나빠서 따위로 핑계를 댔다. 20이라는 말도 안 되는 능력을 가진 사람과 맞딱뜨리고 나면 저 사람이 나보다 훨씬 낫다고 인정하면서 나 자신에게 부족함을 아는 겸손한 사람이라는 감투를 씌웠고.30대에는 그나마 조금은 나아졌다. 20대에 저렇게 건방 떨다가 큰 코 다친 경험이 조금이나마 성숙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보다 나은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한 거다. 40대가 되고 나서는 내가 평균치 이하임을 받아들이게 됐다. 나보다 나은 사람은 도처에 널려있고, 그들의 겸손 덕분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는 걸 인정하게 된 거다.

 

 

오늘부터 체육대회 예선인데 20대에 미쳐 날뛰던 모습을 본 직장 동료들이 하나 같이 추천을 한 덕분에 축구와 족구, 두 종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젊은 혈기에 체력 하나 믿고 설친 거지 결코 잘한 건 아니었는데 말이지. 게다가 추억 보정이 되면서 사람들이 내 능력 이상으로 날 기억하고 있어서 굉장히 과장되고 말았다. 오늘 족구 경기가 끝나고 나면 내 실체가 드러나겠지. 잘한다더니 뭐야? 이렇게 되겠지. 😭

 

남들보다 운동 신경은 좋은 편이라 생각해서 체육대회 같은 행사는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배 나오고 둔해지니 만사 귀찮다. 욕심내지 말고 적당히 하고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운동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호를 기다리다가 나주 곰탕과 진주 냉면을 같이 파는 가게를 봤다. 가게 규모가 꽤 있는 걸로 봐서는 아무리 못해도 기본은 가지 않을까 싶더라. 한숨 자고 일어나 13시 반 쯤에 집을 나서면 밥 먹고 회사에 일찌감치 도착할 수 있겠다 싶더라. 오늘은 저기에서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나서 대충 주워 입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다이소에 갔더니 면봉 500개가 1,000원 밖에 안 하더라. 유니폼의 스티커 자국 제거할 때 쓰기 위해 한 묶음 샀다. 바로 약국으로 가서 바퀴벌레 약도 샀다. 다이소에서 사는 약은 아무래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짜서 여기저기 놓는 약인데 남는 게 포스트 잇이니까 거기에 짜서 여기저기 둬야겠다. 바 선생과는 동거할 수 없다. 어떻게든 박멸할테다.

 

 

계획대로라면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 쯤 낮잠을 자야 하는데 벌써 정오가 됐다. 자기에 조금 늦은 것일지도. 일단 빨래 끝나면 널고 나서 맨 바닥에 누워 쪽잠이라도 자야겠다. 바퀴벌레 약 사고 돌아오면서 늘 다니던 길이 아니라 상점가를 통과해서 왔는데 1인 부대찌개를 5,000원에 파는 가게가 있더라. 집에서 뭔가 해먹느니 저기서 사먹는 게 싸겠다는 생각을 했다.몇 년 전에 받은 스타벅스 기프티콘으로 커피 주문해서 홀짝거리며 집으로 가다가 빨래방을 발견. 슬쩍 들어가봤는데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는 없다. 그냥 조금 큰 트롬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을 뿐. 누잠 토퍼가 들어갈까 싶은데 어찌저찌 넣으면 세탁은 될 것 같다. 내일 도서관에 가야 하는 날이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 도서관에 다녀온 뒤 빨래방에 가서 토퍼를 빨아야겠다. 내일 운동은 도서관까지 왕복하는 걸로 대체.

 

이번 주는 일요일이 쉬는 날인지라 여행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그 전에 컴퓨터가 왔음 좋겠는데 오늘 오전까지는 상품 준비 중으로 뜬다. 빨리 왔음 좋겠는데. 미리 윈도 11 설치 USB 만들어둬야겠다. 토요일에 주간 근무 끝내고 와서야 가능하지 싶다. 그러고보니 PS5 켠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네.

 


 

저녁 근무 다음 날은 낮 근무 되시겠다. 집에 들어오면 22시 20분이 살짝 넘고, 옷 갈아입고 어쩌고 하면 22시 30분이 된다. 곧바로 잠이 든다고 해도 일곱 시간 밖에 못 잔다. 보통은 바로 드러눕지만 태블릿 붙잡고 시간을 보내다가 23시 30분 무렵이 되면 잔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는 근무를 바꿨기 때문에 저녁 근무가 내리 이틀이다. 즉, 오늘은 늦게 자도 내일 꼭두새벽에 일어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 해도 보통은 태블릿 붙잡고 드러누울텐데, 일기에 몇 자 더 끄적거리려고 컴퓨터를 켰다.

 

요즘 애들이 '재수 옴 붙었다.'는 표현을 알지 모르겠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본 식당. 나주 곰탕과 진주 냉면을 같이 파는 가게였다. 주차장도 널찍하고 내부도 깔끔해보여서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집에서 나와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안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컸다.

맘 같아서는 곰탕과 냉면을 같이 주문하고 싶었지만 일단 먹어 보고 판단하자 싶어 나주 곰탕만 시켰다. 보통이 11,000원이고 특이 13,000원이다. 보통으로 주문.

반찬이 깔리고 잠시 후 곰탕이 나왔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보니 이미 간이 되어 있어서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다. 맑은 국물을 선호하기에 다대기를 넣지 않고 그대로 몇 숟갈 더 떠먹었다. 그리고 밥을 말려고 공기밥 뚜껑을 열었다. 한 번에 탁! 뒤집어서 말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넘칠 것 같아서 젓가락으로 ¼ 정도만 떠서 국물에 말았다. 그 순간, 밥 공기 안에 뭔가 거뭇한 게 보였다. 뭔가 싶어 봤더니 체모였다. 머리카락은 분명히 아니다. 겨드랑이인지, 아랫 동네인지, 아무튼 그 어디에서 빠진 게 분명하다. 밥알 사이에 완전히 박혀 있는 걸 봐서는 나중에 떨어져서 얹힌 게 아니라 밥할 때 들어가서, 즉 체모가 들어간 쌀이 쪄진 것 같았다.

"아, 이... ㅽ!"
"왜요?"
"아, ㅽ! 밥에 머리카락 있잖아!"
'쯧... 그냥 혼자 조용히 건져내고 먹을 것이지...'

난 이런 사람이다. 밥이나 국에서 머리카락이 보이면 조용히 건져내고 먹는다. 기분은 더럽지만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항의해서 새 음식을 받아야 하겠지만 머리카락을 발견하기 전까지 부지런히 입으로 옮겼던 음식이다. 그냥 모른 척 마저 먹는 사람이 나다. 하지만 체모는 다르다. 출처가 머리가 아닌 털을 보고도 그냥 먹을 수는 없었다.

 

일하는 아줌마를 불렀다. 밥 다시 갖다 달라고 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가지고 가서는 다른 공기를 들고 왔다. 그러면서 밥에 무슨 문제가 있었냐고 묻더라. 하! 이런 ㅽ! 가뜩이나 짜증스러웠는데 머리 꼭대기까지 열이 올라왔다. "아니, 밥에 털 박혀 있는 거 못 봤어요?"라고 화를 내니까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간다.

새 밥을 국에 말아놓고는 이대로 나가야 하나 고민했다.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차 싶더라. 한 5분 동안 음식이 식거나 말거나 고민하다가 그냥 먹기로 했다. 음식도, 반찬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빈정 상했다. 그릇을 기울여가며 싹싹 긁어먹었을 음식인데, 적당히 먹고 조금 남겼다. 그리고 11,000원 계산하고 나왔다.

 

주차장에서 차에 시동을 건 뒤 시청에 전화해서 민원 접수하겠다고 하니 담당 부서가 보건소라며 전화를 돌려준다. 전화를 받은 보건소 직원과 통화를 했는데 증거 자료가 없어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그럴 거라 예상했다. 비위생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려면 내가 증명해야 하는데 사진 찍는 걸 잊어서 증거가 없는 거다. 그냥, 제대로 된 사과라도 받고 싶었지만 불가능할 것 같다.네일베에 있는 평가에 이 이야기를 썼는데 내부 방침인가 뭔가에 의해 숨김 처리 되었단다. 식당에 대해 좋은 얘기만 써야 하는 모양이다. 구글 지도에 주절주절 쓸까 하다가 그냥 간단히 쓰고 말았다.

 

당연히 저 식당은 앞으로 갈 일이 없을 거다. 곰탕이나 냉면 파는 식당이 저기 한 군데 남았는데 안 먹으면 죽을 것 같다고 해도 안 간다. 밥에 ×털 박혀 있는 음식점에 일부러 찾아갈 ㅄ이 어디 있겠냐.

 

 

그러고는 출근했는데 족구 예선이 취소되었단다. 뭐, 항상 이런 식이다. 일방적이다. 그냥 사무실에 앉아서 빈둥거릴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된 거, 연습이라도 하자고 한다. 운동할 때 입을 옷은 챙겨 갔으니까 대충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공을 몇 번 만져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뒷걸음질 치다가 장애물에 걸려 벌러덩 넘어졌다.아프다 싶더라니, 왼 무릎 뒤쪽, 십자인대 있는 쪽이 퉁퉁 부었다. 인대가 늘어난 것 같다. 예선이 내일로 미뤄졌는데 운동이고 나발이고 못할 것 같다. 하루에 8~10㎞ 걷는 것도 당분간 중지다. 제기랄.

 

 

저녁 근무를 마치고 퇴근했더니 싱크대에 바퀴 벌레가 또 보인다. 덩치도 그렇고, 움직이는 것도 그렇고, 어제 그 AH 77I 인 것 같다. 간도 크지.부지런히 바퀴벌레 약을 짜놓았는데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보통 불을 켜거나 하면 놀라 도망 가기 마련인데 자꾸 구석으로 숨더라. 라이터로 탕! 탕! 칠 때마다 이리저리 도망가더니 싱크대에서 뛰어내려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뭔가 내려칠 게 없나 봤지만 한 방에 골로 보낼 아이템이 눈에 띄지 않는다. 결국 한 쪽에 방치한 신문으로 내려치려고 둥글게 말아 거리를 좁히는데 갑자기 세탁기 밑으로 들어가버렸다.세탁기 밑에도 약을 짜놨는데, 그거 처먹고 뒈지길 바라는 수밖에.

 

싱크대 위에 둔 그릇과 식기에 바퀴벌레의 발길이 고스란히 닿았다. 내일 싹 다 씻어야겠다. ㅽ

 

 

 

오전까지는 괜찮았는데... 오후부터 재수가 더럽게 없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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