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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5월 22일 일요일 맑음 (전기 자전거 배터리/일용할 양식)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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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메이커스에 올라온 걸 보고 냅다 지른 게 2020년 7월. 얼추 2년이 되어 간다. 고민하다가 36v 5A(배터리) 제품을 선택했는데 요즘 들어 배터리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든다. 충전과 방전을 자주 할수록 수명이 짧아진다는데, 날마다 충전하고 방전되는 손전화의 배터리도 2년 쯤은 너끈한데, 충전과 방전 횟수로는 비교도 안 되는 자전거 배터리께서 왜 벌써 간당간당하시는지 알 수가 없다.

 

 

 

최고 속도가 25㎞/h로 제한되어 있는데 해제하는 방법이 있어서 그대로 따라 했거든. 하지만 해제하고 나서도 속도가 엄청나게 더 나오는 건 아닌 것 같다. 낼 수 있는 출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요즘은 후속 제품을 열심히 팔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참 형편 없다 싶은 것이, 배터리 잔량과 상관없이 꾸준한 힘을 내주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데 그 당연한 걸 못한다. 완충한 후에 스로틀을 당기면 쭈와아앙~ 하고 힘있게 밀고 나간다. 그런데 약간의 오르막을 포함한 구간을 가다 서다 하면 10분도 되지 않아 배터리 잔량 표시가 세 칸이 되고 만다. 그 상태에서 오르막을 타면 금방 두 칸이 되고. 그렇게 배터리가 훅훅 소모된 상태에서는 평지를 달려도 힘을 받지 못한다. 배터리 잔량에 따라 전해지는 힘이 다른 거다.

원래 이 모양이었는지, 배터리가 맛이 가서 이렇게 된건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얼추 2년 정도 됐으면 슬슬 새 배터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래서 새 배터리를 사려고 알아봤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제품은 7.5A가 가장 큰 용량이고 그나마도 품절인데다 가격은 15만 원 가까이 한다. 희한하게도 배터리를 직접 제작해서 파는 곳이 여러 군데 있더라. 마침 멀지 않은 곳에서 배터리를 만들어 파는 곳이 있기에 용량과 가격을 문의했다.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라면 조만간 지르지 않을까 싶다. 10A 정도 되는 배터리면 지금 쓰는 배터리보다 두 배 빨리 가려나?

 

 

인터넷에서 뭔가를 살 때 먼저 산 사람들의 평가를 참 중요하게 봐 왔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엄청나게 뜨거웠던 초음파 벌레 퇴치기 광고가 다시 등장하던데 광고 글에 수천 개의 댓글이 붙었고 90% 가까이가 효과 있다,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

 

 

 

초음파 퇴치기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제품이다. 실제로 별점을 가장 낮게 준 사람들의 글만 보면 초음파 퇴치기 바로 아래로 벌레가 유유히 지나간다는 글이 수두룩 하다. 벌레들이 싫어하지만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초음파를 계속 쏴대서 벌레를 몰아내는 원리라고 하는데, 일단 엄청나게 많은 벌레들이 모두 같은 주파수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 게다가 출력이 강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데 정작 출력을 강하게 하면 사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효과 없다는 글이 조금씩 늘어나니까 자기들만의 특별한 기술은 따라하지 못하고 무작정 베낀 짭퉁들 때문에 안 좋은 소문이 났다는 둥, 초음파는 벽을 투과할 수 없는데 하나만 설치해서 다른 방에 나오는 걸 본 거라는 둥, 말 같잖은 소리를 계속 하고 있다.

칠판 긁는 소리처럼 엄~ 청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온다고 치자. 나는 3일 동안 물 한 모금 못 마신 상태다. 눈 앞에 냉장고가 있는데 칠판 긁는 소리가 듣기 싫다고 계속 굶나? 그러지는 않을 거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귀에서 피가 나면서 실명하고 이내 쓰러져 죽는다 정도가 아니라면 참고 냉장고를 뒤질 거다. 초음파 퇴치기가 벌레한테 주는 효과는 딱 그 정도인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이 효과가 있다 믿으며 80점 이상의 점수를 팍팍 주고 있다. 플라시보라는 게 이렇게나 엄청난 것이었다니.

최근 경주 여행 때 이용했던 숙소도 사람들의 평가가 좋아 기대를 했지만 막상 가보니 수준 이하였다. 게다가 돈 줄테니 평가 지워달라는 몹쓸 제안까지 해오고. 이제는 먼저 산 사람들의 평가도 못 믿겠다. 뭘 사더라도 여기저기 검색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유튜브에 옷 광고가 붙었는데 예뻐 보이기에 지를까 하다가 뭔가 쎄~ 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해외 업체더라. 게다가 사진과 달리 조악하기 짝이 없는 상품이 왔다는 후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갤럭시 S22 팔기 위해 Z 폴드 3를 11만 원에 판다는 광고가 계속 붙던데, 저것도 사기다. 제품 가격 고스란히 다 받아 먹으면서도 89,000원 짜리 고가 요금제를 3개월인가 4개월 유지하게 만드는데 덜컥 낚이는 사람들이 많다. 장사꾼은 점점 사라지고 사기꾼만 늘어나고 있다.

 

 

 

어제는 회사 매점에서 간단하게 장을 봤... 는데 4만 원 넘게 나왔다. 선물할 화장품 값이 1.5만 원 정도 되니까 먹을 걸 사는 데 쓴 돈은 2.5만 원 남짓이라는 얘기인데, 막상 집에 와서 풀어놓으니 얼마 되지도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다이어트 한답시고 덜 먹기 시작하면서 식비도 같이 줄었다는 거다. 예전에는 다섯 봉지가 든 라면 한 팩을 사면 세 끼만에 다 없어졌다. 지금은 일주일은 가는 것 같다. 하루에 한 끼만 먹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회사 매점에서 팔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인터넷으로 장을 봤다. 집에서 주문하면 다음 날 문 앞까지 가져다 준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청양 고추도 사고, 다 떨어진 김치도 샀다. 냉장고 성능이 형편 없으니 김치가 익기 마련인데 지난 번에 산 김치는 익다 못해 썩어가는 수준이다. 이젠 김치 먹을 때 덜어 먹어야겠다. 적당히 익어야 찌개를 끓이던가 하지.

 

 

 

열 시에서 13시 사이에 온다는데 언제 올지 모른다. 기다렸다가 도착하면 정리해놓고 자전거나 타러 가야겠다. 족구 연습한답시고 공 차다가 뒤로 자빠지면서 팔굽혀 펴기 할 때 쓰는 봉에 찍혀서 꽤 아프다. 왼쪽 무릎 뒤, 흔히 오금이라 하는 곳에 멍이 들었다. 인대 늘어난 줄 알고 좀 쫄았는데 다행히 단순 타박인 것 같다. 통증이 가시기 전에는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 날마다 파스 갈아주면서 빈둥거릴 생각이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자전거라도 타야겠다고 생각한다. 걷기 & 뛰기 정도의 운동량을 내려면 다섯 시간 정도는 타야 할 거 같은데. 😑

 

평일에 쉬게 되면 어디라도 가고, 휴일에 쉬게 되면 방구석에서 숨만 쉬자고 마음 먹었다. 뜯다 만 기아 타이거즈 저지의 스티커 자국을 마저 떼어내야 하는데 귀찮아서 할지 모르겠다. 어제 밤, 오랜만에 PS5 켜서 『 디아블로 2 』를 했는데 금방 지겨워지더라. 슬슬 재미를 못 느끼게 되는 걸 보니 다른 게임으로 넘어갈 때가 된 것 같다.

 

 

오랜 망설임 끝에 지른 컴퓨터는 아직도 감감무소식. 다른 사람들의 후기에 배송이 빠른 편이라 하기에 금방 올 줄 알았더니 아직 발송조차 안 했다. 다음 주에는 받을 수 있을랑가. 그러고보니 저것도 다른 사람들의 후기 믿었다가 당한 거네. 에효...

 


 

이른 아침에 댓글을 달았는데 업체 사장님이 일요일에도 참 부지런하시다. 바로 댓글을 달아 가격을 알려주셨다. LG나 삼성의 배터리를 이용하면 5A가 25만 원, 10A가 32만 원, 15A가 38만 원이란다. 렌탈 샵에 납품하는 배터리... 라는 건 중국산이라는 건데, 아무튼 그걸로 하면 10A가 26만 원, 15A가 30만 원, 20A가 38만 원이라고 한다. AU 테크 홈페이지에서 7.5A 배터리를 148,000원에 팔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것과 비교해본다면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 근처에 있어서 주문하고 직접 찾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자전거 타러 나간다, 나간다 하다가 결국 못... 아니, 안 나갔다. 유튜브 새로 고침 하는 데 지쳐서 디즈니+에 볼만 한 거 없나 봤다가 『 아바타 』가 눈에 들어오는 바람에. 오랜만에 보니 봤던 건데도 재미있다. 저게 2009년에 만들어진 영화라니. 3D로 보면 더 재미있을텐데. 집에서는 2D로 볼 수밖에 없지. 아무튼 다 보고 나니 19시가 되어버렸네.

 

 

오늘 낮에는 좀 푸짐하게 먹었다. 어제 저녁에 집더하기에서 장 본 음식들이 도착했는데 유통 기한이 짧아서 빨리 먹어치워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 중에 깻잎이 있어서 냉동실에서 썩어가고 있던 수입산 대패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예전에는 조금씩 구워 덜고, 또 굽고, 덜고,... 정말 힘들게 구웠지만 이번에는 그냥 우르르~ 쏟아 붓고 볶듯이 계속 뒤적거려 구웠다. 다 구워진 고기를 덜고, 비빔면을 끓여 같이 상 위에 올렸다. 익을대로 익은 파김치랑 같이 먹으니까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하지만... 역시나 덜 구워진 녀석이 있었던 모양인지 먹은 지 두 시간 뒤에 폭풍 ㅅㅅ. 😰

 

 

자기 맥도날드 빅맥이 엄청 먹고 싶어지는데, 운동할 겸 자전거 타고 다녀올까? 왕복 10㎞ 정도 되는데. 전기 안 켜고 페달링 해서 다녀오면 그래도 조금은 운동이 되지 않을까?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흘러 버리면 결국 오늘은 집 밖에 아예 안 나가게 될테니까, 대충 입고 나갔다 와야겠다. 세트로 사면 콜라 들고 오기가 힘드니까 조금 손해다 싶어도 그냥 빅맥 단품으로 사들고 와야지.

… 막상 가려니까 너무 귀찮은데. 그냥 근처 KFC 다녀올까? 집에 먹을 거 많은데 있는 거 먹을까? 19시가 넘었는데 그냥 굶을까? 좀 전까지만 해도 엄청 밝았는데 금방 어두워진다. 음... 귀찮다. 오늘은 그냥 방 밖을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기로 하자. ㅋ

 

 

저녁에 한숨 자야 자정에 토트넘 경기 볼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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