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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5월 23일 월요일 맑음 (또 돈 썼다: 방향제 지름/컴퓨터가 온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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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가 채 안 되어 잠이 들었다. 금방 잠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머리를 대자마자 잠이 오기 시작하더라. 퍼질러 자다가 눈을 뜨니 자정이 막 지났다. 토트넘 경기! 눈이 번쩍 떠져서 바로 중계를 봤어야 했는데... 정신을 못 차리고 베개에 얼굴을 묻고 괴로워했다. 금방 정신을 차리고 태블릿으로 중계를 보기 시작했는데 토트넘이 2:0으로 앞서고 있더라. 응? 벌써? ……… 한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잠깐이라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한 시간이 흘러버린 거다.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면 왼쪽 상단 자막에 보기 좋게 표시가 되어 있었을텐데 그냥 선발로 나왔다는 것만 떠 있는 걸 보니 골은 못 넣은 모양이다. 좋은 찬스 날려먹는 걸 안타까워하며 보다가 결국 두 골 넣는 걸 실시간으로 봤다. 어찌 쉬운 건 죄다 놓치고 어려운 걸 넣을꼬. 토요일에 허용준이 골키퍼랑 1:1 찬스 날려먹는 거 보고 '쟤는 안 된다니까~'하고 짜증냈던 게 미안해졌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도 못 넣을 때가 부지기수(물론 골키퍼도 월드 클래스지만)인데...

두 번째 골은 진짜... 손흥민 존에서 손흥민이 딱 손흥민답게 넣었다. 그림이더라. 손흥민이 득점왕 먹는다고 내 인생이 달라질 게 있겠냐만은, 그저 기쁘다. 오래 전에 썼던 글에 군대 문제 거론하며 비아냥댔던 ㅵ은 잘 살고 있냐?

 

 

 

돈 쓰지 말아야겠다고 날마다 다짐하지만 그게 정말 어렵다. 물론 쓰려고 버는 돈이긴 한데, 안 써도 되는 걸 자꾸 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어 자괴감이 든다. 이번에는 방향제를 질렀다.

가장 좋아하는 향기는 John's Blend의 White Musk 되시겠다. 종이 방향제가 최고인데 차에 걸어둬봐야 거의 향을 느낄 수 없는 수준이다. 차에서 그 정도니까 방에는 걸어놔봤자다. 옷장 정도에서나 일주일 정도 효과가 간다. 디퓨저도 있지만 역시나 향이 퍼지는 강도가 약하고, 뿌리는 건 뿌릴 때만 좋고 그 뒤에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

그 다음은 포스터 메이커스에서 나온 디퓨저. 향이 오래 가는데다 스틱만 바꿔주면 향도 강하고 꾸준히 난다. 열두 가지 종류의 향 중에서 아카시아를 가장 좋아한다. 세 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이벤트를 항상 하고 있기 때문에 한 꺼번에 네 개가 생기는데 두 개는 다 썼고 한 개는 욕실에서 쓰는 중. 마지막 남은 한 개를 까서 방에 뒀다. 개봉 직후라서 향이 확~ 퍼진다.

차에 오를 때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니까 방에 둔 아카시아 향의 방향제를 차에 갖다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그냥 진로 방향제를 둘까? 하고 마음이 바뀌었다. 진로에서 소주병 모양으로 만든 방향제가 있는데 그것도 향이 꽤 맘에 들었거든. 지인 중에서는 향이 너무 강하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잘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그런가 향이 훅~ 끼치는 게 좋다.

아무튼, 진로의 소주병 모양 디퓨저를 두 개 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포스터 메이커스의 디퓨저가 아쉬워서... 결국 세 개를 추가로 사버렸다. 모셔둔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쓰면 되니까.

 

향에 대한 생각이 수시로 바뀌는 게, 개봉할 때 확~ 나던 향은 이내 시들해진다. 양이 많이 남았는데도 그렇다. 스틱을 바꾸면 그 때만 조금 더 올라올 뿐 이내 똑같아지고. 그래서 선택한 게 양키 캔들이다. 이건 불을 붙이면 바로 향이 나기 시작하는데다 그게 방을 채우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으니까 너무 좋았다.

하지만 양키 캔들 같은 초를 켜면 미세 먼지부터 시작해서 공기 질이 나빠지는 데 영향을 주는 것들이 잔뜩 솟아 나온단다. 얌전히 있던 공기 청정기가 캔들 켠 후 미친 듯 발악한다는 글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게다가 지난 번에 산 양키 캔들은 향 선택에 실패해서 좀처럼 손이 안 간다. 캔들 워머는 캔들의 소모가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거실에 두고 그냥 불 붙여서 소모해야겠다 싶은데 날이 더워지니 캔들이고 나발이고 손이 안 간다.

 

향 나는 건 양키 캔들이 최고라는 결론을 낸 지 얼마 안 되어 다시 디퓨저로 돌아가는 거다. 그러고 또 얼마 안 있어서 양키 캔들 타령하고, 또 디퓨저로 돌아가고. 😑   다행히 양키 캔들도, 디퓨저도 잔뜩 가지고 있게 되었으니 당분간은 향기 때문에 돈 쓸 일이 없어져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돌아다니다 보면 강조하기 위해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만 햇볕에 바래 안 보이게 된 안내 문구를 종종 보게 된다. 처음에는 빨간색 부분이 가장 눈에 띄었을텐데, 햇볕에 노출되면서 점점 옅어져서 시나브로 안 보이게 되는 거다. 평범하게, 무난하게, 길게 가야지 단 시간에 확~ 솟아오르면 결국 먼저 거꾸러지게 되어 있다는 삶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정식 라이센스를 사서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1도 안 드는 업체에서 A4 사이즈에 포항 앰블럼을 인쇄해서 스티커로 만들어 파는 걸 두 장 샀었더랬다. 차 여기저기 붙여놓고 다니는데 뒤에 붙여놓은 스티커 두 장의 붉은 색 부분이 굉장히 옅어졌다. 특수 어쩌고를 적용해서 빛바램 현상이 없다더니 순 뻥이었다. 색이 바래니까 아무래도 보기 안 좋아서 차에 방향제 갖다 두는 김에 기존 스티커를 떼어내고 새 스티커를 붙였다. 가장 큰 사이즈를 붙일까 하다가 일단은 작은 거 한 장만 붙였다. 여기저기 도배하고픈 마음도 있었는데 과유불급이다. 확실히 과하면 지나치다. 차와 안 어울리게 스티커 붙여놨다고 잔소리하는 선배도 있는데. ㅋ

 

 

매주 월요일은 갤럭시 스토어에서 손전화 테마를 할인하는 날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100원에 팔았었는데 최근에는 할인한 가격이 2,000원 넘어가는 것도 많다. 100원 짜리 테마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수시로 손전화의 테마를 바꾸는 사람 입장에서는 예전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싸게 테마를 살 수 없게 되었지만 버릇처럼 월요일에는 갤럭시 스토어를 기웃거리게 된다.

그렇게 손전화를 만지작거리며 누워 있다가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문자 메시지가 왔다. 뭔가 싶어 봤더니 컴퓨터의 배송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이다. ㅋㅋㅋ   재고 확보 실패해서 주문 취소한다는 메시지가 올까봐 걱정이었는데, 지난 18일에 산 게 닷새 만에 배송이 시작되었다. 보통 하루 만에 오는 걸 봐서는 내일 낮 근무 마치면 현관이나 문 앞에 도착해 있을 것 같다. 티몬에서 산 하드 디스크의 배송도 시작되었다고 하니 딱이다. 내일은 퇴근해서 컴퓨터 설정하느라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일본어 공부한답시고 단어 외우고 있는데 며칠 안 하면 까먹고, 또 며칠 안 하면 까먹고. 악순환이다. 노트북 포맷해서 심플하게 만들고 나면 근처 한가한 카페를 좀 알아봐서 날마다 마사미 님과 통화를 할까 싶다. 말하고 듣는 연습을 부지런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걸 아예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방치하고 있던 책들을 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두의 일본어'부터 한 번 싸~ 악~ 보고, JLPT 교재도 처음부터 다시 봐야겠다. 다 보고 나면 버려야지. 모셔둬봐야 결국 짐이다.

 

 

 

일 안 하고 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부쩍 자주 드는 요즘이다. 작은 일에 짜증내는 일도 잦아졌고.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쌓여 있는 모양이다. 빨리 풀어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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