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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3년 02월 27일 월요일 맑음 (숙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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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나 일요일 또는 공휴일에 쉬게 되면 집 밖으로 나갈 생각 자체를 안 한다. 놀러다니는 건 좋아하지만 사람이 많은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포항의 개막 경기가 있는 날이라 조금 고민을 했더랬다. 포항에 가는 건 문제가 아닌데 경기를 보러 가는 건 다른 이야기. 경기장의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차를 세우려면 최소 세 시간 전에는 가야 한다. 14시 경기니까 집에서 아무리 늦어도 열 시 전에 나가야 한다는 거지. 게다가, 경기가 끝나면 사람들과 차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길이 엄청나게 막힌다. 형산강 다리 건너기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릴 게다. 공단 쪽으로 돌아나가면 그나마 좀 덜하긴 한데 안 다닌지 워낙 오래 된 탓에 길을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차를 가지고 가면 맨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맥주 일 방울도 마실 수 없는 거다.

결국, 한참을 고민한 끝에 집에서 편하게 보기로 했다. 그러려고 쿠팡 플레이 구독한 거니까. 첫 달 무료라기에 '웬 떡이냐!' 하고 결제했는데 바로 돈이 빠져나가버려서 '이게 뭔 일이냐' 싶었는데, 예전에 쿠팡 와우에 유료 가입한 적이 있어서 무료 혜택 대상이 아니었다. 젠장.

 

14시 5분 전에 쿠팡 플레이에 접속해서 대기를 했는데 경기장 사정으로 30분이 늦어진단다. 그런가보다 하고 게임하면서 기다리다가 경기를 보기 시작. 대구 놈들이 텐 백 세우고 잠그다가 역습하는 작전으로 나오니 공이 앞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계속 좌우로 돌리기만 해서 속이 터진다. 그 와중에 선제 골까지 줘버리고. 그나마 후반 시작하기 전에 동점 골 넣은 게 다행이다.

후반에도 계속 답답했는데, 이호재가 들어오더니 냅다 두 골을 박아버렸다. 박문성이 해설하면 항상 끝이 안 좋았는데, 오늘은 대박이 터져버렸다. ㅋㅋㅋ

 

경기 보면서 맥주 네 캔을 다 마셔버렸다. 역전해서 이긴 덕분이 텐션이 바~ 짝 올라서, 세차 용품과 와이퍼를 들고 아래로 내려갔다. 원래는 세차장에 가서 유막 제거도 하고, 발수 코팅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토요일에 퇴근해서 보니 명당 자리가 비어 있더라고. 냅다 주차한 뒤 자리 뺏기고 싶지 않아서 세차장에 가지 않고 대충 해보기로 했다.

휴지통에 비닐 봉지를 얹어 물을 받아 갔다. 세차 수건을 대충 빨아 뒷 유리부터 닦고, 유막 제거제 바르고, 적신 수건으로 닦아내고, 발수 코팅제 바르고, 키친 타월로 닦아냈다. 그리고 나서 와이퍼를 갈았다. 고작 ⅓ 마쳤을 뿐인데 지쳐버렸다. 하기 싫다. 결국 운전석 쪽 유리는 대충 of 대충으로 끝냈고, 앞 유리도 건성 of 건성으로 끝내버렸다. 조수석 쪽 유리는 아예 건너뛰고. 그러면서 생각했다. 나중에 세차장 가서 제대로 또 하지, 뭐.

 

재활용 쓰레기를 갖다 버리면서 맥주를 더 사들고 왔다. 맥주 마시며 빈둥거리다가 일찌감치 잔다고 누웠다.

 


 

환전해야 하는데 달러 환율이 계속 오른다. 한 번 정도는 꺾일 줄 알았는데 대책없이 오른다. 처음 환전할까 말까 고민했던 때가 1,260원 대였는데 지금은 1,310원이 넘어버렸다. 고작 50원이지만 1달러 바꿨을 때 얘기지. 10달러면 500원이고, 100달러면 5,000원이다. 캄보디아는 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하니 넉넉하게 환전해야 할 것 같은데 1,000 달러를 환전한다고 치면 50,000원을 손해보는 거다. 사인 곡선처럼 오르락 내리락 할 거라 생각했는데... 주식도 그렇고, 환전도 그렇고, 항상 손해보는 타이밍에 들이대는 것 같다. 돈 모으는 재주는 0.1g도 없는 모양.

 

다음 주 이 시간이면 하늘에 있을텐데, 여행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단 항공권이랑 숙소는 예약을 마쳤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싶지만 좀처럼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해외 여행 경험이라고 해봐야 일본과 아이슬란드가 고작인데 일본은 워낙 자주 가서 대충 준비하고 가도 큰 문제가 없었던지라 꼼꼼하게 준비하는 걸 잊어버렸다.

다이소에 가서 파우치도 사야 하는데 귀찮아서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오늘부터 4일 출근하고 금요일에 쉬고 나면 슬슬 짐을 싸야 하는데 아디다스 가방에 다 들어갈지 모르겠다. 현지에서 세탁 자주 하면 옷이 그리 많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더운 나라니까 육수에 절여질 게 분명하니 넉넉하게 가져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소니 코리아에 접수한 픽업 서비스는 어지간히도 속을 썩인다. 2월 16일에 접수했는데 26일까지 가져가지 않았다. 오늘은 가져갔으려나? 밑에 갖다두긴 했는데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다. 오늘도 안 가져가면 또 일양 택배에 전화해야 한다. 진짜, 일을 개 × 같이 하고 자빠졌다. 제품도 뭣 같이 만들고, 서비스도 뭣 같고. 그러면서 꾸역꾸역 소니 제품 사고 있는 내가 ㅄ이지. 에효...

 


 

혹시라도 캄보디아에서 좋은 사람 만나면 선물할까 싶어 트래블 메이트에서 클립과 병따개를 샀는데, 클립이 품절이라며 전화가 왔다. 동네 쇼핑몰도 아니고, 나름 유명한 곳인데 무슨 재고 관리를 이 따위로 하나 싶어 짜증이 확~ 났는데 전화 주신 분 목소리가 몹시 감미로워서 화를 낼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전화 걸어주신 분의 잘못인가 싶기도 하고. 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남한테 싫은 소리 안 하고 사는 게 낫지.

 

카드 긁었는데 부분 취소해주겠다기에 알겠다고 했더니 바로 진행하더라. 일부만 취소하는 게 가능하고만. 좋은 세상이로다. 예전에는 전부 취소하고 다시 결제했던 것 같은데. 너무 옛날 일인가?

 


 

쉬는 동안 PS5 켜서 오랜만에 『 메탈 기어 솔리드 Ⅴ: 팬텀 페인 』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쉬는 날에도 실패했다. 바쁘지도 않은데 어찌 이리 손이 안 갈꼬.

 


 

비트디펜더에서 FanCtrl을 바이러스로 인식한다. 자동으로 검역소에 이동해버려서 파일이 실행되지 않으니까 팬이 또 풀 파워로 돌기 시작. 비행기 날아가는 소리가 난다. 검역소로 강제 이주 당한 파일을 원상 복구하고 나서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을 확인해보니 1.5.7이다. 이틀 전에 업데이트 된 것 같다. 내가 쓰고 있는 건 1.5.4 되시겠다. 최신 버전이 있다는 걸 안 이상 업데이트 해야 한다. 그런데, 다운로드가 안 된다. 네트워크 오류라며 다운로드가 안 돼. 인터넷 접속이 잘 되는데 왜 그런가 싶더라니, 비트디펜더가 막고 있더라. 왜 갑자기 바이러스로 인식하는 거지?

 


 

벌써 정오. 14시에 씻고 돈 벌러 나가야 한다. 두 시간 남았는데 숙취 때문에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운동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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