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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3년 02월 24일 금요일 맑음 (4개월 만에 운동 시작)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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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근무가 끝나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할 게 없으니까 컴퓨터 앞에 앉아 유튜브 영상 보면서 맥주 마시고, 쉬는 날에도 그 짓을 하고, 저녁 근무인 날에는 숙취 때문에 뒹굴다가 간신히 정신 차린 후 돈 벌러 가고. 지난 4개월을 이렇게 살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중독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맥주를 끼고 살았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심각한 문제가 없으니까 그냥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나태하게 막 살았더랬다. 그러다가 여행을 앞두고 체력을 좀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간다는데, 지금 같은 체력으로는 걷다가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역시나 상상 운동만 할 뿐.

 

오늘에서야 비로소, 무거운 몸뚱이를 이끌고 운동하러 나갔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보니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다 읽었더라.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면서 근처 대학교의 트랙을 봤더니 아~ 무도 없었다. 눈치 안 보고 뜀박질할 수 있겠다 싶어 집에 책을 가져다 두고 옷을 갈아입었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서 반바지 장착. 오랜만에 러닝 벨트를 찼다.

 

 

다섯 바퀴를 뛰고, 두 바퀴를 걷고, 한 바퀴를 뛰어 여덟 바퀴 완료. 목표가 3㎞였으니까 거기서 멈춰도 되는데 심장이나 다리 쪽에 무리가 안 가는 것 같아 두 바퀴를 더 걷고 뛰었다. 얼추 4㎞ 정도 움직인 듯.

지난 해 11월 2일에, 일본 여행 가는 날 오전에 회사에 가서 체력 검정 받느라고 뜀박질한 이후 거의 4개월만이다. 그동안 맥주 마시고 자고, 맥주 마시고 자고, 살 찌우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삶을 살았는데 다행히 체중은 인생 최대치를 갱신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4㎞ 움직였다고 1㎞ 빠졌다. ㅋㅋㅋ

 

내일은 낮 근무니까 퇴근하고 공원에 가서 걷던가 뛰던가 해야겠다 싶은데, 보통은 주간 근무를 마치면 완전 방전이 되는지라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항상, 시작이 문제인 것 같다. 실은 오늘도 운동하러 갈까 말까 엄청 망설였다.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정말 하기 싫더라. 하지만 막상 다녀오니 정말 좋다. 간만에 운동했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뭔가 해낸 것 같아 뿌듯하고, 밥도 더 맛있는 것 같고, 세탁기 돌리면서 예전 같으면 쉬는 날로 미뤘을 거라 생각하니 어깨가 으쓱~ 무엇보다 좋은 건 맥주를 안 마셨다는 거다. 4개월 내내 낮 근무를 마치고 오면 홀린 것처럼 맥주를 마셔댔는데, 어제는 맥주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놓고도 마시지 않았다.

 

캄보디아 여행 준비는 착착 진행 중 되시겠다. 프놈펜과 시엠립을 왕복하는 버스도 예매했고, 미루고 미뤘던 숙소 예약도 마쳤다. 가이드와 연락해서 일정도 원하는대로 변경했고. 남은 건 ○○ 도서관에 가서 여행 정보를 조금 더 얻어 인터넷으로 최종 확인까지 마치는 것 정도?

 

집에서 ○○○ 터미널까지 가는 건 새벽에 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될 일이고, 인천 공항까지 가는 버스는 예매 완료. 비행기 표도 끊었고, 프놈펜 숙소도 예약 완료. 프놈펜에서 시엠립 넘어가는 버스 표도 미리 샀고, 시엠립 숙소도 예약 완료. 가이드도 예약했고. 뭐, 대충 준비된 것 같다. 달러 환전만 하면 되겠고만. 비자 나오는 거 확인하고. ㅋ

 

 

빨래 다 되면 널고, 샤워하고, 돈 벌러 가면 되겠다. 내일은 주말 근무라서 부담이 덜 하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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