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계획은 자작나무 숲에 가는 것이었지만 8월 7일부터 출입을 통제한다는 글을 봤기 때문에 급하게 목적지를 변경했다. 일찌감치 태백으로 넘어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너무 일찍 가면 오히려 시간이 남아돌 것 같아 선바위 관광지에 가보기로 했다.
다리 위에는 착시 효과를 이용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어떤 식으로 찍으면 되는지 안내가 되어 있다. 모델로 등장하는 남자 분의 연기가 어찌나 찰진지 나도 한 번 저렇게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천천히 둘러보면 좋겠지만 너무 더우니 실외에서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적당히 둘러보는 척만 하다가 근처에 있는 분재 야생화 테마 파크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요즘은 식물 키우는 사람을 식집사라 부른다지? 집이 넓지 않아서 자그마한 화분 두 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스파티필름, 다른 하나는 테이블 야자 되시겠다. 둘 다 어지간해서는 안 죽는 걸로 유명한 품종인데 언제부터인가 이파리 끝이 누~ 렇게 죽어 가더라. 둘 다.
부랴부랴 살균제와 영양제를 사서 뿌려줬지만 나아지지 않아서 과감하게 죽어가는 애들을 처냈다. 그 덕분인지 새로 올라오는 녀석들은 푸릇푸릇한데 이내 이파리 끝이 노랗게, 검게 죽어 간다. 당최 이유를 모르겠다.
잘 안 죽는다는 녀석들의 생명력마저 지워나가고 있는 주제에 분재를 보면서 저런 거 하나 집에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테마 파크라지만 전시된 분재를 둘러보는 게 전부인데다, 동선이 어중간해서 제대로 보려면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던가 하는 식으로 이리저리 움직여야 해서 역시나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밖으로 나갔다. 드론을 띄워 주변을 잠깐 찍은 후 태백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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