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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23 치유 여행 (경북 영양, 강원 태백) ⑤ 카페 주실(게스트하우스) & 밤하늘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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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선 이후 아무 것도 먹지 않았으니까 굉장히 허기진 상태였다. 인터넷에서 본 숙소 사진은 주변에 뭔가가 없을 게 분명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네일베 지도에서 음식점으로 검색을 한 후 평가가 나쁘지 않은 곳을 골라 그 쪽으로 향했다. 가게가 큰 길가에 있는 걸로 보여서 주차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큰 마트가 있고 그 앞에 주차장이 있었다. 한 시간 정도 주차하는 건 괜찮지만 장시간 주차는 하지 말아달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 어제 마신 술 때문인지 해장국이 먹고 싶어서 그걸로 주문. 》

무척 친절했고 음식도 정갈하게 잘 나왔다. 추천! 가게 이름은 밥집&술집 (광고 아닙니다.)

 

《 여기가 영양 중심가인지 모텔도 많고 가게도 많았다. 그 와중에 낚시 가게의 이름이 훌륭했다. 》

 

한적한 길을 달려 숙소에 도착. 숙소 옆에는 넓은 자갈밭이 있어 주차하기 편했다. 마침 사장님이 밖에서 손님을 보내고 계셨기에 내려서 바로 인사드리고 안내를 받았다.

 

《 배우 최불암, 김수미 님이 다녀가신 모양이다. 》

 

《 내가 묵을 방은 승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

 

《 방은 이런 상태. 깔끔했고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었다. 》

영양을 비롯해 지방의 작은 도시에는 게스트 하우스가 없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런 곳은 대부분 펜션이나 한옥 민박이 숙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 곳도 게스트 하우스보다는 한옥 민박의 분위기가 짙었다.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겸하고 있는데 별도의 홈페이지는 없고, 네일베에서 예약도 안 된다. 사장님의 인스타그램이 있는데 거기에 휴대 전화 번호가 공개되어 있다. 그 쪽으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하루 묵는 데 70,000원이고 간단한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 화장실은 공용이고 샤워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화장실 한 켠에서 씻는 시스템이다. 방은 두 사람 정도가 자기에 충분한 크기였고, 그런 방이 두 개 있었다.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냐니까 자그마한 컵에 내려 주셨다. 커피 값을 따로 계산할 생각이었는데 딱히 받으실 마음이 없어 보여 머뭇거리다가 타이밍을 놓쳤다.

 

 

《 저 시계, 30분 정도 늦더라. ㅋ 》

 

 

 

주실 마을로 들어가 지훈 문학관을 지나면 금방 나온다. 주차 공간이 넓어 차 세울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고, 주변에 가게는 전혀 없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3㎞ 넘게 떨어져 있다고 나온다. 주전부리나 한 잔 할 뭔가가 필요하다면 사들고 가야 한다. 방에 냉장고가 없으니 공용 주방을 이용해야 하고.

전화나 문자로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농협 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입실이나 퇴실 시간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고 삐걱거리며 열리는 나무 문에는 잠금 장치가 전혀 없다. 한옥이 불편하거나 공용 주방 & 화장실이 내키지 않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기는 어렵겠다.

솔직히 말하면 시설 대비 조금 비싸다는 느낌인데, 근처 분위기와 밤하늘이 그 아쉬움을 덮어준다.

 


 

갤럭시 S23 울트라에는 밤하늘을 촬영할 수 있는 모드가 따로 있다. 관련 글은 예전에 써놓은 게 있으니 그걸 참고하시고.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779

 

갤럭시 S23 울트라로 별 사진 찍기

200만 원 가까이 하는 고가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사진 찍는 것에 대해 개뿔 아는 게 없는데다, 열에 아홉은 자동으로 두고 찍어대서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꼴입니다. ISO 값을 조정하

pohangsteelers.tistory.com

 

삼각대를 챙겨 갔기에 어두워지고 나서부터 부지런히 별 사진 촬영을 시도했는데 쉽지 않았다. 최소 10분 간 촬영해야 하는데 그 10분 동안 마냥 멍 때리고 있기가 아쉬운 거지. 그래서 들락날락거리며 드라마 『 악귀 』 보다가 촬영하고, 기다리는 동안 또 드라마 보고, 그러기를 반복했다.

 

 

 

 

 

 

 

 

Expert RAW가 아니라 기본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어둠 때문에 촬영이 완료될 때까지 3~4초 정도 걸리는데 알아서 보정을 해주는 건지 그렇게 찍어도 어느 정도는 별이 찍히더라. 뭔가 신기했다.

영월에서 봤던 것처럼 엄청난 밤하늘은 아니었지만,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니 별이 점점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목 아픈 줄 모르고 한~ 참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영양이 별 보기 좋은 동네로 소문나 있는데 좀 시원해지면 천문대에도 한 번 가보고 싶다.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19

 

2020 영월 여행 - 은하수/별자리 투어

2020 영월 여행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08 → 프롤로그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14 → 법흥사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15 → 젊은달 와이파크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16 → 주천묵집htt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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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우는 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맞아... 나 어릴 때 이랬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자꾸 주접 떠는 걸 보니 늙긴 늙은 모양이다.

 

https://youtu.be/bSTIONaKGuU

 

https://youtu.be/qUvtKHbSllU

 


 

모처럼 일본어로 꿈을 꿨다. 우리 말을 유창하게 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꿈은 어느 나라 말로 꾸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던데, 나는 가뭄에 콩 나듯 일본어 꿈을 꾼다. 지하철 역 앞에서 친구들과 만나 어딘가로 여행을 가는 내용이었는데 한~ 참 어린 친구에게 키미(君)라고 했더니 기분 나빠하더라가 주된 이야기였다. 오마에(お前)도 아니고, 키미는 충분히 쓸 수 있는 말인데 왜 저런 내용이 꿈에 등장했는지 모르겠다.

 

 

어제 주인 아주머니께서 아침은 몇 시에 먹겠냐고 하시기에 아홉 시 쯤이 좋겠다고 했는데 일곱 시 밖에 안 된 터라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드론이나 날리자 싶어 들고 나가 마을을 천천히 둘러 봤다.

 

 

 

 

 

 

 

 

 

 

 

조용한 시골 마을인지라 먹고 살 길만 있다면 이런 곳에 눌러 앉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근처를 대충 찍고 나서 드론을 내리려는데 아침 일찍부터 풀 베고 계시던 어르신이 신기했는지 한참을 쳐다보시더라.

 

 

《 아침에 챙겨주신 먹거리. 생각보다 풍성해서 놀랐다. 》

 

보통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는 아침이라 하면 시리얼이나 토스트 정도가 전부인데 포슬포슬하게 구운 감자 한 알, 바삭바삭한 호두 과자, 삶은 닭알과 살구, 커피가 같이 나왔다. 전부 맛있었다.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나서 짐을 정리해 차로 옮겼다. 잘 쉬고 간다고 문자라도 남길까 하다가, 뭔가 굉장히 쿨하신 분 같아 그냥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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