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모르겠지만 여행 코스에 태백 체험 공원을 넣었더랬다. 하지만 텅 빈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이건 아니다 싶더라. '아이들 노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든 거다.
주차장은 휑~ 하고, 개 놀이터(?)에 사람과 개 몇 마리만 있을 뿐이었다. '내가 대체 왜 여기를 코스에 넣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바로 다음 목적지로 넘어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차에 올라타면서 보니 바로 옆에 라마다 호텔이 있기에, 그 때까지 숙소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미친 척 하고 잠자는 데 비싼 돈 써볼까 싶어 앱으로 알아보니까 빈 방이 없다. 맨 처음에 묵으려 생각했던 통리 게스트하우스와 라마다 호텔 뿐만이 아니라 태백 쪽에 빈 방에 드문 듯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 축구 대회가 있어서 선수들과 일행들이 잔뜩 와 있어서 그런 것이었다.
통리 탄탄 파크로 이동하다가 살짝 헤맸다. 길이 좀 어렵더라고.
오르막을 올라 목적지에 도착. 매표소로 향했다. 2023년 08월 기준, 성인 입장료가 9,000원인데 나는 국가 유공자 할인(5,000원) 혜택을 받아 4,000원을 내고 들어갔다. 입구에서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더라.
《 『 태양의 후예 』와 관련된 것들이 있다는데 드라마를 안 봐서... 》
다 보고 나와서 알게 된 건데 예전 탄광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시설이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실제로 폭파시켜 무너뜨렸다고 한다. 원래는 한보 광업소의 목욕탕으로 쓰이던 건물이란다.
내부가 어찌나 어두운지 아~ 예! 안 보였다. 손전화의 플래시를 켜려다가 말았는데 발 앞에 뭐가 있는지조차 안 보이는 어둠이니까 막 걷지도 못하겠더라. 다행히 어두운 공간은 아주 짧아서 그 구역만 지나면 그럭저럭 다닐만 했다. 다만 엄청 습해서 천장에 맺힌 물방울이 계속 떨어졌다.
《 탄광의 사계절을 표현한 그림이 벽에 펼쳐진다. 》
《 환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환장할 공간 되시겠다. ㅋ 》
《 반갑다, 친구야. 😑 》
《 '설마 지나가면 반응하나?' 싶었는데, 역시! 내 발걸음에 따라 몰려있던 큐브들이 갈라진다. 》
《 주변에 사람도 없고, 타보고 싶었는데 귀차니즘에 지고 말았다. 😭 》
《 저 네모난 녀석들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
어둡고 습한 터널 두 개를 보는 게 메인이다. 잘 꾸며놨다 싶긴 한데 입장료 9,000원은 좀 과한 느낌? 4,000원 정도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나중에 봤더니 오로라 파크에도 갈 수 있는 입장권이었다. 오로라 파크에는 안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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