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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굴 먹으러 통영 갔다온 이야기(거제 매미성/대풍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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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에는 굴이라 하면 질색이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언제부터인지 입에 대기 시작해서 이제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통영에 찾아가서 먹어야 할 정도가 되었다. 통영에서 굴 먹은 게 지난 해라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올해 2월이었네. (⊙_⊙;)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764

 

2023 통영 (만지도, 대풍관, 슬로비 게스트하우스)

※ 드론 영상과 주절주절 떠드는 내용은 아직입니다. 귀차니즘 때문에 미루고 있습니다. 😑 어렸을 때에는 굴을 정말 싫어했더랬다. 묘~ 한 비린내도 싫었고, 물컹거리는 식감은 말할 것도 없었

pohangsteelers.tistory.com

 


 

내리 이틀을 쉬게 되어 통영에 가서 굴을 먹고 오기로 했다. 통영에 가면 당연하다는 듯이 슬로비 게스트하우스에 묵었었는데, 강구안 쪽과 거리가 있다 보니 조금 불편하더라고. 이번에는 시장 쪽에 숙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봤는데, 맘에 드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 1인실은 어렵잖게 보이는데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이고, 그나마 괜찮다 싶은 곳은 파티하는 곳이고.

결국 게스트하우스를 포기하고 모텔에서 자기로 했다. 근처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없어서 모텔 쪽이 나을 것 같기도 하더라. 마침 히노끼 욕조를 갖춘 방이 있기에 무려 8만 원이나 주고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아침에 느긋하게 출발했는데 숙소 체크인 시간에 맞추다보니 거제를 들리게 됐다. 예상 통행료가 엄청 비싸게 잡혀서 왜 그러나 싶더라니, 거가대교를 지나는 코스로 가서 그런 것이었다. 저기 통행료만 무려 만 원! 하이패스에서 결제되었다는 안내 멘트를 듣자마자 휴게소로 들어갔다. 그 비싼 통행료를 냈는데 그냥 쌩~ 하니 달려서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

 

《 상당히 어색하게 생긴 어린 왕자 한 번 찍어주시고. 》

 

 

 

 

《 사람들 없을 때 잽싸게 올라가서 멀리 보는 척 하며 한 장 찍고 내려왔다. 》

 

 

 

 

 

깔끔하게 잘 되어 있더라. 규모도 꽤 크고. 드론 띄워 이것저것 구경하긴 했지만 그냥 가긴 아쉬워서 다리와 터널 만드는 것과 관련된 전시관에 들렀다.

 

 

 

 

 

딱히 눈에 들어오는 건 없었다. 거대한 다리와 관련된 전시관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 출발하기 전에 갑자기 생각나서 타이어의 All Weather 인증 마크를 찍어 봤다. 》

 

https://youtu.be/Xv0eKMG6Z9A

 


 

《 매미성 도착! 》

 

 

 

 

 

 

 

 

 

 

 

 

 

 

 

 

 

 

 

https://youtu.be/HRhgPUEykSw

 

 

 

 

 


 

매미성 구경을 마쳤음에도 시간이 남는다. 바람의 언덕은 아예 반대쪽이라 거기까지 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고, 그나마 중간에 있는 포로 수용소에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2017년에 다녀왔었으니까 6년 동안 뭐가 변해도 변했겠지 싶어서였다.

 

 

 

 

 

 

《 1도 안 변했다. 똑~ 같다. 》

 

 

 

 

 

 

 

 

 

《 믿기지 않겠지만 훈련소에서 저 수통 썼다. 50년 전에 쓰던 수통을... 》

 

《 말 같은 소리를 해야 믿지... 에라이~ 》

지난 번에 방문하고 나서 쓴 글에도 끄적거린 거지만, 저걸 어떻게 믿겠냐고. 불과 얼마 전까지 나 죽이겠다고 총질한 AH 77I 들인데, 포로로 잡혔다고 잘해준다? 어림도 없지. 저렇게 잘해주는데 폭동을 일으켰겠냐.

 

 

 

 

 

《 전에는 등신대 군인 모형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귀여운 부엉이 캐릭터로 싹 바꿔놨다. 》

 

《 디테일 끝판왕 되시겠다. 추락 직전의 ㄸ까지 표현해놨다. ㄷㄷㄷ 》

 

 

별로 바뀐 게 없더라.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카페 겸 기념품 샵이 있는데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참으로 유쾌하시더만. ㅋ

 


 

《 숙소 입성! 》

 

《 복도에서 보이는 건 옆 건물. 본격 건물 뷰~ 》

 

《 문 열자마자 쏟아지는 햇살이 보여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다. 》

 

《 이것이 편백 나무로 만든 욕조 되시겠다. 》

 

《 방은 그닥 크지 않았지만 깔끔했다. 》

 

 

《 로비도 깔끔하고, 모텔보다는 자그마한 호텔 같았다. 》

다음 날 아침도 준다고 했는데 숙취 때문에 먹으러 갈 생각조차 안 했다.

 


 

 

 

 

 

 

 

 

 

 

깔~ 끔하게 정비해놔서 참 좋더라. 예전에는 저 정자 있던 자리에 공중 화장실이 있고 그 앞에 담배 피우고 침 뱉으며 장기 두는 영감들이 바글바글했었는데.

 

 

 

 

 

 


 

《 저 멀리 보이는 대풍관. 슬로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소개해준 곳이다. 》

 

《 굴찜을 먹고 싶은데 그렇다고 생굴을 포기할 수 없어서, 항상 고민하다가 생굴을 시킨다. 》

다른 사람과 같이 먹으면 이야기도 나누면서 천천히 먹을 수가 있는데, 혼자 먹으면 먹고 마시는 것 외에는 할 게 없으니 아무래도 속도가 빨라진다. 두 병을 순식간에 비우고 나서 주위를 보니 옆, 앞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다 나가고 없네? 그런데 테이블 위에 예약석 표시가 되어 있다. 나를 둘러싼 테이블이 온통 예약석인 거다. 그래서 일하시는 분께 '소주 한 병 더 시킬 건데 여기서 계속 먹어도 되냐?', '나 때문에 예약한 사람들이 떨어져 앉아야 되는 거 같은데, 내가 자리를 옮겨도 된다.' 라고 했더니 그럼 옮겨 달라고 하더라. 술장고 바로 앞, 구석 자리로 좌천 당했다. ㅋㅋㅋ

거기서 한 병 더 마시고, 고모께 보내려고 택배도 하시냐 물었더니 택배는 안 하신단다. 하긴, 식당에서 파는 것만 해도 엄청날테니까.

 

《 소주 세 병을 비운 뒤 굴전을 포장해서 나가니까 어둑어둑해졌다. 》
└ 고치기 전에 '포장'을 '포항'해서라고 썼었... ㅋㅋㅋ

 


 

 

 

 

 

 

 

 

 

 

 

 

 

 

 

 

 

 


 

고모랑 한~ 참 수다 떨고, 오랜만에 마사미 님이랑 한 시간 넘게 통화하고. 그러다 숙소로 돌아왔다. 편의점에 들러 맥주 사와야 하는데 통화하느라 그냥 들어가버렸다.

 

 

욕조에 물 받는 동안 굴전을 다 집어먹어버렸다. 그대로 자는 건 아쉬워서, 맨 정신이었다면 절대로 시키지 않았을 호식이 두 마리를 주문해버렸다. 맥주 네 병을 같이 시켰는데 한 병 마시고, 욕조 들어가서 누워 있다가 두 병째 따서 한 모금 마시고 잠들어버렸다. 술을 많이 마셔서 자다 깰 때마다 물을 계속 마셨는데 냉장고에 있는 물이 두 통 뿐이라 아껴 마셔야 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숙취에 괴로워하다가, 술이 좀 깬 듯 하다 싶을 때 욕조에 물 받아서 잠깐 앉아 있은 후 정신 차리고 밖으로 나갔다.

집으로 돌아와 바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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