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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BOOK 』

체 게바라傳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09.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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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 : 체 게바라傳
저 자 : 미요시 도오루
번 역 : 이수경
출판사 : 북북서
가 격 : 15,000원
추 천 : ★★★★☆

'체 게바라'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여기저기서 주워 듣기만 했을 뿐, 아는 건 거의 없었다. 쿠바 혁명의 영웅, 덥수룩한 수염에 시가 물고 있는 사진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

카스트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었고, 심지어는 같이 혁명을 일으켰다가 축출된 거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ㅅ-

원래는 노무현 前 대통령과 관련된 책을 찾아 보려고 도서관의 인물 서적 쪽으로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됐다.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보자 싶어 책을 꺼내들었는데... 어찌나 많이 읽혔는지, 너덜너덜 해서 낱장이 떨어져 나올 정도였다.

이건 아니다 싶어 고민하고 있는데, 주황색의 깔끔한 문고판 사이즈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라면 쉽게 읽겠다 싶어서 냉큼 빌려 왔다.

요즘의 위인전은 읽어보지를 않아서 모르겠는데... 일단 이 책은 전형적인 위인전(?) 플랫을 따라간다. 출생부터 다루고, 어린 시절 얘기하고, 학교 다닐 때 얘기하고,... 시간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한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체가 왜 쿠바에서 게릴라 전에 참여해 혁명의 영웅이 되었는지에 대해, 절대적인 공감을 불러올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게끔 써놨다.

부유한 가정에서 나고 자라 의사가 될 수 있었던 청년이, 남미 정글에서 총을 들고 싸울 수 밖에 없었떤 이야기. 여러 부분에서 공감이 가고, 난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읽으면 읽을 수록 더욱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혁명에 성공한 뒤 정치를 하게 되면서 편안한 삶을 바랐던 대부분의 혁명가(였던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 생각되면 심한 천식에도 불구하고 총을 들고 싸우러 달려 갔던 사람. 그래서 그는 더욱 영웅스러운 것일게다.

우리나라가 체가 활동하던 당시의 남미만큼 부패하고 썩은 나라는 아니겠지만, 그리고 총을 통해 전복이 가능한 수준의 사회도 아니지만...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

전 국민의 70% 가까이가 반대하는 4대강 정비. 땅 파기 좋아하는 대통령이 계속 추진하는 바람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 버렸고... 공부 잘 해서 온갖 유명한 학교 나오신 냥반들이 금뱃지 달고 하는 짓은 반에서 꼴찌하는 중학생한테도 욕 들어먹기 딱 좋은 수준이다.

집구석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블로그에 이렇게 뒷담화나 까고 있는 게 한심한 나와 위대한 체의 차이점이랄까? -ㅅ-

기득권층이나 조중동 같은 쓰레기들 입장에서 보면 체제 전복을 꿈꾸던 미친 놈 정도로 밖에 안 보일테지만... 그가 꿈 꾸었던 이상, 그리고 그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행동, 모든 게 다 경이로울 뿐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늘 말이 앞서는 나 같은 멍청이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깔끔한 표지 때문에 최근에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꽤 오래 전에 쓰여진 걸 다듬어 올해 새로 찍어 낸 것이란다.

도서관에 책 갖다 주면서 다른 평전을 빌려올까 생각 중이다.



조국 아니면 죽음을. 우리는 이깁니다. - 체 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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