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출근을 해서인지 딱히 쉰 것 같지가 않다. 하지만 자판기에서 뽑아먹은 승점 덕분인지 그닥 피곤하지 않더라. ㅋㅋㅋ
아침 일찍 출근해서 자리잡고 앉아 지난 주에 하던 일을 마무리 지었다. 오늘 할 일은 뭔가 싶어 봤더니 딱히 할 게 없네. 할 일이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놀 수는 없는 노릇.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해야 한다. 마침 최근 공부하고 있는 VBA를 활용하면 자동화가 가능할 것 같은 일이 있어서 그 쪽을 좀 만지작거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때 다른 팀에 있는 냥반이 와서 내가 인계한 업무에 대해 얘기를 한다. 지난 4월부터 내가 하던 일인데 저 쪽 팀으로 넘기라는 지시가 있어서 넘긴 지 얼마 안 됐다. 주말에 들어와서 봤더니 설정이 잘못되어 계속 돌아가야 하는 게 멈춰 있더라. 내가 손을 보려 했는데 권한이 없어서 안 되기에, 모니터에 멈춰 있다고 써붙여 놨더랬다. 그걸 보고 온 모양이다.
나 같으면 애초에 확실하게 넘겨 받아서 원래 담당하던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으려 할텐데 그런 마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려는 의지도 안 보이고, 굉장히 무책임하다. 나한테 와서 말하는 것도 도와달라는 게 아니라 해달라는 투다. 게다가, 옆에 얼굴을 들이밀고는 자기 아쉬운 소리를 하다가 트림을 해버려서 냄새 때문에 짜증스러웠다. 하아... 진짜, 왜 저러냐?
뒤치닥거리를 하고 나서 만지작거리던 엑셀을 계속 손 봤다. 엑셀을 공부할 때도 그랬지만, VBA의 세계도 진짜 심오하고 재미있다. 이런 것도 되나 싶은 게 한, 둘이 아니다. 어렵긴 한데 직접 하던 것들이 자동으로 처리되니까 그 쾌감이 상당하다.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오전 중에 파일 두 개를 만들었다. 뿌듯하더라.
저녁에는 한자와 히라가나가 섞여 있는 형태의 문자에서 한자와 히라가나를 분리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예를 들어 '申(もう)し込(こ)む'라고 입력이 되어 있으면 申し込む, もうしこむ로 구분이 되는 거다. 이게 무척 어려운 게, 입력되어 있는 단어들의 글자 수도 제각각이고, 괄호의 개수나 괄호 안의 히라가나가 들쭉날쭉이라 패턴이 없다는 거다.
괄호의 위치를 파악해서 그걸로 분리하려 했고, 일단 申し込む처럼 한자와 히라가나가 섞인 형태로 표시되게끔 하는 건 성공했다. 하지만 もうしこむ로 뜯어내는 게 너무 어렵다. 한자와 히라가나를 구분할 수가 없는 거다.
희한한 건, 예전에는 어떻게 했는지 저게 가능했다는 거다. 2년 전에 ㄱㅅ에서 내가 만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다행히 백업한 파일이 있어서 함수를 어떻게 썼는지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라도 그게 안 되면 골치 아프다. 지금 생각으로는 UNICODE 함수를 써서 한자와 히라가나를 구분한 다음 이렇게 저렇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내일 출근해서 좀 더 연구해봐야겠다.
한글에서는 이렇게 표시되게 할 수도 있고,
이렇게 표시되게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저걸 복사해서 엑셀에 갖다 붙이면 저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한자 위에 요미가나가 딱~ 표시되면 좋은데 말이지. 일본어 자판 추가만 가능하다면 만들 수도 있는데, 회사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은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 자체가 안 되어 있는데다 프로그램이나 플러그 인을 추가할 수도 없어서.
아무튼, 퇴근하고 집에 오니 20시. 하루종일 한 끼도 안 먹었기에 김치 우동 만들어서 호다닥 먹어치웠더니 21시가 넘어버렸다. 벌써 22시. 일찌감치 자야겠다. 내일은 또 비가 온다는데, 이번 주는 사무실 - 집 왔다갔다 하면서 일이나 부지런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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