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포장일기 』

2024년 07월 14일 일요일 흐림 (주절주절)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7. 14.
반응형

 

블로그에 점점 소홀해지는 걸 스스로 느낄 정도로, 시들해졌다. 욕심은 있다. 좀 더 공 들여서 우연히 들어온 사람이 오래 머물만 한, 또는 몰입하며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의 글을 써보고 싶기도 하고, 하다 못해 그림이나 사진만 봐도 시간 제법 들였겠다 싶을 정도로 티를 내고 싶기는 하다. 문제는, 그저 귀찮다는 것. 그 탓인지 주절주절 떠들어대는 일기조차도 일주일에 한 번 쓰는 게 고작이다.

 


 

금산여관에서 홍대빵 덕분에 향기를 맡아본 후 바로 질러버렸던 치자 화분 두 녀석은 아직 숨지지 않았다. 집에 둔 녀석은 만개한 꽃 두 송이를 단 채 건강히 숨 쉬는 중이고, 사무실에 둔 녀석도 꽃 두 개가 시든 뒤 새로운 봉오리 하나를 피워 올리는 중이다. 꽃 봉오리가 무거워서인지 잔뜩 쳐졌기에 치실로 묶어서 세워줬더니 괜찮은 모양이다. 이파리가 잔뜩 쳐저 있었는데 물을 줬더니 바로 살아나는 게 신기하다.

 


 

어제 남패와의 경기는 버저 비터를 얻어 맞은 끝에 졌다. 아스프로가 선발이라기에 불길하다 싶었고, 유리한테 한 방 먹을 것 같더라니, 이런 재수 옴 붙은 촉은 더럽게 잘 맞는다. 뭐,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팀도 아니니 1점 주워 오느니 그냥 3점 주고 남 좋은 일 시키는 게 낫다 싶기도 하지만 제주까지 원정 간 팬들을 생각한다면 어제 같은 경기를 해서는 안 되지. 전반전은 그저 버리는 45분이었고, 후반도 딱히... 경기력이 살아나는가 싶으면 귀신 같이 무너지는 희한한 패턴이다. 올 시즌에 우승하지 못한다면 어제의 경기가 두고두고 한이 될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1박 2일로 제주 다녀올까 하다 말았는데, 돈 들이고 시간 들여서 갔더라면 땅을 칠 뻔 했다.

 


 

어쩌다가 자동으로 열리는 쓰레기통을 알아보게 됐는데 봉투를 자동으로 묶어주고 다시 씌워주는 제품은 몇 안 되는 것 같다. 나한테 가장 필요한 건 압축 기능인지라 자동으로 압축까지 되는 녀석이라면 10만 원 넘게 주더라도 사고 싶은데 그런 건 없더라. 하긴... 눌러서 압축하려면 무게가 꽤 있어야 할텐데 가정용 제품으로 그런 걸 만드는 게 쉽지 않겠지. 하지만 압축 기능을 뺀다면 봉투를 묶어주고 씌워주는 게 전부잖아? 지금 쓰는 압축 쓰레기통은 잔뜩 눌러 담은 뒤 쓰레기 봉투에 옮기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딱히 귀찮지 않아서 쓰레기통을 사는 것에 대한 욕구가 사라져버렸다. 대부분이 뚜껑만 자동으로 열리는 제품이던데 그 정도조차도 귀찮은 것인가 싶더라.

 


 

B Side Label 홈페이지에 가서 맘에 드는 스티커를 잔~ 뜩 장바구니에 담았더니 10,300円이 되더라. 일본 돈이 저렴하니까 지를까 하다가, 이거 없다고 못 사는 것도 아닌데 굳이 사야 하나 싶어 사지 않았다. 요즘 그나마 발전했다 싶은 것 중 하나가 뭔가를 사기 전에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거다. 더욱 더 좋은 점 중 하나는 그렇게 망설여도 결국은 사는 패턴이었는데 거기에서 벗어났다는 것.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를 떠나 써서 없어지지 않는 거라면 사지 말자, 지금도 충분하다 정도로 타협하고 있다.

 


 

최근 『 젠레스 존 제로 』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 원신 』을 해보긴 했지만 딱히 내 스타일이 아닌지라 하는 둥 마는 둥 했기에 『 젠제로 』도 그닥 끌리지 않았는데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 하루 한 시간 이상씩 꼬박꼬박 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젠존제'로 줄여 부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본에서는 '젠제로'로 부른다고 하더라. 나는 젠제로 쪽이 입에 붙던데. -ㅅ-)

손전화(갤럭시 S23 울트라)도, 태블릿(갤럭시 탭 S9 울트라)도, 게임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인지라 안드로이드 버전을 설치해서 해도 되는데 꾸역꾸역 PS5로 하고 있다. 듀얼 센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손 맛이 가장 큰 이유지만 무엇보다도 사놓고 거의 안 쓴 게 아쉬워서.

 

어제는 근처에서 태블릿과 손전화 껍데기를 무료로 주겠다는 분이 계셔서 얻으러 다녀왔다. 중국산 케이스인데 손전화 껍데기는 실패. 하나는 카메라 링 때문에 유격이 생겨서 들뜨는 문제가 있었고, 또 하나는 너무 미끌거려서 손에 잡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태블릿 케이스가 대박이었다. 자석으로 붙는데다 앞 쪽 커버도 제대로 인식이 되더라고.

 

 

문득 집에서 쓸 때에는 케이스가 필요할까 싶어 벗겨놨는데 태블릿이 이렇게 얇았나 싶을 정도로 가늘더라. 가볍지는 않았지만.

손전화는, 껍데기를 벗겨도 무겁더라. 갤럭시 S20+가 크기나 무게도 딱인데.

뭐, 모바일 게임은 거의 안 하는 축이니까 신형이 나와도 굳이 바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고장날 때까지 쓰다가 적당히 바꾸면 될 듯. 이렇게 아저씨가 되어가는고나...가 아니라 이미 아저씨지.

 


 

시간 외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서 술 사러 갈까 말까 엄청 고민했다. 마시려면 어제 마셨어야 했다. 오늘 마시면 내일 힘들 수도 있으니까. 결국 바이크를 지붕 아래에 세워두고 술 사러 가는 건 포기했다. 냉장고에 風の森가 있긴 한데 안주가 마땅치 않아서... 그냥 김치랑 먹을까 싶기도 하고... 늦게 마시면 힘들테니 게임 좀 하다가 오후에 마시고 일찌감치 잘까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