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필수 용품으로 장갑을 꼽기에 이해를 하지 못했더랬다. 그런데 좀 타보니까 장거리 타려면 반드시 있어야겠다 싶더라. 사고 났을 때 부상을 막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장거리를 타게 되면 체중을 앞으로 실은 채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데 그러고 있으니 손바닥이 아파 오더라고. 적당히 쿠션이 있는 장갑이 절실했다.
바이크 용품 전문점에서 파는 장갑은 맘에 들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좀 알아봤지만 맘에 드는 게 없더라. 그러다가 문득! '골키퍼 장갑이 적당히 두툼하고 쿠션도 있으니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알아봤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에서 나온 제품은 고만고만하기에 맘에 안 들었는데 푸마에서 나온 게 눈길을 확~ 끌었다.
벨크로(찍찍이)를 이용해 손목 부분을 조이는 방식이 대부분인데 그게 없는 게 맘에 들었다. 그리하여 13만 원 넘게 주고 산 골키퍼 장갑.
《 씰링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테이프가 덜렁 붙어 있었다 》
《 다른 글을 보니 제대로 된 케이스를 주지 않고 종이 박스를 주는 게 불만이라더라 》
《 환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소름 돋을지도 모를 손바닥 부분이다 》
착용해봤더니 굉장히 뻑뻑하게 들어간다. 남들보다 손이 큰 편이라 가장 큰 11호를 사려다가, 손바닥 사이즈를 자로 재보고 나서 10호를 주문했더랬다. 손가락 부분은 거의 남지 않고 딱 맞는데, 입구 부분이 굉장히 좁아서 끼는 게 쉽지 않았다. 적당히 늘어나야 괜찮겠더라.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무리했나 싶었는데, 제품을 착용해보니 무척 맘에 들었다. 장갑을 산 뒤 장마가 찾아와 바이크를 타고 장거리를 갈 일이 없었기에 라이딩할 때 써보지는 못했다. 운동할 때 가지고 갈까 하다가, 맨 땅과 인조 잔디에 까지는 건 순식간이겠다 싶어 운동할 때 쓸 싸구려 장갑은 따로 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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