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스뽀오츠 』/『 축  구 』

K 리그 × 산리오 세븐일레븐 팝업 스토어 다녀온 이야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7. 22.
728x90
반응형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세븐일레븐인데 K 리그 어쩌고 하는 팝콘을 팔더라고. 살 생각은 1도 없었고 저게 뭐냐 싶었는데, 세븐일레븐이 산리오 캐릭터를 끌어들여 K 리그와 관련된 제품을 만든 모양이더라. 별에 별 상품을 다 파는데, 문제는 잠실 롯데월드에서만 판다는 것.

서울까지 가는 게 쉽지 않은지라 고민을 하다가, 대전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가고 지거나 비기면 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겨버렸다. ㅋㅋㅋ

 

야근을 마치고 집에 와서 보조 배터리랑 태블릿 등을 챙긴 뒤 출발. 서울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가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역시, 나는 비를 부르는 몸인가봉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와중에 소니 서비스 센터에 가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더 걸릴 것 같다기에 맡겨두고 잠실로 향했다.

 

《 시골 살다 간만에 서울 땅 밟았더니 정신을 못 차리겠더만 》

 

《 막, 건물은 겁나 높고잉~ 인도로 차가 막 올라 오고잉~ 개판이고잉~ 》

 

서초에서 지하철을 타고 잠실까지 갔다. 잠실에서 내려 롯데월드 몰로 향했는데, 블로그 어디에서 그러더라고. 8호선 11번 출구로 나가는 게 제일 가깝다고. 그래서 그 쪽으로 가다가 굵직(?)한 통로로 갔는데 롯데마트가 나오더라.

결국 못 찾아서 인포메이션 센터로 향했다. 일본 사는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전망대 구경 시켜주려고 온 덕분에 그나마 익숙한 길이라 다행이었다. 네일베에서 검색했던 화면을 보여주며 여기를 가려고 한다 했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며 모르겠다 하다가, 갑자기 "K 리그 가세요?"라고 물어보더라. 세상에나... 산리오랑 협업하는데 K 리그라고 줄여 말하다니!

 

쭈~ 욱 올라가서 한 층 올라가라기에, 한 층 올라가서 쭈~ 욱 가는 거랑 뭐가 다르겠냐 싶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보다 높은 공기를 폐에 밀어 넣었더니... 주변에 보이는 게 온통 뭔찌~ 뭐라다~ 명품 밭이다. 입구에서는 나 같은 사람이 입장을 시도할 경우 패대기 쳐버리겠다는 눈빛으로 버티고 있는 정장 차림의 아저씨가 서 있고.

 

명품관을 지나니 저 멀리 야외에 전시물이 보인다. 대형 키티 풍선이다. 저기다 싶어 그 쪽으로 향했다.

 

 

《 진행 요원이 두 명 정도 보였지만 비가 와서 야외 행사는 나가리 》

 

《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산리오 캐릭터라 하면 키티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번에는 좀 찬밥인 듯 》

 

《 전반 1분 만에 넣은 골을 지켰으면 내가 잠실까지 안 가도 됐잖아, 임마! 》

 

《 쿠로미가 포항 캐릭터를 담당한 건 신의 한 수라 생각한다. ㅋㅋㅋ 》

 

《 우리 쿠로미, 예쁘니까 한 번 더 보자. ㅋㅋㅋ 》

 

야외 전시물이 얼마 안 되기에 대충 찍고 안으로 들어갔다. 화장실이 보이기에 미리 체내 수분 감소를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싶어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파지아노 오카야마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걷는 동안 옆에 있던 참한 총각이 말을 걸었다. 포항 팬이냐고. (포항 저지 입고 있었음).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도 포항 사람이라며, 유니폼은 안 팔고 있을 거라 알려주더라. ㅋ

 


 

웨이팅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건 없었다. 하지만 바로 들어갈 수는 없었고, 태블릿에 입장 등록을 해야 했다. 대기 번호 400번 대가 떠서 움찔! 했는데 바로 들어가라 하더라.

다른 상품은 안중에도 없었고, 포항 굿즈만 골라 담았다. 유니폼은 살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완델손 유니폼이 남아 굴러다니는 걸 보니 나라도 사야겠다 싶더라. 죄다 M 사이즈인데, 얼마나 사람 손을 탔는지 태그가 너덜너덜한 L 사이즈가 하나 남아 있더라. 평소 같으면 당연히 안 샀겠지만, 달랑 그거 하나 남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여기서 20만 원 넘게 썼네 어쩌네 하는 글이 보이기에 '미친 놈들 아닌가?' 라 생각했는데...

 

《 ㅋㅋㅋㅋㅋㅋ ㅽ 》

 

 

집에 오는 것도 파란만장했다. 30만 원 넘게 지르고 나와서 다시 서초로 가서 이어폰 찾고, 밥 먹고, 버스 타고 오다가... 버스 안에서 잠 드는 바람에 못 내려서 10㎞나 더 가 다른 곳에서 내린 뒤 다시 돌아오는 버스 타고... 비 오고 난리인 와중에 쌩 쇼를 했다. 이건 일기에 써야겠다.

 


 

호다닥 마시고 일찍 잘 생각으로 마시다 남은 '바람의 숲'을 먹다가, 사들고 온 건 사진으로 남겨야겠다 싶어 리뷰 박스에 조명 켜고 대충 찍었다.

9월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때 만난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할 맘이 있었는데... 가격이 가격인지라 망설여진다. ㄷㄷㄷ

 

 

 

 

 

 

 

 

 

 

《 개인적으로는 이 녀석이 최강이다 》

 

 

 

 

 

『 피스 테이프로 고이 감싼 후 지갑에 모시고 다닐까 한다 』

 

'왜 하필 일본 캐릭터인가?'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인데, 한국에서 만든 작품 중에 K 리그 1에 속한 팀과 팬덤 때문에 끼워 넣어야 하는 수원을 더해 열셋 이상의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게 있던가? 뽀로로, 크롱, 에디, 루피, 포비, 패티, 해리, 로디,... 부족하다. 『 꼬마버스 타요 』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버스형 캐릭터를 끌어들이기에는 뭔가 판이 어울리지 않는다. 카봇이나 또봇도 탈 것이라 별 차이 없는 것 같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