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  행 』

일본에서 버스 타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9. 14.
728x90
반응형

 

우리나라는 교통 카드 기능을 포함한 신용 카드를 쓰거나 티머니 카드를 쓰면 전국 어디에서도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만, 일본은 약~ 간 다릅니다. 일단 티머니 카드로 통일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지역마다 교통 카드가 달라요.

도쿄에는 스이카, 파스모가 있고요. 오사카에는 이코카와 피타파가 있습니다. 홋카이도에 가면 키타카라는 교통 카드를 볼 수 있고 규슈에 가면 스고카라는 녀석이 활개를 치고 있을 겁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쿄에서 발급 받은 카드를 이용해서 오사카의 버스를 타는 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호환이 되는 상태입니다.

더 들어가면 복잡하니까, 일단 도쿄 쪽으로 간다면 스이카, 오사카 쪽으로 간다면 이코카를 쓴다 생각합시다요. 카드는 전철 역에서 구입할 수 있고요. 티켓 발매기를 통해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500円의 보증금을 가져가기 때문에 2,000円을 내고 카드를 구입한다면 1,500円만 충전이 됩니다. 보증금은 카드를 반납할 때 돌려주는데요. 이 때 수수료(220円)를 떼고 돌려주기 때문에 웬만하면 카드 잔액을 0으로 만들고 반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수수료를 떼이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버스를 탈 때 요금을 지불하고, 앞으로 타서 뒤로 내립니다. 일본은 내릴 때 요금을 지불하고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립니다. 이 차이만 인식하고 있으면 버스에 타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아요.

 

승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가 오면, 차례를 기다렸다가 뒷 문으로 타면 됩니다. 카드를 찍는 곳이 보이면 거기에 스이카나 이코카를 찍어 주세요. 그리고 내릴 때가 되면 요금통 위에 있는 카드 리더기에 다시 카드를 갖다 댑니다. 어렵지 않지요?

 

카드가 없어서 현금으로 타는 경우에는, 버스를 탈 때 정리권을 뽑습니다. 뒷 문 앞에 자그마한 종이를 낼름 내밀고 있는 기계가 있을 거예요. 그 종이를 잡아당겨 뽑은 뒤 가지고 있다가, 내릴 때 요금과 같이 내면 됩니다.

 

《 이렇게 생겼습니다 》

 

버스 앞에는 숫자가 씌여 있는 전광판이 있습니다. 내가 뽑은 정리권에 있는 숫자를 보고, 전광판에서 그 숫자 아래에 표시된 요금을 내면 됩니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이 요금을 더 내게끔 만든 시스템입니다. 위 사진에서 정리권에 2라고 쓰여 있지요? 그럼 아래 사진의 2 아래에 있는 금액을 지불하면 되는 겁니다.

 

 

 

요금은 정리권과 같이 돈 통에 넣으면 되는데요. 거스름 돈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딱 맞춰서 내야 합니다. 버스 요금은 10원 단위로 떨어지고요.

지폐 밖에 없다면 바꿔서 내야 하는데요. 돈을 넣는 통 앞에 지폐를 넣을 수 있는 얇은 구멍이 있는데 거기에 1,000円 짜리를 넣으면 동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1,000円을 넣으면 500円 하나, 100円 넷, 50円 하나, 10円 다섯 개가 나옵니다.

5,000円이나 10,000円 같은 고액권은 버스에 있는 교환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버스에 타기 전에 바꿔야 합니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요금을 내도 될까요? 한국 사람에게는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일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될 수 있으면 일행끼리 붙어서 내리는 것이 좋고요. 돈을 내지 않는 사람이 먼저 내리고, 뒤에서 앞 사람들의 요금을 같이 낸다고 얘기를 하면 됩니다. 두 명이라면 후타리데스~ 라 하면 되고요. 세 명이면 산닌데스~, 네 명이면 요닌데스~ 라고 하면 됩니다.

 

같은 곳에서 타 같은 곳에서 내리니까 정리권은 한 장만? 저도 이게 궁금해서 이번 여행 때 물어봤는데요. 사람 수대로 뽑아야 한다고 합니다. 세 명이 탄다면 정리권도 세 장을 뽑아야 하는 것이지요.

 

교통 카드 하나로 여러 사람의 요금을 내는 것은 가능할까요? 이건 물어보지 않았지만 안 될 것 같습니다. 물어본 적이 없어 모르겠네요.

 


 

버스에서 조심해야 하는 건, ① 버스가 움직이고 있는 동안 일어서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의 버스는 내릴 때가 되면 문 앞에 미리 서야 하잖아요? 내릴 거면 미리 나와야지 왜 늦게 나오냐고 기사가 질알하는 꼴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그러면 안 됩니다. 위험하다고 바로 방송으로 경고합니다. 내릴 때가 되면 벨을 누르고 기다렸다가, 버스가 멈추면 그 때 일어나서 앞으로 나가면 됩니다. 우리나라 버스처럼 멈추지 않고 냅다 출발해버리거나 늦게 나왔다고 짜증내는 일은 없어요.

간혹 내릴 곳을 몰라서 물어보려고 버스가 이동할 때 앞으로 걸어나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기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것도 금지입니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기사에게 가서 '○○에 가고 싶은데 알려달라'고 한 뒤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됩니다.

② 버스에서 통화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본은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문화인지라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통화하는 것을 굉장히 예의 없게 생각합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통화를 한다는 건 일본인들 입장에서 상당히 무식한 짓입니다.

음식을 들고 타면 안 됩니다. 이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음료는 뚜껑이 있어도 안 되고요. 캔 음료도 가지고 타면 안 됩니다. 과자나 빵도 마찬가지고요. 숙소에 가지고 가려고 샀는데 어떻게 하냐고요? 그런 경우는 괜찮습니다. 안 된다는 건 버스 내에서 먹고 마시는 걸 말하는 거예요.

 


 

고속 버스는 어떨까요? 일단 예매를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일본도 인터넷으로 미리 표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버스 티켓 판매소는 전철 역 근처에 있고요. 표를 구입한 뒤 탑승하면 됩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일본은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어요. 좌석 배치도 좀 다르고요.

장거리 이동, 예를 들면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가는 경우라면 버스로 한~ 참 걸리기 때문에 기사 두 명이 교대로 운전하거나, 이동 중에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이동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