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있었던 일을 술술 읽히게 쓰고, 중간 중간에 여행 정보도 넣고, 그렇게 쓰고 싶은데 다녀온 지 한 달 가까이 지나기도 했고, 친척 누나 때문에 짜증낸 이야기 뿐인지라... 더 써도 계속 그 모양일 것 같아서, 그냥 사진이랑 같이 담백하게 끄적거리고 말아야겠다. 에효...
이 날도 짜증으로 가득 차 하루를 시작했는데, 전 날 오늘 일정을 브리핑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식사 시간에 늦었고, 늦거나 말거나 버리고라도 갈 거라는 생각으로 먼저 관광 센터에 갔는데 부랴부랴 쫓아왔더라. 으...
《 이용객만 주차하라고 쓰여 있다 》
《 JR 패스를 이용하면 야쿠모를 타고 이즈모에 갈 수 있다 》
《 토요코인은 접근성이 좋아 어디를 가든 이용할 만 하다 》
《 예전에 소니 광고판이라 오해한 적이 있는데, 호텔 이름이다. 체인인 모양이다. 》
《 버스 시간표인 줄 알았는데 전철 시간표였다 》
《 버스 시간표는 이 쪽 》
버스를 타면 바로 앞에 내리는데 전철을 타면 꽤 걸어야 한다고 해서 버스를 이용했다. 이 날은 엄청나게 걸어야 하는 게 뻔히 보이는 코스였기에 고모는 호텔에서 쉬시라 하고 친척 누나와 딸내미, 나만 출발했다.
《 여기에서 소바를 먹었다. 3층으로 나오더라. 》
《 이즈모에서 마츠에로 넘어갔다 》
가지고 있는 패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저 흰 차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내려 버스 타려는 거냐고 물어보더라. 그렇다고 했더니 버스에 문제가 생겨 대기가 길어진다며, 다른 차 편을 안내해줬다. 버스 타기가 좀 그래서, 그냥 택시로 이동했다.
호리카와 유람선도 미리 산 패스를 이용해 저렴하게 탈 수 있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어 음성 안내가 되는 배로 따로 편성해주셨다. 가이드 분께서 한국어를 하시는 건 아니고, 코스를 지날 때마다 해당 코스에 대한 설명이 녹음된 걸 틀어주시는 거였다. 출발 전에 같이 탄 일본인 분들에게 한국인 여행객이 같이 타고 있어 한국어 음성 안내를 먼저 하겠다고 알려주시더라. 녹음된 한국어 안내를 한 뒤 일본어로 설명을 해주시는데, 일본어 쪽이 훨씬 자세했다.
오랜지 색 하트가 나오는 지점이 네 군데 있는데, 다리가 낮아 지붕이 내려오는 지점이다. 그 때마다 납작 엎드려야 했다.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성 입장 마감이 다가와서 좀 서둘렀더니 친척 누나가 힘들어했다.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 하면 안 되겠냐고 한다. 마침 근처에 있던 카페는 영업이 끝난 상황인지라 그늘에서 잠시 쉬다가 성으로 향했다.
성을 구경하고 나와 택시를 잡으려 했는데 당최 안 잡힌다. 결국 검색을 해서 근처의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가 왔는데 긴가민가 싶어 보고 있자니 여자 분께서 역으로 가는 거냐며, 그 버스는 안 간다고 알려주셨다. 잠시 후 다른 버스가 오니 이걸 타면 된다고 알려주셨고.
버스를 타고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요나고로 돌아갔다. 하루종일 호텔에서 굶고 있을 고모가 생각나 역에 있는 가게에서 우설 도시락을 샀다. 친척 누나와 딸내미는 또 쿠로즈시에 간다기에 와이파이 도시락을 넘겨줬다.
나는 관광 센터에서 내려 편의점에 들린 뒤 먹을 것을 사들고 방으로 돌아갔다. 고모와 함께 저녁을 먹고, 퍼질러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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