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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당일치기 보은 여행 - 말티재 전망대/삼년산성/용궁 식당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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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에 올라오고 나서부터는 주말에도 돈 벌러 갔더랬다. 숙취 때문에 뒹굴다 못 간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갔던 것 같다.

이번 주는, 얼마 만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랜만에,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사무실에 가지 않기로 했다. 딱히 계획은 없었지만 그러기로 했다.

어딘가를 다녀오지 않으면 집에서 숨 쉬다 보낼 게 뻔하니까, 어디라도 다녀오자고 마음먹었다. 멀리 가려면 1박을 해야 하는데, 최근에 200만 원 가까이 주고 드론을 지른 탓에 긴축 경제 모드에 돌입했으니 당일치기를 해야겠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안 가본 곳에 가보자는 생각 끝에 보은을 선택했다.

가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녀왔었네. 무려 14년 전에. ㅋㅋㅋ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423

 

법주사 & 속리산 (속리산도 껌이었어... -ㅅ-)

10월 산행은 속리산으로 결정했다. 진× 선배는 아들내미와 네 시에 인천을 떠나 분당으로 오고 있었고... 나는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뜨긴 했지만, 몸이 천근만근인지라 일어

pohangsteelers.tistory.com

 

 

최근에는 제대로 독거 노인이 되어 21시 전에 잠드는 날이 있을 정도. 이 날도 일찌감치 잤더니 다음 날 새벽에 눈이 떠졌다. 태블릿 붙잡고 빈둥거리다가 다시 잘 생각이었는데 잠이 확~ 깨버리는 바람에 그대로 하루를 시작했다.

 


 

《 이른 아침부터 45대나 가고 있단다 》

대~ 충 씻고 나와 드론, 보조 배터리, 카메라만 챙겨 들고나간 게 여덟 시 하고도 7분. 내비게이션에 『 말티재 전망대 』를 찍었더니 두 시간에서 10분 빠진 만큼 걸린다고 나온다. 그런가 보다 하고 출발했는데, 내려가는 길이 꽤 막혔다. 주말에 놀러 다닌 게 너무 오랜만이라 막힌다는 걸 까~ 맣게 잊고 있었다. 문의 청남대 휴게소에 잠깐 들렀을 때 여자 화장실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서야 '맞아, 가을은 이랬지.'라는 생각을 했다. 죄~ 다 단풍놀이 다니는고나. ㅋ

 


말티재 전망대

 

 

구불구불한 S자 길이 잇달아 나오는 걸 보고 시작했고나 싶었다. 적당히 속도를 붙여 올라가면 RPM을 그닥 높이지 않고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필 맨~ 앞에 가는 차가 모닝이었다. 힘겹게 올라가니 그 속도에 맞춰야 했다.

굽이굽이 올라간 언덕 꼭대기에 '라운드 어바웃(보다는 로타리라 부르는 게 익숙한 그 곳)'이 나왔다. 그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긴 했지만 스윽~ 지나가면서 봐도 너무 작아서 차를 세울 자리가 안 보였다. 안내하는 아주머니들의 수신호를 받아 찔끔 갔더니 주차장 입구가 나왔는데 그 앞을 막고 있는 것 같아 보여서 그냥 지나쳤다. 이내 출구가 두 군데 나오기에 아래로 내려가면 오르막길로 된 입구가 나오려니~ 하고 계속 갔다. 그런데... 헛다리 짚은 거였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안 나오더라.

결국 몇 ㎞를 더 가다가 차를 돌려 다시 올라갔다. 라운드 어바웃에서 차를 돌린 뒤 아까 봤던 주차장 입구로 들어갔다. 1층에는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가니 여유가 있다. 차를 세워두고 전망대로 향했다.

 

 

《 어지간히 찾아오는 모양인지 주차장 규모가 상당히 컸다 》

 

《 주차장에서 바로 전망대로 갈 수 있다 》

 

전망대 위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잠깐 멈춰선 사이에 주차장 출구로 들어오는 차를 두 대나 봤다. 출구라 쓰여 있고, 진입금지라고도 쓰여 있는데도 꾸역꾸역 밀고 들어온다. 한글을 읽지 못하면 면허를 따지 못했을 텐데, 저런 것들은 어찌 면허를 땄을꼬? 하지 말라는 짓을 당당히 하는 ㅄ들이 지나치게 많아졌다.

 

 

 

《 도로 위를 가로 질러 건너가야 한다 》

 

 

《 바위에 말티재라 쓰여 있는 표지석이 있었는데 쫄쫄이 입은 아줌마가 막고 있어 못 찍었다 》

엄청난 오르막인데도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오를 엄두도 나지 않는 나이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떼로 다니는 사람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지라 우르르~ 몰려 사진 찍고 그러는 걸 보니 나한테 달리 피해 준 게 없는데도 그냥 싫더라.

 

《 길 따라 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왔고, 여기에서 헤매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

왼쪽으로 가면 됩니다. ㅋ

 

 

 

《 평일은 70명이라고 본 것 같은데, 주말이라 그런지 130명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

 

 

 

《 이리저리 휘감긴 굽은 도로가 보이긴 하지만 전체가 다 보이지는 않는다 》

 

 

새로 산 드론을 가지고 가긴 했는데, 앱으로 확인해 보니 비행 제한 구역이었다. 띄우면 안 될 것 같은데, 희한한 게 네일베에서 검색하면 드론으로 찍은 영상을 올린 사람들이 있다. 따로 허가를 받은 건가? 그냥 막 띄운 건가?

제한 구역의 상세 내용을 보니 25㎏ 미만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이 있다. 비행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25㎏ 미만은 따로 허가가 필요 없다고 되어 있더라. 승인? 허가? 25㎏가 안 되면 그냥 띄워도 된다는 말인가? 헷갈렸다. 제한 표시가 있는 구역 안에서는 드론을 띄워본 적이 없기에, 엄~ 청 망설였다.

 

 

 

 

 

 

 

구불구불한 길을 찍겠답시고 간 건데, 안 찍고 오기가 아쉬워서 사람들이 없는 구석에서 주섬주섬 준비를 마친 뒤 드론을 띄워 올렸다. 급한 마음에 부랴부랴 몇 장 찍긴 했는데, 마음이 불편해서 안 되겠다. 결국 2분도 안 되어 다시 내렸다. 내리려고 전망대 쪽으로 드론을 접근시키고 있는데 다른 드론이 떠있는 걸 봤다. 띄워도 되는 건가?

 

 


삼년삼성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나니 시간이 남는다. 법주사에 가려고 했지만 주차비를 5,000원이나 받는다기에 갈 맘이 싹 사라졌다. 국가 유공자 할인도 안 해준단다.

얼마 전까지 산으로 들어가는 길을 틀어막고 입장료를 강제로 받아냈던 양아치 짓을 못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던데, 결국 세금으로 충당해 주는 거니 조삼모사다. 중들 주머니에 십 원짜리 한 푼 보태주고 싶지 않아 법주사는 가지 않기로 했다.

달리 갈 곳이 있나 알아보니 삼년삼성이 가까운 곳에 있다고 나와 다녀오기로 했다.

 

여기는 비행 제한 구역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있었고,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지도 않았다. 몇 분 운전해서 도착해 보니, 딱 내 예상대로였다.

진입로 양 쪽으로 평행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에 거기에 차를 세웠다. 내 앞에 가던 차는 더 가까이 댈 심산이었는지 주차하지 않고 그냥 올라가더니, 얼마 안 있어 차를 돌려 내려왔다. ㅋ

 

 

 

《 응? 수원FC? 스플릿 리그가 진행 중인데 대학 팀이랑 경기 중이라고? 》

 

뭔 일인가 싶어 네일베에서 검색을 해봤지만 연습 경기를 한다거나 하는 뉴스는 없었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여자 팀 경기였다. 그나저나, 수원이랑 강원의 경기인데 왜 보은에서 진행이 되는 걸까?

 

 

《 스읍~ 여기도 와봤던 것 같은데... 긴가민가 싶네 》

 

《 신라 때 지은 석벽이 이렇게 온전히 남아있을 리 없고... 다시 쌓았겠지? 》

 

 

《 성벽 안 쪽은 고즈넉한 분위기 》

 

《 경고의 메시지니까 빨간색으로 썼을 테고, 그게 바래서 거의 안 보이는 수준이 됐다 》

보은에서 문화재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몇 명인지 모르겠지만, 팻말 보수하는 게 그리 힘든 일은 아닐 텐데 저렇게 방치해두고 있네.

 

 

 

《 사진을 찍을 때에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보니 여자 선수들인 걸 알 수 있었다 》

 

《그 새 한 골 더 넣었다 》

 

 

 

 

《 높은 곳까지 올라가니 땀이 제법 났다 》

 

 

 

 

 

 

 

 


용궁 식당

 

아침에는 제법 쌀쌀했는데, 낮이 되니 상당히 더워졌다. 덕분에 땀이 줄줄줄~

 

한국 시리즈 4차전도 있고 하니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싶어 티맵을 켰더니 주변 맛집을 알려주더라. 그중에 오징어 볶음이 나오는 곳이 있다기에 가봤다. 용궁 식당으로 검색하면 되고, 삼년산성에서 얼마 안 걸린다.

가게 앞에 다섯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다던데, 차 댈 곳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생각이었다. 도착해서 보니 주차된 차는 두 대 뿐이었고 빈자리가 꽤 있어 담벼락 쪽으로 차를 세웠다.

한 명은 안 된다고 하면 2인분 시켜야겠다 싶었는데 빈자리에 앉으라고 안내를 해주시더라. 안으로 들어가니 젊은 처자 두 분, 나처럼 혼자 온 젊은 총각 한 분이 식사 중이었다.

적당히 자리 잡고 앉아 주문을 했다. 오징어가 12,000원이고 공깃밥은 따로 시켜야 한다. 벽에 가득한 낙서를 보고 있는 사이에 반찬을 가져다주셨다. 백김치와 냉 콩나물 국이 진~ 짜 맛있었다.

 

《 오징어 볶음도 금방 나왔다. 불향이 확~ 났고, 꽤 맛있었다. (≧∇≦)ノ 》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공기 밥을 시키면 밥알 반, 공기 반인, 이게 뭐냐 싶은 게 나와서 실망스러운데, 보은은 아직 그 못된 영향을 받지 않아 밥이 공기 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그래도 한 공기는 좀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어서 하나 더 시킬까 하다가, 집에 가서 야구 보면서 이것저것 집어먹을 테니 요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그만뒀다.

 


 

밥을 먹고 나와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아침과 달리 올라가는 길은 거의 막히지 않았다.

 

《 업데이트가 될 때에도 그랬지만, 지도에 없는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안내가 잦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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