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가 눈 많이 온다는 건 알고 있다.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동네에는 그저 흐리기만 한데, 희한하게 이 동네로 넘어오면 눈이 쏟아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다. 게다가 한 번 내리면 어지간히 내리는지라, 눈... 징글징글하다.
나름 겪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이렇게 쏟아지는 건 처음 봤다. 출근할 때 내리던 눈이, 퇴근할 때까지 쏟아지더라.
오후에 운동 대신 제설 작업을 했는데, 치우고 나서 뒤돌아서니 그 사이에 또 쌓여있을 정도였다. 이게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게다가 회사 쪽 제설이 끝난 뒤에는 숙소 쪽 제설을 해야 했다. 역시나 빡쌨다.
누가 해도 해야 하는 일이면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하더라도 빨리 끝내고 쉬자는 주의라서, 나름 부지런히 했더니 온 몸이 저릿저릿하다. 손목이랑 손바닥이 아프다. 자고 일어나면 심각할지도 모르겠다. 그 와중에 꼴 보기 싫은 뺀질이 놈은 여전히 뺀질뺀질. 몸 쓰는 건 남들 반토막도 못하는 ××가, 할 마음도 없이 그저 삽 들고 어슬렁거리고나 있으니...
옷이고, 장갑이고, 흠뻑 젖었다. 세탁기 돌려서 널어놓긴 했는데 그제 널어놓은 빨래도 아직 안 말라서 빨래를 하다 말았다. 내일 세탁기 돌리면 널 곳이 없을 것 같은데... 오늘 제습기 켜놓고 자던가 해야겠다.
전에 살던 집의 보증금은 반만 보내주고, 다음 달에 나머지 반을 주시겠단다. 설마 떼어먹겠냐 싶으니 그렇게 하시라 했다. 원래대로라면 내년 1월까지 살아야 하는데 9월에 방 빼게 해주셨으니 그 정도는 뭐.
너~ 무 피곤하다. 요코하마랑 ACLE 경기가 있는데, 보다가 잠들지도 모르겠다. 코리아컵 결승 때문에 차, 포 다 떼고 치르는 경기인데, 최악은 ACLE에서 일본 팀 상대로 두 경기 다 지고, 코리아컵 결승에서도 자빠지는 거다. 요즘 같아서는 그 최악이 현실이 될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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