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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단양 그리다 모텔(히노끼 욕조)/고수 대교 야간 조명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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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소금산을 다녀온 뒤 시간이 남아 반곡 역에 가봤다. 폐역이라니까 좀 휑한 곳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 눈에 봐도 엄~ 청나게 비싸 보이는 주택들이 잔뜩 들어선 부촌이었다.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는데, 겨울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정비가 한창이었다. 결국 보지 못하고 그냥 돌아나왔다.

숙소인 단양 그리다 모텔로 향했다. 체크인이 16시부터인데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할 것 같더라고. 주차만 하고 식사하고 오겠다고 양해를 구할 생각이었는데, 모텔 바로 앞에 주차 공간이 엄청 많아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됐다.

 

 

단양에 가면 항상 들리는 복사꽃 피는 집으로 향했다. 거리가 좀 있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3.3㎞나 되더라. 돌아갈 때에는 택시를 타든, 버스를 타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일하시는 분들이 쉬고 계셨는데 앞 쪽에 자리잡고 앉아 15,000원 짜리 쭈꾸미 1인 세트와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 맹물이 아니라 보리차라는 것도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 》

 

《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

한 번 숟가락을 담그면 좀처럼 멈출 수 없는 미역국에, 시원한 도토리 묵밥이 같이 나온다. 대접에는 채소가 조금 들어있는데 잠시 후 불향이 입혀진 주꾸미가 나오면 적당히 덜어 밥이랑 비벼 먹으면 된다.

 

 

《 음식 모드로 찍으면 죄다 시~ 뻘겋게 나와서 당최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 》

 

밥을 다 먹고 나와 부른 배를 흔들며 길을 건넜다. 무료로 주신 커피를 홀짝이며 강을 보고 있노라니 역시 단양이 최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차를 타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버스 정류장에 가니 도착 시간이 밑도 끝도 없다. 40분 기다려야 온단다. 택시도 보이지 않아서, 배도 꺼뜨릴 겸 그냥 걷기로 했다.

 

《 사이비 같아 보이는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의 교회였다 》

뭐, 내 기준에서는 대한민국 교회는 전부 사이비다.

 

《 리모델링 중인 모양이다. 내 건물이었음 좋겠다. ㅋㅋㅋ 》

 

《 저 멀리 네 바퀴 바이크가 몰려 가고 있었다 》

 

《 카카오에서 특가라며 수시로 올려대는 소노문 단양이 저기에 있었고만 》

 

《 1개월에 30만 원 달라 해도 고민할 것 같은 모텔 》

 

 

 

 

 

 

 

 

 

구경 시장에 가서 흙마늘 닭강정을 하나 사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주문하고 나서 20분 넘게 기다려서 받아올 수 있었다.

 

 

 


 

《 들어가자마자 내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머리카락을 봐야 했다 》

 

《 방은 이렇게 생겼다. 나쁘지 않은 크기와 구조라 생각한다. 하지만... 》

 

《 컴퓨터는 게임용이 아니라, 빔 프로젝터를 사용하기 위해 비치된 녀석이다 》

 

《 화장실이 아니라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문처럼 생겼다 》

 

《 화장실은 평범하다 》

신축이 아닌지라, 세월의 때가 여기저기 껴 있는 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청소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해바라기 수전은 말도 못하게 더러웠고, 세면대 역시 깨끗하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 창 밖으로 고수 대교가 보인다는 게 유일한 장점이 아니었나 싶다 》

 

히노끼 욕조가 있다고 해서, 평일에 12만 원이나 주고 간 거였는데 청소 상태가 형편 없다 보니 그저 그랬다. 기대했던 히노끼 욕조는 말도 못할 수준이었는데, 때가 둥~ 둥~ 뜨고 머리카락과 꼬불꼬불한 털이 잔뜩 떴다. 샤워기로 한~ 참을 씻어냈지만 조금만 물을 받으면 뭔가가 자꾸 떴다. 적당히 둔한 편인데도 나도 모르게 입이 一자가 되어버렸으니, 예민한 사람은 욕조에 발도 안 담굴 것 같았다.

네일베에 올라온 후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청소 상태가 워낙 불량하니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드론을 띄워 고수 대교의 야간 조명이 휙~ 휙~ 바뀌는 걸 촬영했다. 10분 짜리 영상을 찍은 뒤 계~ 속 이어 붙여서 ASMR을 만들어볼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다리 조명 영상에 모닥불이 타는 소리나 빗소리를 넣는 것도 애매해서, 그냥 10분 짜리 그대로 올렸다.

 

https://youtu.be/_qhWl_WQ-aA

 

https://youtu.be/wtPcLlolx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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