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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뷰 』

내돈내산 슬룸 이용 후기 (허리편한케어 & 목베개 프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5.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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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네일베 메인에서 토퍼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더니, 요즘은 마사지 기기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분위기이다. 포털 사이트 광고로 약간의 인지도가 생기면 연예인을 동원하기 시작하는 것과 달리 구독자 20만 명 이상의 유튜버들에게 현물을 제공하면서 여기저기에 광고를 흩뿌리고 있다.

구독하고 있는 채널에서 슬룸 광고를 본 것만 세 개는 되는 것 같다. 한국 - 브라질 커플의 채널을 통해 뽐뿌질을 당해 사이트에 들어갔고, 한~ 참을 망설이다 구입한 것이 허리편한케어와 목베개 프로 되시겠다.

보통 블로그 맨~ 아래에 업체로부터 제공 받았네 어쩌네 하기 마련인데, 나는 고스란히 내 돈 주고 사서 쓰는 거니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느낀대로 써갈겨 보겠다.

 


 

일단 목베개 프로부터. 단품은 15만 원인데 할인해서 89,900원이라 안내하고 있다. 쿠폰을 먹이면 84,900원에 구입할 수 있고. 내가 지른 허리편한케어와 묶인 상품은 여전히 199,000원에 팔고 있는 중. 특정 기간에만 할인한다는 식으로 꼬드기는 중이지만 거짓말이다. 크리스마스 전후에는 크리스마스라고,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연말이라고, 해가 넘어가면 새 해라고, 설이 다가오면 설이라고, 부지런히 이유를 바꿔가며 계속 할인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따위로 장사하는 짓은 강력하게 규제했으면 좋겠다. 네일베 메인에 1년 365일 떠 있는 듯한 뇌×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 한 달에 100엔 운운하며 일본어 공부하라고 꼬시는데, 기간 한정 어쩌고 하더니 할인 안 할 때가 없다. 이건 광고가 아니라 기만이다.

 

아무튼. 목베개 프로는 말 그대로 베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베개 윗 부분은 메모리 폼 같은 재질로 되어 있고, 아래 부분은 조각이 난 것처럼 부이는데 살짝 움직인다. 이 부분이 진동하며 마사지 효과를 낸다.

배터리가 내장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USB C 포트를 통해 전원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패키지에 제법 긴 A to C 케이블이 있어 침대 근처에 충전기만 있다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버튼은 두 개인데, 위 쪽 버튼을 길~ 게 누르면 전원이 켜지면서 진동이 시작된다. 그 상태에서 버튼을 짧게 누르면 진동의 강도가 강해지는데 약 → 중 → 강 순이다. 아래에 있는 버튼은 온열 기능을 켜고 끄는 것인데 역시나 길게 누르면 켜진다. 희한한 건, 온열은 강이 기본 값이라 버튼을 누르면 중 → 약으로 변한다. 두 기능 모두 30분 동안 작동한 뒤 자동으로 꺼진다.

마사지는... 그닥 시원하지 않다. 아~ 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마사지를 받으면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닌데?'라 생각할 정도? 진동에 따른 소음은 제법 큰 편이고, 진동도 여기저기 퍼지는 스타일이라서 맨 바닥에서 쓴다면 아랫 집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목 부분을 마사지 했을 때 시원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대부분이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부분을 강하게 압박할 경우 그렇게 느끼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그 정도의 강도를 기대하면 안 된다. 웅~ 웅~ 웅~ 웅~ 하고 떨긴 하는데 진동이 근육을 직접 자극한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 온열의 경우는 제법인지라 목 뒷부분이 뜨~ 끈~ 해지는 게 나쁘지 않다.

정말 좋은 제품이라면 하나 더 사서 고령의 고모께 선물해드렸을텐데, 그런 생각이 전~ 혀 안 들 정도의 만족감이다. 주위 사람에게 이거 괜찮으니 사라고 추천할 정도는 되느냐고 묻는다면, 그만큼도 안 된다. 나는 이미 돈 주고 샀으니 그냥저냥 쓰지만, 고스란히 환불해준다고 하면 냉큼 돈으로 돌려받고 싶다.

 


 

다음은 허리편한케어. 이건 마사지 기기가 아니다. 스트레칭을 도와주는 기기라서 조물조물이나 두두두두 같은 걸 기대하면 안 된다.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충전을 하면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충전은 USB A 포트에 끼우는 전용 케이블을 쓴다. USB C 타입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다.

납작 동글한 본체에 컨트롤러가 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조절할 수 있는데 전원을 켜면 두 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어느 쪽이 되었든 주물러주는 기능은 전혀 없고, 공기를 채워 이쪽 저쪽을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허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기 때문에 허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구입했는데, 사용하고 나면 일어날 때 으윽! 하고 신음을 내야 할 정도로 허리가 아프다. 이게 스트레칭의 효과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온열 기능이 있어 허리를 지질 수도 있는데 베개에서 느껴지는 것 만큼의 뜨뜻함이 없어서 조금 아쉽다. 이 제품 역시 누가 '돈으로 돌려줄테니 나 줘.'라고 한다면 냉큼 줄 정도의 만족감.

 


 

결국 199,000원 주고 산 두 제품은 그냥저냥 쓰는 거지 대단히 만족해서 여기저기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유튜버들이 극찬하는 포인트를 전혀 모르고 쓴다, 나는.

제품을 공짜로 받았다면 미안해서라도 만족한다, 좋다, 추천한다라고 해야겠지만... 피 같은 내 돈 주고 산 입장에서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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