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産 『 명탐정 코난 』이 그려진 신발

 

네일베에서 뭔가 찾아보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바람에 보게 된 운동화.　상자에서 꺼내지도 않은 새 운동화가 열 켤레 가까이 있는지라 더 이상의 운동화 구매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파란색이 알록달록한 가운데 캐릭터가 그려진 걸 보니 참을 수가 없었다.

냅다 질러놓고 회사 동료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했더니 한심한 눈으로 보더라.　ㅋㅋㅋ

 

만화가 그려진 운동화는 국민학교 저학년 때 이후로 처음이니까, 뭐.　괜찮아.　(뭐가!) (＃°Д°)

 

2월 18일에 주문했는데 3월 2일에 도착했다.　15일 정도 걸린다고 했으니 딱 그만큼 걸린 셈.　4만 원 살짝 넘는 가격인데 신발을 보니 그 정도면 괜찮다 싶기도 하고, 알리나 다른 중국 사이트를 잘 뒤져보면 반 값에 파는 곳도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중국산이다.　라이선스는 당연히 무시하고 만들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편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발 옆에 쓰여 있는 글씨를 보니 라이선스고 나발이고 신경 안 쓰고 막 만든 듯.　괴도는 한자니까 그냥저냥 썼지만, 키드는 가타가나를 모르는 상태에서 따라 그린 것인지 작은 ツ 를 다른 글자들과 같은 사이즈로 쓰는 바람에 키드(킷도 = キッド)가 아니라 키츠도(キツド)가 되어버렸다.　ㅋㅋㅋ

 

흰색 바탕에 파란색이 마구 번진 형태인데 쇼핑몰 사진보다 더 심하게 번진 상태

 

맨들맨들한 재질이다.　저렴한 운동화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표면 재질.

 

 

무슨 브랜드인지 모르겠는데, 프로 스펙스 로고를 베낀 것처럼 보인다.

프로 스펙스 로고가 나이키의 스우시를 베낀 거라는 얘기가 있었고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아니라는 의견에 좀 더 힘이 실리는 것 같다.　오늘 광주 vs 북패 경기에서 채팅 창에 누가 도발(?)하자마자 베꼈네, 안 베꼈네로 키보드 배틀이 한창이었더랬지.　ㅋㅋㅋ

 

 

 

운동화 끈은 세 가지를 준다.　그냥 납작한, 평범한 끈인데 색깔이 흰색, 하늘색, 파란색.　거기에다 저 프로 스펙스 짭퉁 같은 로고가 찍힌 배지도 두 개 들어 있다.　코난이랑 키드가 그려진 배지도 있던데, 하나라도 캐릭터 그려진 걸 줄 것이지, 둘 다 로고가 그려져 있다.　어디다 써먹으라고...　(╯°□°）╯︵ ┻━┻

 

신발은 좀 크게 나온 것 같다.　양말을 신지 않은 상태로 끈을 묶었는데 발목 부분까지 묶지 않고 그 아래 구멍까지만 사용해서 매듭을 지었는데도 그냥 숭덩~ 벗겨진다.　양말을 신으면 조금 더 뻑뻑하겠지만 정 사이즈보다 살짝 크지 않나 싶다.

 

내일까지 휴일이고, 화요일까지 재택 교육이라서 수요일에나 신고 갈 것 같은데 동료들의 눈빛을 잘 봐둬야겠고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