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더바이크와 래피즈는 무슨 관계?

 

요즘 사람들은 모를 것 같은데, 어렸을 때 듣던 노래 중에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찾아보니 제목이 『 도깨비 나라 』다.　작사는 알 수 없고 작곡은 박태준으로 나온다.　그런데, 혹시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로 시작되는 노래를 아시는지?　이 노래는 제목이 『 고추먹고 맴맴 』이란다.　노래를 아시는 분은 이미 어?! 하실텐데,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 한 번 들어보자.　동요라서 길지도 않다.

 

https://youtu.be/fvWEn0RWqMo

 

https://www.youtube.com/watch?v=eV_THT1FZoo

 

어떠신가?　같은 노래에 가사만 다르다는 걸 바로 아시겠지?　대체 무슨 조화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일이 어쩌다 한 번씩 있다.　내막을 알고 싶지만, 검색해봐도 안 나온다.　AI에 물어봐야 할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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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뭔 소리인고 하니, 『 나혼자 산다 』에 나와서 이슈가 된, 실내 접이식 자전거를 팔고 있는 브랜드가 위에서 얘기한 동요처럼 희한하게 겹친다.

『 나혼자 산다 』는 박나래, 이시언의 초기 모습이나 육중완이 결혼하기 전 모습일 때에는 즐겨 봤다.　지방에 살던 젊은이가 서울로 올라와 고생 끝에 얻은 집... 이라지만 너무나도 초라하지.　좁디 좁고.　그런 곳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게 참 대단하다 싶었다.　그런데 점점 잘 되서 이사를 가더니, 급기야 대궐 같은 집에서 살게 되더라고.　뭐,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니까 그런가보다 하면 된다.　하지만 예전처럼 반지하나 옥탑방에서 어렵게 사는 이들의 이야기는 싸그리 사라지고 연예인들 돈질알만 나오고 있으니 안 보게 되더라.

 

또 얘기가 산으로 가는데, 아무튼 전현무 氏가 거기에서 접는 실내용 자전거를 탔나봐?　방송을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운동 효과가 크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다.방송에 나온 브랜드가 오버더바이크인 모양이다.　가격은 389,000원.　만만치 않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가품이 많아졌다면서 주의하라고 크게 띄워놨다.　가품과 자기네들 제품과의 차이도 한참을 주절거려놨고.

 

https://overthe.co.kr/about.html

OVERTHE, 오버더

 

 

그런데...　홈페이지 맨~ 아래에 있는 회사 정보를 보니 뭔가 이상하다?

 

사진이 작아서 안 보일 수 있는데,

상호명 : 주식회사더비팀그룹

대표 : 배경배

주소 :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25 (가산동) 에이스가산포휴 1013,1014호

사업자 등록번호 : 251-88-02017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20-서울금천-2732호

이메일 : bkb98956953@gmail.com

라고 되어 있다.　주식회사이고, 그룹이다.　그런데 회사 주소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약 600m 가량 떨어진 오피스텔의 10층 사무실 두 개?　게다가 사업용 메일인데 G 메일이다?　bkb는 대표의 이름 약자가 아닐까 싶고.　이건 뭔가 이상하다.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운동 용품이라지만 한 대에 40만 원 가까이 하는 거다.　열 대만 팔아도 400만 원이고, 100대 팔면 4,000만 원이다.　그런데, 어째 사무실이 좀...

 

이게 왜 이상하다고 생각했냐면, 가격이 아무래도 비싸게 느껴져 더 싼 건 없나 알아보다가 래피즈라는 브랜드에 대해 알게 됐다.　여기는 299,000원에 팔고 있다.　그런데!

 

https://repiz.co.kr/

래피즈 - REPIZ

 

비슷하게 생긴 자전거를 파는 곳이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맨~ 아래로 내려가봤더니,

 

 

보이시는지?　여기도 주식회사, 그룹이고, 대표자 이름... 보이시는대로 되시겠다.　주소도 같다.　사업자 등록번호와 통신판매업 신고번호도 완전히 일치한다.

내가 사업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이런 경우도 있나?　뭐, 사업적 역량이 넘쳐서 한 사람이 여러 개의 회사를 차릴 수 있다고 치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오버더바이크에서 까는 가품이 래피즈에서 팔고 있는 제품에 해당한다는 거다.

유사 상품 구분법의 ②번을 보면, 오버더바이크는 페달이 일체형이지만 유사 상품은 조립식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래피즈의 제품이 조립식이다.　처음 조립할 때 한 번만 돌려 끼우면 되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조립식이다.　또 있다.　③번에서 오버더바이크는 고무 페달이지만 유사 제품은 플라스틱 페달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래피즈의 페달이 플라스틱이다.　심지어 오버더바이크에서 유사품의 예로 든 사진이 래피즈의 제품 안내 사진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 오버더바이크의 유사 상품 주의 안내》

 

《 래피즈의 페달 체결 방법 안내 》

 

《 래피즈의 플라스틱으로 추정되는 페달(오버더바이크의 사진과 비교해보자) 》

 

네일베에서 더바팀그룹을 쳐봤더니, 인크루트에는 사원이 두 명으로 나온다.　두 명으로도 주식회사가 될 수 있나?　잡코리아에는 다섯 명으로 나온다.　세 명이 늘어나긴 했는데 그래도 주식회사라고 보기에 상. 당. 히. 조촐하다.　희한한 게 하나 더 있다.　인크루트와 잡코리아에는 회사 주소가 같은 건물의 820호라 나온다.　820호에서 장사하다가 잘 되서 10층으로 올라가 사무실 하나를 더 잡은 걸까?

집에서 나가 3분도 안 걸리는 곳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짐(Gym)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안 해서 건강 검진 경고 먹은 사람인데, 그나마 집에 운동 기구가 있으면 하지 않을까 싶어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뭔가 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팍! 든다.　그래서 바로 구매 욕구를 접어버렸다.

 

혹시나 알리에서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 검색해봤는데, 똑같이 생긴 제품은 없네.　실내용 자전거가 꽤 비싸고만.　ㅋ

그냥, 물구나무 부지런히 서고, AB 슬라이드인가 뭔가 그거 열심히 하자고 마음을 다 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