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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리얼 스틸 (Real Steel, 2011)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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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손전화로 이벤트 응모한 게 당첨되어 네이트 무료 영화 티켓을 두 장 받게 되었다. 같이 극장 갈 여자 사람도 없는 처지(이런... 이씹세기 폭스 같은... ㅠ_ㅠ)인지라 엄마님 모시고 영화 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평일에 휴가 가는 바람에 생각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결국 혼자 영화 두 편을 잇달아 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는데... 전 날 술을 많이 퍼마시는 바람에 09시 50분에 예매한 『 도가니 』는 못 봤다. -ㅅ-   끝날 시간에 맞춰 『 의뢰인 』을 예매했는데 술 좀 깨고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할 영화는 아닌 것 같아 다른 건 뭐가 있나~ 하고 예매 사이트 둘러 보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됐다.



장르 소개를 보니 액션이 60%라고 되어 있는데다가 휴 잭맨 나온다기에 이거다! 싶어서 예매했다. ……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절대 액션 영화가 아니다. 그냥 성장 드라마다. 가족 영화다. 괜히 12세 관람가 영화가 아니다. 화려한 액션과 실감나는 타격을 원한다면... 적어도 이 영화는 잘못된 선택이다. -_ㅡ;;;


한 때 잘 나가던 복서 찰리 켄튼. 그러나 지금은 이혼한 뒤 혼자 구닥다리 복싱 로봇을 조종하며 시골을 떠도는 그저 그런 남자에 불과하다. 여기 저기 빚을 깔고 다니고 복싱 로봇 사진을 찍겠다는 어린 아이들에게 돈을 요구할만큼 궁색한 삶을 사는 그가 가진 복싱 로봇은 앰부쉬. 인간의 격투에 만족하지 못한 대중은 로봇의 격투를 스포츠화 했고 찰리는 한물 간 고물 로봇 앰부쉬로 시골 장터에서 싸움을 하며 푼 돈을 벌고 있었다.


커다란 투우와 싸우게 된 앰부쉬. 이기는 분위기였으나 방심한 틈에 다리 한 쪽이 날아가고 결국 뿔에 받혀 고철이 되고 만다. 내기 빚에 쫓겨 도망가려는 찰리. 이 때 남자 둘이 찾아온다. 이혼한 전 아내가 죽어 아들의 양육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거다.
이 3류 양아치는 처제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한 것을 알고는 양육권을 팔기로 한다. 처제 모르게 제부와 뒷거래를 해서 10만 달러를 받기로 하는 찰리. 일단 5만 달러를 받고 나머지 5만 달러는 아들인 맥스 켄튼을 한 달 후 LA에 있는 처제 부부에게 데려다 준 뒤 받기로 한다.


제부에게 받은 5만 달러로 산 노이지 보이. 한 때 최고의 로봇 복싱 리그에서 준우승을 할 정도로 잘 나가는 로봇이었지만 지금은 북미를 거쳐 일본까지 갔다가 돌아온 신세였다. 덕분에 바디 여기저기 한자가... -ㅅ-   그러나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춘 나름 괜찮은 로봇이었다.
녀석을 데리고 로봇 복싱 경기장을 찾는 찰리. 따라온 아들내미 맥스가 푼돈이나 벌자고 하지만 인생 뭐 있어? 한 방에 큰 걸 건다. 그리고 잘 나가나 싶었으나...


머리가 날아가며 박살나버리는 노이지 보이. 결국 고철이 된 노이지 보이를 싣고 돌아가는 처지가 되고 만다. 노이지 보이를 고치기 위해 고물상(?)에 몰래 들어가 부속을 훔치려는 아빠 켄튼과 아들 켄튼. -ㅅ-   맥스(아들)는 설레발치던 중 벼랑 아래로 떨어지다가 버려진 로봇 팔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자신과 인연이 있음을 확신한 맥스는 땅에 묻힌 고물 로봇을 꺼내 수리를 한다. 찰리는 그런 구닥다리 로봇은 스파링 용도 외에는 쓸 수 없다며 팔아 버리라고 하지만 맥스는 로봇에게 애정을 쏟아 부으며 로봇 복싱계에 데뷔시킨다.



<이후 영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 있음>
너무 뻔해서 결말 다 알고 본다고 뭔가 달라질 건 없겠지만.


찰스 뒤치닥거리도 모자라 찰리의 아들내미 뒤치닥거리까지 하게 된 베일리. 복싱 체육관장 딸내미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무척이나 아끼던 찰리 켄튼의 화려한 전성기를 추억하며 찰스가 망가뜨린 후 가지고 오는 로봇을 수리한다.



뒷골목 암시장 같은 곳에서부터 싸워 나가며 명성을 얻은 맥스의 로봇 아톰. 승승장구하더니 급기야 정식 로봇 복싱 리그에 데뷔하게 된다.


오프닝 경기에서 강적 트윈 시티즈를 이겨 버린 아톰. 맥스는 장내 아나운서의 마이크를 빼앗은 뒤 챔피언인 제우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아톰의 활약을 본 제우스 팀(돈 많은 부자 ㄴ과 재수 없는 메카닉 디자이너 놈을 비롯한 시다바리 등)은 아톰을 팔라고 하지만 맥스가 일언지하에 거절.

약속한 한 달이 지나 맥스는 처제에게 돌아가고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던 찰리는 고민 끝에 맥스를 찾아가 제우스와의 경기를 함께 해달라고 한다.

드디어 리그 챔피언 제우스와 한 판 붙게 된 아톰.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조금씩 만회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전세 역전. 제우스가 몰리는 상황이 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아톰의 음성 인식 장치가 고장나버리자 맥스는 싫다는 찰리를 설득해 찰리의 동작을 아톰이 따라하는 식으로 경기에 나선다.

왕년의 실력을 발휘하며 아톰을 조종해 제우스를 몰아붙이는 아톰. 마지막 한 방으로 제우스를 끝내려는데... 데... 데... 땡~ 경기가 끝나 버린다. 결국 판정으로 넘어가고 판정에서 한 포인트 차이로 제우스의 승리가 선언된다. 그러나 관중들은 아톰을 연호하고 패배했지만 찰리와 맥스, 아톰은 링에서 챔피언과 같은 기분을 느끼며 해피 엔딩~



영화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다, 엄마가 아들 키운다, 엄마가 죽었다, 아들 양육권 운운할 때부터... 이미 가족 영화라는 걸 눈치챘다. 젠장... 어마어마한 액션을 기대했는데... ㅠ_ㅠ

가장 큰 이야기는 아들내미 양육권을 돈 받고 팔 궁리하던 아빠가 아들과 돈독해진다는 거다. 그래서 가족 영화인 거다. 고물상에 가는 순간 저기서 뭔가 고철 줍는데 그게 대활약하겠구만~ 이라고 예상했고... 한치 어긋남 없이 딱 맞아 떨어진다. 찰리가 전직 복싱 선수인데 아톰이 동작 따라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끝판왕(영화에서는 제우스)이랑 붙을 때 찰리가 쉐도우 복싱하겠구만~ 이라고 예상했고 역시나 적중. 심지어는 결말에서 판정패 할 거라는 예상까지 맞아 떨어졌다. 나 점쟁이인가?
아니다. 그만큼 뻔하다는 거다. 복싱이라는 닳고 닳은 소재를 로봇 복싱으로 살짝 비틀었을 뿐이다. 기본은 복싱이다. 그러니 이미 나올 건 다 나온지라... 뻔하다. 그러나 그 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재미있게 봤다.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전래 동화나 히어로 물이 모두 지루한 건 아니다. 뻔한 이야기라도 재미있을 수 있는 거다. 다만... 『 옹박 』 같은 화려한 액션 따위를 기대하고 갔기에 조금 실망했다는 거다.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이 손 붙잡고 같이 콜라 빨아먹으며 보기에도 나름 괜찮은 영화다.



PS. 네이트, 너네들 정말 그러지 말아라. 아무리 공짜라지만 극장 구석탱이로 자리 한정 짓는 건 해도 너무하지 않냐? 자리도 못 바꾸게 되어 있고 말이지. 표 뽑았더니 앞에서 다섯 번째(E석) 왼 쪽 맨 구석(1번)이더라. -_ㅡ;;;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어서 편한 자리 골라 봤다.
익산 CGV. 예전에 『 캐리비안의 해적 』 볼 때 나 포함 달랑 다섯 명이었던 그 곳이다. 평일 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있었다. 내 뒤에, 뒤에 앉은 여자 사람 셋. 잠깐 밝아졌을 무렵 보니까 젊은 처자는 아닌 것 같고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아줌마 같던데... 영화 보러 왔으면 닥치고 영화나 봐라. 수다 쳐 떨려면 커피 가게로 가란 말이다. 전혀 웃긴 장면이 아닌데 극장 안이 다 들리도록 쳐 웃길래 봤더니 지들끼리 앞 의자에 다리 올리고 수다 떨면서 웃고 앉았더라. 개념없는 년들... 나이를 똥꾸멍으로 처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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