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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최종병기 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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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이 나오는(?)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도 여전히 『 로빈후드 (Robin Hood: Prince Of Thieves, 1991) 』다. 지금은 흔해 빠진 기법이지만 화살촉에 카메라를 달아 찍은 듯한 영상은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다. 마치 내가 미친듯한 속도로 나무를 향해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아버지 회사에서 주는 공짜 표로 세 번이나 봤다. 그 뒤로 텔레비전 통해서도 몇 번 보고.

『 최종병기 활 』을 보는 순간 『 로빈후드 』가 떠올랐다. 찌질한 듯 보였으나 활 잘 쏘는 영웅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했다. 비슷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사실 이 영화 보면서 인조의 무능함에 대해 곱씹었을 뿐 박해일이 영웅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한 무인이 역적으로 몰려 관군의 칼에 목숨을 잃고 만다. 무인의 아들과 딸은 소란스러운 틈을 타 무인의 친구에게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시간이 흘러 병자호란이 일어난다. 하필 무인의 딸이 혼례를 치르던 날 쳐들어온 청나라 군사들은 조선의 백성을 유린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무인의 아들은 청나라 군사들에게 끌려간 동생을 구하기 위해 청나라 군사를 쫓는다.

뭐, 이런 스토리다. 특별히 꼬거나 하는 것도 없고... 납치 당한 동생이 빼어난 외모 덕분에 청나라 황태자 눈에 들고 → 반항하고 → 이런 앙칼진 애미나이~ ㅋㅋㅋ 하다가 당하고... 뻔한 스토리로 진행된다.

 
청나라 황태자의 수청 들기를 거부하고 고기 먹던 꼬챙이 뽑아들고 덤비는 앙칼진 애미나이! ㅋㅋㅋ

공부도 때려 치우고 탱자탱자 논 덕분에 활 하나 기똥차게 쏘게 된 주인공. 영웅이란 생각은 그닥...


지금은 이상하다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인 이야기 중 '우리나라는 4 계절이 뚜렷하다'와 '예로부터 침략만 받아왔지 다른 나라를 먼저 공격한 적은 없다'라는 게 있다. 4 계절 뚜렷한 게 우리나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ㅅ-   그래도 외국 나가면 우리나라처럼 뚜렷하지는 않다는 거 보니 그런가보다. 외국 안 나가봐서 모르겠다. 뭐, 어쩌면 이건 자랑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남의 나라한테 침략 당하기만 했다는 게 왜 자랑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밖에 나갔다 하면 얻어 터지고 들어오는 냥반이 그걸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침략만 당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발해가 당나라 등주 공격하면서 선빵 날린 적이 있다. 거기에다가 고구려, 백제, 신라는 엄연히 다른 나라였잖아? 한반도 내에서 서로 치고 받고 한 건 안 치는 건가? -ㅅ-

아무튼... 무능한 임금과 제 잇속 차리기에 급급한 고위 관료들 덕분에 죽어나는 건 백성이었다. 뼈 빠지게 일해서 농사 지어 놓으면 지주와 관아에서 다 뜯어가고, 풀뿌리랑 나무 껍질 뜯어 죽 쒀 먹은 덕분에 똥구멍이 찢어져도 나라에 일 터지면 부역 끌려 나가 죽을 고생해야 했다.
애꿎은 백성들에게 크나 큰 고생을 안긴 멍청한 조선 임금 중 가장 무능한 임금은 선조라고 생각한다. 이 ㅂㅅ 색히는 임진왜란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쪼다 짓 하다가 일본에 침략 당했고, 일본 애들이 밀고 온다는 소리 듣자마자 나라 버리고 명으로 튀자는 개소리나 하고 자빠졌던 놈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ㅂㅅ스러운데 목숨 걸고 싸운 의병들에게 오히려 벌을 내리지를 않나, 가만히 구석에 쭈그려 앉아 돌아가는 꼴이나 볼 것이지 괜히 나댄 덕분에 전쟁이 길어지는 빌미를 제공한다. 거기에다가 전쟁 끝난 후에는 신하들의 공을 따지면서도 ㅂㅅ 짓을 한다. 이런 걸 임금이라고... 에라이...

인조는 광해군 외교하는 거 보고 좀 배울 것이지 머저리처럼 친명배금 정책을 폄으로 인해 병자호란을 불러 일으키고 만다. 뭐... 삼전도에서 개굴욕 당하면서 쪼다 짓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지만... 아무튼... 이 영화의 배경이 이 병자호란이다. 그 얘기하려고 잡설을 이리 길게 풀었다. -_ㅡ;;;


영화 말미에 자막 몇 자를 통해 나라와 임금의 무능을 꼬집는 듯 한데 뭔가 좀 애매하다. 슈퍼 히어로의 대활약을 다룬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능한 조선 시대 임금과 조정 까는 영화도 아니고,... 그냥저냥 멍 때리고 볼만은 한데 대박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임진왜란이 나자 나라를 버리고 명으로 튈 생각했던 선조...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혼자 몰래 대전으로 도망 가서는 서울 사수한다고 기만 방송하고는 다리 끊어 피난 가던 시민들 죽인 이승만(대전으로 도망 간 것만으로도 불안해서 부산으로 튀었는데 게릴라들한테 당할까봐 목포로 가서 배 타고 부산으로 튀었단다. 이런 양아치를 국부라 부르며 떠받드는 미친 것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엄연히 존재한다. 씨바~). 정세 파악 제대로 못하고 명에 붙었다가 청에 작살난 뒤 개망신 당한 인조. 군대도 안 갔다 와놓고 대북 강경책 펼쳐 공포 정치 펼치고 있는 쥐색히 한 마리. 과거로부터 배움이 있어야 좋지 못한 일을 반복하지 않을텐데 그렇지 못하니 이 꼴이 아닌가 싶다.

무능한 지도자와 제 배 불리기에 바쁜 관료들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것 같다. 다만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하냐 그렇지 않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2011년 12월 13일 현재,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악의 대통령과 똘마니들을 보고 있다. 여전히 거짓과 기만으로 국민을 속이려 드는 이 냥반들도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진다 걸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한 모양이다. 저런 것들에게 나라를 맡긴 국민이 가장 큰 책임이 있기에 나라 꼴이 이 모양이 된 걸 쥐색히와 수구 꼴통들에게만 뒤집어 씌울 수 없다. 영화에서처럼 목에 올가미 씌워진 채 줄줄이 끌려가다 개죽임 당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한 꼴을 당하게 될런지도 모를 일이다.

썩은 쓰레기에서 나오는 더러운 물을 맛있다고 쪽쪽 빨아 쳐먹는 건 해충들 뿐이다. 쥐를 잡고 해충을 박멸해야 한다.



영화 본 소감 쓰려고 했는데 잡소리가 되고 말았다. -ㅅ-



보는 순간, 이건 뭔 뻘 짓 포스터인가?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던... -_ㅡ;;;

 

 

 

장가 가는 날 전쟁 나기에 부인 지키려다가 개죽음 당하고 조기 퇴장하는 캐릭터라 예상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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