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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갈무리 : K-League 홈페이지(http://www.kleague.com/))
지난 시즌까지 399 승을 거둔 포항. 울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면 2011년에 400 승을 달성했겠지만 패널티 킥을 두 번이나 놓치고는 오히려 패널티 킥으로 실점한 끝에 400 승 달성을 2012년으로 미루어야 했다.
시즌 개막에서 다시 울산을 만난 포항은 설욕을 다짐했지만... 홈 팬들 앞에서 형편없는 축구를 보여주며 패배하고 말았다. 2 라운드에서 만난 광주에게는 경기 시작 30초만에 골을 내주는 못난 꼴을 보여준 끝에 간신히 무승부를 거두었고, 3 라운드 부산과의 경기는 두 골을 먼저 넣고도 내리 두 골 내주며 또 비겼다.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한 AFC 조별 예선에서 3 : 0 의 완승을 거두었으나 홈에서 치러진 분요드코르에게는 0 : 2 로 박살나고 말았다.
통산 400 승을 앞두고 번번히 승리를 놓치던 포항. 상주에게 가까스로 승리하여 기어코 400 승 찍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여전히 형편 없었다. 특히나 고무열은 분요드코르와의 AFC 조별 예선을 알차게 말아먹은데 이어 이번 경기도 훌륭하게 말아먹었다. 찬스마다 홈런 치거나 똥볼 차대는 꼴을 보니 어찌나 답답하던지. 대체 황선홍 감독은 왜 그리 고무열을 믿고 기용하는지 알 수가 없다. 레모스가 주구장창 기용하던 알렉산드로 생각 나는데 말이다.
상주와의 경기에서도 '2012 스틸러스 웨이'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전반 끝나기 직전 실점하는 것도 그렇고... 쓸데없는 백 패스로 시간 잡아먹다가 결국은 박성호 머리 노리는 뻥~ 축구하는 것까지. 그나마 조찬호의 부지런한 돌파와 신형민의 적절한 상대 공격 차단이 칭찬 받을만 했다. 하지만 박희철의 오버 래핑은 중앙의 선수에게 패스하는 걸로 끝나서 신광훈의 돌파를 그리워하게 했고, 황진성에게는 분요드코르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여기저기 찌르는 패스를 볼 수 없었다. 16개 팀 중 최악의 조합이라 확신할 수 있는 박성호-고무열 조합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후반에 노병준이 들어가면서 경기 속도가 빨라졌는데, 지쿠를 투입하면서 그 속도가 죽고 말았다. 개인적으로는 후반전에 조찬호-노병준-아사모아 조합으로 속도감 있는 공격을 펼친다면 체력이 떨어진 상대를 상당히 괴롭힐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나보다 축구 잘하고 많이 아는 스태프들이 선택한 거지만... 아무튼 보는 내내 답답했다.
400 승 달성은 축하하는데... 이 따위의 형편없는 경기를 보고 싶지는 않다. 정규 시즌 2위의 성적도 만족하지 못할만큼 눈이 높아진 포항 팬들이다. 그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선사하겠다고 해놓고 이런 엉망진창 경기를 한다면... 우승은 일찌감치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포항의 경기를 보는 게... 짜증스럽다.
포항의 경기를 보는 게... 짜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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