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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이잉~ 주르륵~ 위이이잉~ 주르륵~ 며칠 전 지른 제습기 돌아가는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가 방을 가득 채운다. 꽤 큰 방이라 생각했는데 얼마 되지 않는 살림살이 들여 놓고 나니 그닥 커보이지 않는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것만 사들고 오려 엄청 노력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 월급을 고스란히 까먹었다. 벌어서 쓸만큼 쓰되 어느 정도는 모아야 하는데 한 푼도 못 모으고 있다. ㅠ_ㅠ
1년 몇 개월 만에 야근을 한다. 그 전에는 야근 들어가서 살짝살짝 책도 보고 졸기도 했는데... 지금은 풀 타임 근무다. 잡담으로 잠을 쫓기도 하지만 졸지는 않는다. 그렇게 열 시간을 꼬박 일하고 집에 와서 자려고 하면 희한하게 잠이 안 온다. 내게 수면제와도 같은 스타 크래프트 중계를 봐도 그닥 졸리지 않다. 수면용 안대를 하고 눈을 감으면 이내 잠들긴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꿈에 놀라 깨거나 침 흘리고 혼자 놀라 깨곤 한다.
오늘도 아홉 시 조금 넘어 잠 들었는데 13시에 눈을 떴다. 아니, 일어는 났는데 눈은 안 떠지더라. 눈 뜨려고 힘 주니까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그 때 계속 잤어야 했는데... 그냥 일어나버렸다. 손전화 만지며 시간 까먹다가 다시 자려고 했는데 한 30분 자다가 다시 깼다. 같이 일하는 녀석들에게 햄버거 사들고 가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잠도 덜 깼는데 세수도 안 하고 야탑 나가서 햄버거 사왔다. -ㅅ-
그 잠깐 나갔다오는 걸로 땀을 흘려서 샤워하고... 출근. 3,000원 짜리 햄버거로 다들 행복해 한다. 소위 말하는 스펙이라는 게 나보다 다 훌륭한 녀석들인데 ×× 와서 고생하는 덕분에 3,000원 짜리 햄버거로 잠깐의 행복을 느낀다. 나보다 더 고생하는 것 같은데 여러 가지로 힘겹게 지내는 것 같아 잘해주고 싶다. 그게 금전적인 거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어 안타깝지만.
1월에, 백령도 나갈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6월에 제주도 놀러 갈 계획을 세웠다. 그 때는 오지 않을 것 같던 6월이었는데... 오늘이 벌써 6월의 세 번째 날이다(방금 자정 넘음. -_ㅡ;;;). 20일 뒤면 제주도 있을 게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충동적으로 세운 제주 여행인데... 정말 가게 됐다. 은근히 두근두근. ㅋ
제주에 가면 이영권 선생님을 꼭 뵙고 싶다. 제주에서 애들 가르치시다가 지금은 강정 마을 시위에 참여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초등학교 때 공부 못 했다는 애들 없지만 나름 초등학교 때 잘 나갔다. 그러다가 전학 간 뒤 급격히 찌그러져서 바닥권을 유지했다. 그래도 국어나 국사는 상위권 애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국어는 책 부지런히 보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거고 국사는 좋은 선생님, 바로 이영권 선생님 만난 덕분이었다. 전교조 소속이라고 소문이 났었는데 그 때 우리 머리 속의 전교조는 공산당과 거의 같은 급이었다. 그럼에도 그 선생님을 좋아했다. 11월 3일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물었는데 내가 당당하게 '학생의 날'이라고 대답하자 몹시 반가워하며 어떻게 아냐고 했을 때, 내 생일이라 안다고 하자 몹시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날 지켜보던 눈, 잊지 못한다.
초등학교 때 공부 못 했다는 애들 없지만 나름 초등학교 때 잘 나갔다. 그러다가 전학 간 뒤 급격히 찌그러져서 바닥권을 유지했다. 그래도 국어나 국사는 상위권 애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국어는 책 부지런히 보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거고 국사는 좋은 선생님, 바로 이영권 선생님 만난 덕분이었다. 전교조 소속이라고 소문이 났었는데 그 때 우리 머리 속의 전교조는 공산당과 거의 같은 급이었다. 그럼에도 그 선생님을 좋아했다. 11월 3일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물었는데 내가 당당하게 '학생의 날'이라고 대답하자 몹시 반가워하며 어떻게 아냐고 했을 때, 내 생일이라 안다고 하자 몹시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날 지켜보던 눈, 잊지 못한다.
기득권이 날조하고 있는 우리 역사에 대해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스스로 깨우친 것도 많고 곡해한 것도 많지만, 어찌 됐든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있어 상당한 영향을 끼친 분이다. 담임도 아니었고 그저 국사 담당 선생님이었지만 말이다.
사립 학교였기에 눈 밖에 나지 않으면 남들 못지 않은 대우 받으면서 탄탄한 노후를 준비하고도 남을 자리에 있었지만 스스로 생각한 바른 길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 향토 사학자들에게 고소 당하면서까지 하고 싶은 말을 하신 분이기에 더욱 더 뵙고 싶다. 백령도에서 1월에 짠 계획 이후 진도가 전혀 안 나가고 있는데, 어찌 됐든 제주 가서 꼭 뵈었으면 좋겠다.
사립 학교였기에 눈 밖에 나지 않으면 남들 못지 않은 대우 받으면서 탄탄한 노후를 준비하고도 남을 자리에 있었지만 스스로 생각한 바른 길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 향토 사학자들에게 고소 당하면서까지 하고 싶은 말을 하신 분이기에 더욱 더 뵙고 싶다. 백령도에서 1월에 짠 계획 이후 진도가 전혀 안 나가고 있는데, 어찌 됐든 제주 가서 꼭 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가르쳐 본 사람이기에... 나를 선생이라 부르는 녀석들이 가끔이나마 연락하면 몹시 반갑다. 그 녀석들 마음 속에 좋은 선생으로 남을 수 있어서 몹시 기쁘다. 그런데... 그 녀석들에게 가르친대로 살지 못해 스스로 한심하고 부끄럽다. 옳지 못함을 보고 참지 말고, 약한 사람을 도우라 떠들어 놓고 정작 나는 반대로 산다. 그리고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일관한다. 그래서 가끔 제자들한테 연락이 오면 부끄럽다.
나는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를 몹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하지만... 그저 '우리'를 내세워 옳지 못함을 떳떳하게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는 건 싫다. 쓰다보니 주절주절 말이 많아지는데... 작작 하고 자야겠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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