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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알 수 없지만 해치백이 좋다. 한 때 웨건과 해치백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해 그냥 뒤가 뭉툭한 차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큰 차 싫어하는 성향을 따져보니 웨건보다는 해치백이 좋다. 그러한 이유로 지금 타고 있는 i30을 사게 되었고... 내 슈퍼카는 만 3년 지나도록 큰 문제없이 잘 달려주고 있다.
스스로 운전이 미숙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안전과 관련된 옵션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지금도 변함없다). 내가 차를 살 당시에는 i30의 사이드 에어백은 옵션이 아니라 최상급에만 장착되는 것이었다. 당연히 최상급인 Extreme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후회는 안 한다). 뒷 차의 전조등에 의한 난반사를 줄여준다는 ECM 룸 밀러와 내리는 비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와이퍼까지 달려 있는 녀석이었지만 하이패스나 내비게이션 내장은 어림 없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옵션 중 하나일런지 모르지만 내가 살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사고 나서 장착해야 하는 옵션이었다.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블랙박스 순으로 장착을 했던 것 같다. 하이패스와 블랙박스의 순서가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가장 먼저 장만한 건 내비게이션이었다. 걸어다니면 한 번 간 길이라도 몇 년 후에 바로 찾아갈 정도로 길이 밝은데, 처음 가는 길이라도 촉(?)에 따라 가다보면 목적지 찾는 사람인데... 운전할 때만큼은 바보가 된다. 갔던 길도 헤맨다. 그렇기에 내비게이션은 당연히 있어야 했다.
아이나비가 대세였고 그 중 K7이 최고 사양이었다. 낼름 질렀다. 차도 그렇고 이미 빚잔치는 시작되었다. 줄줄이 할부... -ㅅ-
아이나비가 대세였고 그 중 K7이 최고 사양이었다. 낼름 질렀다. 차도 그렇고 이미 빚잔치는 시작되었다. 줄줄이 할부... -ㅅ-
3D 지도로 보다 정밀한 안내를 한다고 했지만 헷갈리기는 매 한가지였다. 그래도 내비게이션 덕을 참 많이 봤다. 1년에 20,000원 내야 업데이트가 가능했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다. 술 한 번 안 마셔도 굳는 돈 아닌가? 한 번이 뭐야, 반 번이지. -_ㅡ;;;
그런데... 그렇게 돈 내면서 지도 업데이트 하던 녀석을 백령도에 가지고 오니 문제가 생겼다. 차는 분명히 백령도 땅 위에 있는데 인천 연안부두 끝에 있는 걸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돈 내면서 지도 업데이트 하던 녀석을 백령도에 가지고 오니 문제가 생겼다. 차는 분명히 백령도 땅 위에 있는데 인천 연안부두 끝에 있는 걸로 인식하고 있었다.
검색을 통해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은 백령도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지도를 축소하니 백령도 자체가 지도에 안 보인다. 하지만 불편함 같은 건 느끼지 못했다. 예전에 군생활하면서 동네 골목골목까지 다녀본 덕분에 내비게이션이 필요할 리 만무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백령도는 여전했으니까.
있으나마나한 내비게이션은 시작 화면으로 속도계를 띄우게 되었고 그렇게 된 지 1년이 넘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내비게이션 원래의 임무를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오늘, 내비게이션에 있는 SD 카드를 빼서 숙소로 들고 왔다. 1년 2개월만의 업데이트. 20,000원짜리 업데이트 쿠폰을 구입하고 업데이트를 했다. 육지에 있을 때에는 다운로드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한 시간이 넘어간다. 4GB 조금 넘는 업데이트 파일을 다운 받는 걸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해진다.
오늘, 내비게이션에 있는 SD 카드를 빼서 숙소로 들고 왔다. 1년 2개월만의 업데이트. 20,000원짜리 업데이트 쿠폰을 구입하고 업데이트를 했다. 육지에 있을 때에는 다운로드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한 시간이 넘어간다. 4GB 조금 넘는 업데이트 파일을 다운 받는 걸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해진다.
내비게이션과 함께 있으나마나한 존재였기에 방전된 지 오래였던 하이패스 단말기도 가지고 와서 충전을 했다. 있다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한 존재들이었는데, 지금은 동작 안 하는 데 익숙해져버렸다. 차에 타자마자 안전 벨트 매는 나였지만 지금은 매지 않는다. 익숙해져 있던 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게 쉽지 않다.
당장 내일은 짐 싸서 택배 부치고,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도 반납해야 한다. 머리도 깎고,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후다닥 이불 빨래 마쳐서 차에 싣고 나면 그제서야 실감이 날 것 같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보다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면 이런 맘이 덜할텐데... 당장 작은 몸 하나 누울 곳 없는 상황인지라 걱정이 앞선다.
안 쓰던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 하고 하이패스 단말기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감상에 젖게 된다. 이미 돌아볼 곳은 다 돌아봤다는 이유로 지긋지긋하다고 해왔던 백령도인데... 그런 곳인데... 막상 떠나려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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