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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 2012)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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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 본문 읽기 전에 미리 알아두셔야 할 것들 》

1.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특성상 특별한 반전이나 모르고 봐야 재미있을만한 내용은 없지만 아무튼 할 얘기, 안 할 얘기 다 합니다.
2. 중구난방으로 마구 떠듭니다. 어수선할 겁니다. -_ㅡ;;;
3. 이미지는 모두 네이버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사전 동의없이 들고 왔는데, 저작권 문제라던가 기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만... 하루에 300명 남짓 오는 블로그에 소송 걸까 싶어 일단 올립니다. 문제 생기면 소리 소문없이 내릴 겁니다. (봐 줘요, 좀~ -ㅁ-)
4. 영화를 본 소감 따위는 당연히 본인이 생각하고 느낀 거지만, 그 외의 팩트는 전부 네이버 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9923)와 네이버 영화를 참고했습니다.
5.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본인이 영화 보고 나서 느낀 점 따위를 쓰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영화 보기 전에 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고 가서 더 재미있게 보도록 해보자는 것에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봐주셨음 합니다. (찾아보면 더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가 많을테지만 하나 하나 찾아보기 귀찮아하는 분들 보라고 끄적거리는 겁니다. -ㅅ-)

 

스파이더맨이 돌아왔다. 그런데... 감독과 주인공이 모두 바뀌었다. 프리퀄이라기보다는 리부트란다. 프리퀄은 우뢰매 1탄과 2탄이 히트치자 우뢰매 0.5탄을 만든 것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리부트는 좀 생소하다. 말 그대로 싹 갈아엎어 다시 만드는 걸 말하는 모양이다. 어찌 됐든,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샘 레이미 감독과 토비 맥과이어가 주축이었다면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에서는 마크 웹 감독과 앤드류 가필드가 주축이다. 어? 앤드류 가필드? 이름은 생소한데 극장에서 얼굴 보자마자 『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2010) 』에서 본 애 아닌가? 맞는 거 같은데? 아닌가? 했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맞다. -ㅅ-

 

마크 주커버그와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 『 소셜 네트워크 』는 북미에서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잘 나갔다. 대박이라고까지는 못해도 중박까지는 갔다. 그 영화에서 주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만들었지만 페이스북이 커가면서 갈등이 생겨 토사구팽 당하는 왈도 세브린 역으로 나온 배우가 앤드류 가필드다. 1,000만 회원 가입을 눈 앞에 두고 축하 준비를 하고 있는 마크 주커버그와 숀 파크 앞에서 엄청난 분노를 쏟아내던 왈도 세브린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데 그를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이 되어 나타났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을 보기 며칠 전에야 『 소셜 네트워크 』를 보게 된 것도 운명이 아닌가 싶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운명 타령... -_ㅡ;;;)
PS. 그나저나... 『 소셜 네트워크 』에서 윙클보스 형제를 연기한 아이미 해머. 혼자 쌍둥이 역할 다 한 건가?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 형제 역이라 해놓고 달랑 아이미 해머 이름만 올려 놓은 거 보니 그런 것 같은데.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20대의 스파이더맨을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10대의 스파이더맨을 그리고 있다. 물론 스파이더맨 1편에서 거미에 물려 초능력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긴 했지만, 아예 본격적으로 옛날 예기하는 게 이번 작품이다.
원래는 1990년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가 여러 회사에 걸쳐 있는 판권 문제로 포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판권 문제가 정리가 된 1999년에 마블 코믹스가 소니와 손 잡으며 영화 제작이 다시 추진되어 결국 1편이 2002년에 개봉되었다.

 

원작인 만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악당은 닥터 옥토퍼스(Doctor Octopus, 3호) → 리저드(Lizard, 6호) → 크레이븐(Kraven the Hunter, 15호) → 그린 고블린(Green Goblin, 14호) → 킹핀(Kingpin, 50호) → 카니지(Carnage, 244호) → 베놈(Venom, 298호), 뭐 이런 순인데... 영화는 원작의 등장 순서와 관계없이 적을 설정했다. 1편에서는 그린 고블린이 주적이었고, 2편에서는 닥터 옥토퍼스가 악의 축이었다. 3편에는 악당이 여럿 등장하는데 2대 그린 고블린(1대 그린 고블린인 노먼 오스본의 아들인 해리 오스본), 샌드맨, 베놈이 그들이다.
원래는 샘 레이미 감독이 리저드를 주적으로 하는 4편을 만들려 했다고 한다. 그런데 판권을 가지고 있는 소니에서 리저드를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다른 적이 등장하는 걸로 하고, 시나리오도 이리저리 바뀌다가 결국 샘 레이미 감독이 후속편 제작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 게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다. (어차피 리저드 나올 거면 그냥 처음에 샘 레이미 감독 밀어줄 것이지. 젠장!)

 

스파이더맨 = 토비 맥과이어라는 공식이 머리 속에 워낙 확실하게 각인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이 스파이더맨 쫄쫄이 입는 게 어색했다. 실제로 극장에서 앤드류 가필드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어, 소셜 네트워크에서 본 걔 아냐?'였고, 그 다음이 '안 어울려...'였다. 쫄쫄이 입은 상태에서 가면 벗은 거 보면 얼굴이 길어 보여서 어째 영 아니다 싶은 거다. 그나마 그웬 스테이시 역을 맡은 엠마 스톤은 꽤 잘 어울렸다. 

 

리차드 파커커트 코너스 박사와 함께 이종 교배, 즉 종이 다른 생명체를 교배하여 서로의 장점만을 발전시키는 연구를 한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다양한 능력의 생명체를 인간과 교배하여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어느 날, 그들의 집에 괴한이 침입하고 위기를 느낀 리차드 파커는 아들인 피터 파커를 삼촌(벤 파커)과 숙모(메이 파커)에게 맡긴 채 떠나간다(이후 사고를 위장한 테러로 사망한다).
삼촌과 숙모 밑에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지만 딱히 특별하지 않은 어정쩡한 캐릭터로 성장한 피터 파커는 우연히 커트 코너스 박사와 아버지의 관계를 알게 되고, 박사를 찾아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된 거미에 물려 초능력을 갖게 된다.
한편, 커트 코너스 박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던 시기에 리차드 파커의 아들이라는 피터 파커가 전해준 공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여 도마뱀과 생쥐의 교배 실험에 성공한다. 그러나 하루 빨리 성과를 내기 바라는 경영진의 인간 실험 재촉을 거부하다가 퇴출 통보를 받게 되고, 벼랑 끝에 몰린 심정에서 영장류 실험을 마치지 않은 샘플을 자기 몸에 주사한다(커트 코너스 박사는 오른 팔이 없는 장애인인데, 도마뱀과 자신을 교배하여 오른 팔이 생겨날 것을 기대-도마뱀의 꼬리 재생 능력을 떠올려보자-하고 있었다).

 

주사한 샘플이 몸 안에서 부작용을 일으켜 커트 코너스 박사는 지능을 가진 거대 도마뱀이 되고 만다. 이내 인간으로 되돌아오지만 주사한 샘플의 양을 늘려 다시 거대 도마뱀, 리저드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인간은 원래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샘플을 뉴욕에 가스 형태로 뿌려 모든 인류를 자신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 버리려 한다(실제로 그를 막으려던 경찰 특수 부대 요원들이 가스에 노출되어 도마뱀이 된다).

 

한편, 가게에서 2센트가 모자라 음료수를 사지 못한 피터 파커는 마침 그 가게를 털던 도둑을 못 본 척 하고, 도망치던 도둑을 막던 벤 파커(피터 파커의 삼촌)는 총에 맞아 숨지고 만다. 크게 좌절한 피터 파커는 자기가 가진 특별한 힘을 써서 삼촌의 복수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경찰과 갈등이 생긴다.
초대 받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경찰 고위직에 있던 여자 친구의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고, 결국 자기 정체를 여자 친구에게 밝히는 피터 파커. 리저드는 자신이 만든 괴물이기에 막아야 한다며 싸움에 나선다.

 

대충 이런 스토리 되시겠다. 히어로 물의 전형적인 스토리다. 별 볼 것 없던 찌질이가 막대한 힘을 갖게 되고, 그 힘에 놀라 당황하다가 힘에 익숙해지고, 악당을 물리치는. 애초에 3D IMAX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데 실제로 영화 보던 중 노리고 만들었구나 싶은 장면이 여럿 나온다. 스파이더맨의 이마에 카메라를 붙이고 찍은 듯한 영상도 그렇고, 스크린을 향해 거미줄을 쏜다거나 스크린으로 무너지는 대형 건축물 따위 말이다. 하지만 그런 거 말고는 딱히 3D만의 장점을 느낄 수 없었다. -ㅅ- 

 

영화 보면서 좀 답답했던 게 거미줄 쏘는 거다. 원작에서의 스파이더맨은 거미줄 쏘는 능력이 없었다. 피터 파커는 웹 슈터라는 장치를 만들어 그걸로 거미줄을 쏜다. 카트리지 형태로 되어 있어 거미줄이 떨어지면 교체하는 식으로 계속 쏠 수 있다. 그러다가 능력이 강화되어 몸에서 거미줄이 나가는 걸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1편을 만든 샘 레이미 감독은, 돈 없어 빌빌거리는 고등학생이 3M에서도 만들지 못하는 엄청난 거미줄을 만들어 카트리지로 휴대하고 다닌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애초부터 몸에서 거미줄 나가는 걸로 영화를 만들었다. 골수 팬들의 반발이 꽤 있었지만 영화는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웹 슈터가 등장한다. 즉, 능력이 강화되기 전의 스파이더맨인 것이다. 거미줄도 피터 파커가 만든 게 아니라 대기업에서 만든 걸 몰래 갖다 쓰는 식으로 나온다(커트 코너스를 만나러 간 회사에서 그 거미줄을 보게 되고, 거미에 물려 초능력이 생긴 뒤 그 거미줄을 가져다 쓴다). 소형 카트리지 덕분에 거의 무제한으로 쏴대는 게 가능한 거미줄이지만, 리저드에게 손목을 잡혀 웹 슈터가 파괴되면서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하늘을 날 수 없는 스파이더맨에게 거미줄을 쏠 수 없다는 건 큰 약점이다. 때문에 영화 보면서 '그냥 몸에서 나가는 걸로 하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또 하나는 스파이더 센스.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인데, 이 능력 덕분에 적의 기습에 대응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스파이더 센스가 들쭉날쭉이다. 말도 안 되는 기습을 피할 때가 있는가 하면 어이없이 당할 때도 있다. 이 작품에서는 경찰이 쏜 총에 맞기도 하는데, 스파이더 센스가 제대로 발휘되었다면 안 맞고 피했을 게다. 아마도 대형 크레인이 최종 보스에게 가는 길을 만들어주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입힌 데미지일테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다. 난 우리 편이 말도 안 되게 강해서 나쁜 놈 처절하게 응징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서 우리 편이 손해 보거나 다치거나 하면 좀 씁쓸하다. -ㅅ- 

 

그웬 스테이시의 아버지는 스파이더맨을 미워 하다가 그가 딸의 남자 친구라는 걸 알게 되면서 협조하게 되고, 리저드와의 결전이 있기 전 스파이더맨을 향해 마음을 연다. 그러나 리저드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자기 때문에 그웬 스테이시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한 피터 파커는 그웬에게 이별을 통고하지만, 영화가 끝나기 전 다시 그웬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 작품은 당연히 후속편이 나올 걸로 예상이 되고, 실제로 영화 마지막에 후속편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커스틴 던스트가 캐스팅되어 메리 제인으로 등장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나올 작품에서는 그웬이 히로인이 될 것이다.
원작에서는 그웬이 그린 고블린 손에 죽고, 그 후 메리 제인과 진도가 나가서 결혼하게 되지만 히로인 없는 작품이 될 리 만무하기에 그웬이 죽지는 않을 것 같다. 더구나 그린 고블린이 이미 등장했기 때문에 그 쪽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스파이더맨의 절친인 판타스틱 포가 다음 작품에 등장할런지도 관심있게 보아야 하겠고, 이래저래 기대가 큰 후속편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 재미없게 봤다. 일단 토비 맥과이어가 아닌 스파이더맨에 몰입하는 게 쉽지 않았고, 딱히 와닿는 것도 없었다. 스파이더맨 2에서는 슈퍼 히어로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고민한다는 놀라운(원작에서는 수도 없이 나왔지만) 발상이 굉장했고, 그냥 보고 즐기는 영화로도 훌륭했는데, 이번 작품은 그저 그렇다.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 

 

어벤져스도 그렇고, 프로메테우스도 그렇고, 일부러 용산까지 가서 IMAX에서 보고 있는데... 국내에서 극장 만들 때부터 IMAX로 계획되어 진행된 건 왕십리 IMAX가 유일하고, 스크린 사이즈도 왕십리가 가장 크다고 한다. 일산에서 본 『 트랜스포머 2 』의 엄청난 감동이 아직도 온 몸에 가득한데, 일산보다 크다니! 그리고 용산이 왕십리 - 일산에 이은 세 번째 밖에 안 된다니!
몇 번 가서 익숙해진 용산이지만... 앞으로는 왕십리로 다녀야겠다. -_ㅡ;;;

 

네이버 케스트에 올라왔었던 스파이더맨 관련 이야기. 미리 읽어보고 가면 영화가 더 재미있어진다. 주소는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9923
네이버 영화의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페이지. 인터뷰를 비롯한 읽을 거리가 많다. 여기로 가면 된다.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6823

피터 파커 역으로 나온 앤드류 가필드와 그웬 스테이시 역으로 나온 엠마 스톤이 실제로 사귄단다. 영화 찍으면서 눈 맞았단다. 지현우-유인나 커플도 그렇고, 요즘 작품하다가 눈 맞는 배우들이 많은 것 같다. 뭐, 평범한 직장을 가진 사람들도 일하다가 만난 사람들과 썸 타고 하는 게 일상적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부디 저 커플이 깨지지 않고 오래 가서 배우 교체없이 영화가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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