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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장르를 따지지 않고 영화를 본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SF나 액션은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멜로나 드라마는 별로다. 남들이 유치하다고 할랑가 몰라도 난 어쩌구 맨 나오는 영화가 정말 좋다. 요즘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잔뜩 좋아진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어벤져스 개봉 소식을 듣고 반드시 보고 말리라 다짐을 했다. 일산 CGV에서 IMAX로 『 트랜스포머 2 』를 보며 감동 끝에 눈물을 흘렸기에(진짜 울었음. -ㅅ-) 꼭 IMAX로 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 이르렀다. 쉬는 날 어디라도 나가야 하는데 숙취 때문에 방바닥을 뒹굴다가 예매를 하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도저히 못 움직이겠더라.
그러다가... 저녁 나절이 되어 마트에 다녀오니 술이 좀 깬다. 탄천에 축구 보러 갈까 했는데 이미 시작해버렸고... 어디 갈 데 없나 알아보던 중 영화 보러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의 현장, 일산 IMAX는 너무 멀고... 왕십리랑 용산을 놓고 저울질했는데 용산이 더 큰 거 같아서(좌석이 더 많더라) 잽싸게 예약을 했다. 예약을 22시에 했는데 영화 시작하는 시간이 22시 40분. 부리나케 대충 걸쳐 입고 뛰쳐 나갔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달렸다. 밤이라 그런지 차가 많지는 않았는데... 간혹 미친 ××들이 있었다. 운전을 어찌나 막 하는지... 외제 차 둘이 배틀 붙었는지 개질알하는 꼴을 봤는데 섬뜩하더라. 뒈지려면 혼자 뒈져라, ××!!! -_ㅡ;;;
늦게 도착해서 표 받고 7층으로 올라갔는데... 어디로 들어가야 되는지 모르겠는 거다. 당최 상영관이 안 보인다. 청소하는 아주머니께 여쭤 봤는데 모르겠다고 하신다. 음... 본인이 일하고 있는 곳인데 그 분은 IMAX 상영관이 어디인지조차 모른다. 살면서 IMAX 상영관에서 한 번이라도 영화를 보셨을까? 밤 늦은 시간, 자식 뻘 되는 녀석들이 영화 보며 히히덕거릴 시간에, 그 분은 청소를 하신다. 괜스레 생각이 많아졌다. 엄마 생각도 나고, 알 수 없는 죄책감 따위가 생기기도 했고. ㅠ_ㅠ
내가 갔을 때 사람들이 제법 몰려 있었는데 상영 시간 전 입구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 너머로 4D 어쩌고 하는 게 보여서 4D 상영관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리 들어가면 여러 상영관이 있는 구조였다. 그걸 모르고 혼자 한참을 헤맸다. 간만에 즐기는 문화 생활이라 촌 티를 팍팍!
영화는 뭐... 진부하게 흘러간다. 나쁜 놈 등장 → 맞서 싸울 우리 편 모음 → 힘들게 모였는데 지들끼리 아웅다웅 → 그러다 위기 발생 →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똘똘 뭉쳐 싸움 → 승리 → 후속편 냄새 풍기며 끝
알려진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언 맨의 비중이 크긴 한데... 내가 봤을 때에는 헐크가 최강이다. 로키 다리 붙잡고 이리 쿵! 저리 쿵! 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ㅋㅋㅋ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애(?)들 가지고 노는 장면도 인상 깊다. 스칼렛 요한슨 이쁜 건 모르겠다. 내가 볼 때에는 기네스 펠트로가 훨씬 참하다. 다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꽤 늙은 것 같아 가슴 아팠다.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 포터), 루퍼트 그린트(론 웨슬리) 나이 먹는 것만큼 슬펐으니 큰 슬픔임. T^T
고등학교 때 농구 서클에서 활동하면서 팀 이름을 짓게 되었던 적이 있다. 사실 이미 AIR라는 이름이 있었다. 난 적당한 단어를 붙여 AIR가 무엇의 약자다라고 포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리저리 사전 뒤적거리다가 An Infinity Revenge로 결정해버렸는데,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덕분에 Revenge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이후 Avenge라는 단어 역시 복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차이가 뭔지 알아보니... Avenge는 정당한 복수(그런 게 존재할까 싶지만), Revenge는 감정적 복수란다. 영어 실력이 형편없어서 뭔 차이인지 알 수 없지만 하여튼 사전에는 그렇게 나온다.
그렇다는 건 정당한 복수하는 영웅들 모임 이야기라는 건데...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애들은 미국 애들 말고는 없을 듯 하다.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권력 남용 정도가 차라리 어울리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다는 건 정당한 복수하는 영웅들 모임 이야기라는 건데...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애들은 미국 애들 말고는 없을 듯 하다.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권력 남용 정도가 차라리 어울리지 않을까 했는데...
막강한 힘을 가진 적이 등장하고, 그에 따라 히어로들이 뭉치지만 제각각의 개성이 워낙 뚜렷한지라 잘 뭉쳐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뭔가를 계기로 뭉쳐 싸워 이긴다는 게 큰 줄기인데... 이게 제대로 된 이야기가 되려면 절대 악이 등장해야 한다.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로키는 절대악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문제는 쉴드다. 영웅들을 모아 싸움을 만들어가는 쉴드가 하는 꼴을 당최 납득할 수 없는 거다. 거짓말을 일삼고 급기야 동료의 죽음과 관련된 거짓말까지 하는 거 보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 문제는... 영화보다 더 한 게 현실이라는 거다.
에이, 씨~ 지지고 볶고 싸우는 영화 보면서 뭔 생각이 이리... -ㅅ- 아무튼... 영화는 충분히 재미 있었다. 다만... 아이언 맨에 비해 다들 너무 약했다. 신에 가깝다는 토르나 로키는 어째 비리비리하더라. 토르 정도면 쉴 새 없이 벼락 내리쳐서 쏟아지는 적들 다 구워버려야 하지 않나? 캡틴 아메리카는 날지도 못하는 운동 신경 좋은 히어로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안스럽더라. 방패 날리는 거 말고는... 그나마 방패도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만들어 준 거. ㅋ
블랙 위도우나 호크 아이도 비리비리... 히어로 甲은 아이언 맨이었다. 날아다니지, 미사일도 달고 있지, 손이랑 가슴에서 빔 나가지, 힘 좋지,... 이건 뭐, 이건희 급 재산에 원빈 급 외모에, 김장훈 급 선행에,...
블랙 위도우나 호크 아이도 비리비리... 히어로 甲은 아이언 맨이었다. 날아다니지, 미사일도 달고 있지, 손이랑 가슴에서 빔 나가지, 힘 좋지,... 이건 뭐, 이건희 급 재산에 원빈 급 외모에, 김장훈 급 선행에,...
아무튼... 후속편 나온다는 걸 뻔~ 히 알리면서 끝났으니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다. 사람 없는 심야 영화여서 나름 즐겁게 잘 봤다. ㅋ
끝나고 차 빼서 나오는데 주차비가 11,000원. 다행히 영화 표로 퉁치고 나왔다. 4D도 은근히 땡기는데 다음 쉬는 날 4D로 한 번 더 볼까 생각 중이다. 유후~
주차 요금 때문에 내가 안 본 영화 표 한 장 더 주더라. ㅋㅋㅋ 다음 쉬는 날 4D 보러 한 번 더 갈까 싶다. 한 번 더 봐도 재미 있을 거 같아. ㅋㅋㅋ
아! 그냥 끝낼 뻔 했네. '호크아이'로 나온 냥반! 어디서 낯이 익은데? 많이 봤는데? 싶더라니... 『 허트 로커 』에서 윌리엄 하사로 나온 사람이었다. 제레미 레너라고 한단다. 『 허트 로커 』를 무척이나 짠~ 하게 봤기에 굉장히 반가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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