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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보고 나와 어디를 갈까 망설였다.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가기에는 조금 이른 시각이 아닌가 해서다. 배가 고파왔기에 근처 맛집을 검색했더니 '서울 뜩배기'라는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제주까지 와서 서울 뚝배기에 가야 하나 잠시 망설였지만 처음에 끌리는 집에 딱이다라는 게 내 지론인지라... -ㅅ- 내비에 찍고 출발, 제주시를 버벅거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없다. 남들은 잘만 찾아 가던데 난 왜... ㅠ_ㅠ
결국 밥 먹는 걸 포기하고 출발 전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서 추천한 별도봉으로 갔다. 도착해서 보니 사라봉으로도 갈 수 있는데 사라봉 쪽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별도봉으로 ㄱㄱ 제사 지내는 곳 옆으로 난 길로 가면 된다.
저 멀리 뚝딱뚝딱 공사 중인 바닷가가 보인다. 길이 어찌나 이쁘던지, 정말 잘 왔다 싶더라.
근처에 공항이 있어서 그런지 낮게 날아가는 비행기를 자주 볼 수 있다.
예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길. 주변에 사는 분들인지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조깅하는 분들이 많았다.
큰 배도 여러 척 보인다. 부산-제주 다닌다는 배도 보이던데 왠지 백령도 생각나서 배 나가는 거 찍어 봤다.
지나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사람 없는 길을 찍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만... 카메라 들고 멍 때리면서 뷰 파인더에서 사람 안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건 좀 뻘쭘했다.
애기 업은 돌이란다. 왜 저런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다. 성산 일출봉 가도 이런 식으로 우뚝 솟은 돌이 많던데 각자의 돌마다 여러 설화가 얽혀 있다. 여기도 뭔가 이야기가 있을텐데 주변에 그런 걸 안내하는 표지판 같은 게 없더라.
올레 코스다. ^ㅁ^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 심심하니까 다른 길로 가기로 했다. 쭈욱~ 직진하면 올레 코스고 오른 쪽으로 꺾으면 되돌아가는 길이다. 되돌아가는 길은 왔던 길보다 가파른 편이라 꽤 힘들었는데 거기에다 새로 산 신발이 말썽을 부렸다. 여행 간답시고 새로 산 신발을 신고 갔는데 이게 길이 안 들어서 그런지 오른 발목 부분이 조금씩 아파오더니 점점 통증이 심해지는 거다. 급기야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왔다. 통증을 참으며 절뚝절뚝. ㅠ_ㅠ
별도봉 코스의 마지막은 빗물 정수장. 물이 귀한 섬이다 보니 여기저기 정수장이 설치되어 있다. 아이러니한 건 이토록 물이 귀한 섬에서 지하수를 퍼다가 돈 받고 판다는 거다. 다들 알고 있을 제주 삼다수. 얼마 전 농심과 계약이 끝났네 마네 하면서 한동안 시끄러웠지. 일본 수출과 관련해서 어이 없어 웃을 수 밖에 없는 일도 벌어졌었는데 그보다 더 어이 없는 일이 얼마 전 벌어졌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지하수 증산 신청을 한 거다. 대단하다, 진짜. -_ㅡ;;;
요즘 한창 배드민턴에 빠져 있다 보니 이런 것만 눈에 들어온다. ㅋㅋㅋ 그나저나 실내도 아닌데 배드민턴을 친다.
올라갈 때 못 봤는데 내려오면서 말을 봤다. 제주 어디를 가도 방목하는 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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