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도인 도쿄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 도쿄 기준으로 동쪽에 있으면 관동이고 서쪽에 있으면 관서다. 그 관서를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간사이가 되고,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등이 간사이에 해당한다.
나 같은 경우 2014년에 처음 일본 땅을 밟았는데 2박 3일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다녀왔다.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을 선호하는터라 너무 아쉬워서 2015년에 다시 한 번 오사카를 다녀왔는데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더라. 나름 여유롭게 일정을 짰음에도 불구하고 나라, 고베 쪽은 아예 가보지도 못했으니까.
이건 굳이 해외 여행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흔히 도쿄를 서울에, 오사카를 부산에 비유하고는 하는데... 한국 사람이라도 하루, 이틀 만에 서울이나 부산 다 보는 건 무리다. 물론 타임 어택이나 스탬프 트래블 하는 사람들은 어디도 가봤고 어디도 가봤으며 하는 게 중요할지 모르겠지만... 난 그렇지 않다. 더구나 일본과 조선의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싶어 일본 유학을 고려하는 입장인지라... 대충 보고 싶지 않다.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로 마흔 전에는 일본으로만 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이번에 계획한 여행이 네 번째 일본 여행이다.
사실은 도쿄 쪽으로 움직일 계획이었다. 30년 가까이 응원해 온 포항 스틸러스가 ACL(아시아에서 축구 제일 잘 하는 프로 팀 뽑는 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조별 예선 상대가 우라와 레즈였다. 극일 보수 꼴통 색히들 많은 걸로도 유명한 저 팀은 도쿄 근처의 우라와가 연고다. 그래서 겸사겸사 이번에는 도쿄! 라고 생각했는데... 가이드 북을 네 권이나 봤는데... 죄다 쇼핑 얘기다. -ㅅ-
'코마츠 미호'나 '자드' 앨범 정도는 사고 싶은 맘이 있지만 달리 쇼핑에 목맬 이유가 없는지라... 고민을 하다가 다시 간사이로 가겠다 마음 먹었다.
서울에서만 20년 산 사람이 부산 여행을 이미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부산으로 여행 간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게 당연할테지. 나 역시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많았다. 하지만... 간사이라는 지명이 우리나라의 전라북도, 전라남도처럼 굉장히 큰 범위를 아우르는 거니까... 하나, 하나 자세히 보면 나처럼 몇 년 걸리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여행에 대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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