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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6 요나고 - 고토히라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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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마 섬에서 고토히라까지는 약 30㎞ 정도. 구글 검색하니 버스를 타고 고지마로 가서 도산線 타고 고토히라로 가라 안내한다. 요시마 섬에서 바로 고토히라 갈 수는 없는 모양.


요시마 섬의 휴게소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발했다. 금방 고토히라에 도착해서 역 근처의 유료 주차장에 주차. 일본은 어디를 가나 유료 주차장이 있다. 일본의 거리를 보면 깔끔하다는 인상을 확 받게 되는데 도로변을 점거한 불법 주차 차량들이 전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나, 도로가 크거나 작거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이거나 한적한 길이거나, 어디든 길가에 세워진 차들이 잔뜩이다. 그러나 일본은 도로에 세워진 차가 없다. 차를 구입하려면 주차 가능하다는 차고지 증명을 해야 하고 구입 후에도 아무 데나 주차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런 건 진작에 본받았으면 좋았으련만...

그러나 저러나... 역시 주차 요금도 비싸다. ㄷㄷㄷ   차를 세우고 걸어 나오는데 마사미 님이 편한 신발을 차에 두고 왔다 하신다. 그냥 가자고 하셨지만 갈아 신고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무래도 엄청난 계단을 올라야 하니까...




마사미 님이 신발을 갈아신으러 가신 동안 주변 사진을 좀 찍었다




일본은 역 근처에 어김없이 파출소(Koban)가 있다




사진으로 본 역은 빨간 지붕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건 JR 역이었다 - 여긴 도산 線이 멈추는 역




자그마한 도리이 너머로




타카토로우가 보인다


타카토로우는 높이 27m의 거대한 등롱이다. 1865년에 지어진 일본에서 가장 높은 등롱이란다. 한자로는 高燈籠이라 쓴다. '높을 고'를 훈독하면 '타카'가 되고 등롱을 토로(우)라 하니까 타카토로우 내지는 타카토로가 맞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면 타카토우로라고 쓴 사람들이 꽤 많다. 스튜어디스(○)랑 스튜디어스(×), 스와로브스키(○)랑 스와브로스키(×) 같은 걸까? ㅋㅋㅋ   아무튼, 저 거대 등롱은 과거 등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찌감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대형 목조 건물일 뿐이지만.

P.S. 헷갈리는 사람들이 오죽 많으면, 스와브로스키로 검색해도 스와로브스키 공식 쇼핑몰로 링크가 뜬다. Daniel Swarovski 이름을 딴 오스트리아 회사란다. 난 장신구에 관심이 없어서... -_ㅡ;;;




역에 들러서 운임표 사진 한 번 찍어 보고




역과 주변 관광 안내도도 찍어 본다 - 한국인이 많이 올 것 같지 않은데 한국어 안내가 잘 되어 있다




깨끗한 거리 풍경 - 감탄할만큼 깨끗하다



한국인이 전혀 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안내가 잘 되어 있었다. 외국인보다는 내국인 관광객이 많아 보였는데 중학생(치마 길이로 확실히 알 수 있음)들이 단체로 많이 오는 모양이다. 평일 낮이었기에 단체 관광객을 빼면 한산한 분위기였다.

P.S. 중학생들은 치마가 엄청 긴데 고등학생들은 죄다 똥꼬 치마다. 난 대체 1년 사이에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기에 전부 치마를 극단적으로 줄여 입는 걸까? 궁금했다. 우리나라도 여고생들 치마가 팍팍 짧아진 지 오래지만 여중생들 치마도 짧기는 마찬가지잖아? 그렇지만 일본은 중학생까지는 긴 치마 펄럭거리며 다니다가 고등학생 되면서부터 훅! 짧아진다.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어느 날 문득 혹시 자전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중생이 치마 입고 자전거 타는 건 종종 봤는데 고등학생이 짧은 치마 입고 자전거 타는 건 한 번도 못 봤으니까. 아! 고등학생이 되면서 자전거를 안 타고 다니게 되어 치마를 확 줄이는 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여고생은 자전거 타고 다니지만 치마 짧잖아?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의 치아키도 짧은 치마 입고 자전거 타는데... 그러고보니 오사카에서도 짧은 치마 입고 자전거 타는 처자 봤는데...   음... 여중생과 여고생의 치마 길이에 대한 미스터리는 영원히 미궁으로... -ㅅ-




여행 준비하면서 다른 사람들 블로그에서 수도 없이 본 사진이다 - 일부러 여기서 사진 찍었다 ㅋㅋㅋ



고토히라는 가가와 현에 속한 도시이다. 가가와 현은 아주 오래 전 율령제 당시 사누키노쿠니(讃岐国)라고 불렀다.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사누키라는 옛 지명은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고 있다. 가가와 현 동부에 사누키 시(さぬき市)가 있고 도쿠시마 현과의 경계에 있는 해발 500~790m 산맥 이름도 사누키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유명한, 한국인들도 제법 많이 아는 사누키는 우동 이름이다. -ㅅ-   특정한 개인이나 가게에서 만드는 우동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사누키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우동을 통틀어 말하는 것인데 일본답게 사누키 우동이라 부를 수 있는 조건까지도 꼼꼼하게 정해놨다. 그 조건이란,

1. 가가와 현 내에서 제조된 것

2. 수타(手打)로 제조된 것

3. 가수량은 소맥분 중량 대비 40% 이상일 것

4. 식염은 소맥분 중량 대비 3% 이상일 것

5. 숙성 시간은 두 시간 이상일 것

6. 삶는 경우에는 삶는 시간이 약 15분간으로 충분히 알파화된 것

이 정도다. 사누키 우동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로 → https://ko.wikipedia.org/wiki/%EC%82%AC%EB%88%84%ED%82%A4_%EC%9A%B0%EB%8F%99

P.S. 네×버에서 '사누키 우동'으로 검색하면 가가와 현의 사누키 우동보다 홍대 앞 맛집 어쩌고 하는 글이 더 많이 보인다. -_ㅡ;;;



올라가기 전에 우동부터 먹기로 했다. 마사미 님을 따라 들어간 곳은 여러 유명한 가게 중에서도 특히나 소문 났다는 가게였다. 여행 전에 하도 검색해봐서 딱 봐도 알겠더라. ㅋㅋㅋ   입구에서 트레이 챙겨 양(보통 or 큰 거)을 이야기하면 바로 면을 건져 우동을 만들어준다. 우동에 넣거나 올려 먹을 것들을 직접 골라서 계산하면 되는 시스템. 단체로 온 여중생들이 안 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사미 님은 큰 거 달라고 했다가 가게 주인이 많을 거라 얘기해서 보통으로 바꾸셨고 나는 그대로 큰 거. 이런 거 보면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그냥 큰 거 주는 가게도 많은데 양심적이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키노시타 유우카 같이 엄청난 먹성을 자랑하는 처자도 있고 하니까... 여자도 많이 먹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뭐... 에이, 몰라. -ㅅ-




새우에 환장하니까 새우 튀김부터 골랐는데 식어서 그런지 영 느끼하고 별로였다 - 옆에 있는 닭(아마도?) 꼬치는 짭조름한 게 정말 맛있었다



쫀득쫀득하고 탱글탱글하면서 목으로 쏙~ 빨려들어가는 면이 사누키 우동의 특징이라는데... 난 입이 저질이라 잘 모르겠다. 다만 면발 굵기가 일정하지 않아서 기계로 뽑은 게 아니구나~ 생각할 따름이고...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다 먹을 때까지 질리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다만... 기를 쓰고 몇 시간을 운전해서 찾아가 먹는다거나 일대를 돌면서 먹을 만큼 엄청나지는 않은데? 라 생각했다.   음... 아마도 내 입이 저질이기 때문일까?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살면서 줄 서가면서 음식 먹는 걸 이해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럴만 하다고 생각한 음식도 없는 것 같고. -_ㅡ;;;

어찌 되었든, 가가와 현은 일본에서 우동 소비가 가장 많은 고장이다. 2006년 자료니까 10년이나 지난 것이긴 하지만 일본 내의 우동 총 생산량을 볼 때 가가와 현이 60,660톤이고 2위는 19,827톤을 생산한 사이타마 현이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격차다. 인구 대비 우동 가게 숫자도 가장 많다고 한다.




한 켠에 아톰 그림과 사인이 있었다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일단 식사부터 하고...   적당히 우동을 먹은 뒤 마사미 님에게 데즈카 오사무가 왔다 간 기념으로 사인 남긴 거냐고 하니까 맞다 하신다. 일단 사진부터 찍었다. 아톰은 포항의 오랜 팬인 내게 특별한 캐릭터이다. K 리그를 오래 전부터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포항은 포항제철 돌핀스 실업 축구단으로 시작해서 포항제철 아톰즈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이후 정식 라이센스 문제도 불거지고 일본 캐릭터가 합당하냐는 의견도 많아 지금의 포항 스틸러스로 바뀌었다. 하지만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에는 아톰즈였다. 아톰이 그려진 가방, 필통에 환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천천히 보니 아래의 빨간 글자, 데즈카 오사무가 우동 학교를 졸업했다는 내용인 것 같다(한자로 대충 유추해보니). 1989년 2월에 사망했으니 세상을 뜨기 불과 4년 전이었던 거다. 다카라즈카의 데즈카 오사무 박물관에도 다녀온 내 입장에서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우동을 먹고 나와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흡사 사람이 분장하고 앉아 있는 것 같았던...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다 - 오른쪽에 몇 번째 계단인지 표시가 되어 있다(몰랐는데 사진 보다가 알았음)




왼 쪽에는 상점들이 있다 - 이런저런 것들을 구경하고 갔음 좋았겠지만 일단 목적지부터 가고 보자는 마음이 우선이었다




중간에 뭔 닻을 전시해놨는데 의미를 잘 모르겠다 - 일본어 공부 정신 차리고 해야지, 에휴~




좋지 않은 점괘가 나왔는지 나무에 묶어 놨다 - 일본에서 오미쿠지 뽑아서 凶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 1人




청동이겠지? 일본스럽다기보다는 중국 어디에서 떼어 온 것 같이 생겼다




걸어서 올라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가마도 준비되어 있다


가마에 타면 양 쪽으로 사람들이 들고 계단을 오른다. 사진으로 보면 가마가 굉장히 작아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작다. 실제로 봐도 작다. 엄청 좁다. 덩치 큰 남자는 절대 못 탄다. 하긴... 덩치 큰 남자가 걸어올라가지 못할 가능성보다는 나이 든 분들이 못 올라갈 가능성이 많으니 거기 맞춰 만들었겠지만... 중국 리장 호도협의 가마 정도로 만드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10만원 가까이 한다는 글을 다른 블로그에서 봤는데... 가격은 둘째 치고 쪽 팔려서라도 못 타겠다. -_ㅡ;;;




꽤 올라왔다 - 솔직히... 전혀 힘들지 않았다



힘드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겠지. 나는 힘들지 않았다. 입구에서 본궁까지의 계단이 786개인데 786이라는 숫자가 나야무(悩む)로 발음이 되어 번뇌하다, 고민하다를 떠올리게 된다 한다. 그래서 내려가는 계단을 하나 만들어 785개로 맞춰놨단다. 계단 수백 개를 올라왔는데 하나 내려갔다고 1 깐다는 발상이... -ㅅ-   아무튼, 그러하단다.

본궁까지가 그렇고 오쿠 신사까지는 1,368개라고 한다. 마사미 님과 나는 오쿠 신사까지 다녀왔다. 사람 앞 일은 알 수 없는 것이라 하지만 다시 고토히라에 올 일이 없을 것 같아 제대로 보고 싶었으니까. 헉헉거리며 올라가는 사람도 많았고 대부분이 가게에서 빌린 지팡이까지 들고 있었는데 난 그닥 숨이 차지도 않았고 힘들지도 않았다. 다만, 본궁에서 오쿠 신사 가는 길이 너무 길어 지루하다는 느낌? 아무튼...




고닌 하쿠쇼(5인 백성)라 불리는 이들 - 오래 전의 공적을 인정 받아 궁 내에서 장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다섯 집


저렇게 커다란 파라솔(?)을 쳐놓고 장사를 하는데 카미요아메(加美代飴)라 부르는 유자 향 나는 사탕이 주력 품목이라 한다. 궁금해서 사먹어볼까 했는데 다른 블로그에서 보니까 유자 향 난다고 해서 사먹어봤더니 그냥 사탕이더라~ 라는 글이 있어서... 단 거 그닥 안 좋아하니까 안 사먹었다. -_ㅡ;;;   조그맣게 좌판 펴놓고 달랑 사탕만 파는 건 아닌 모양이다. 나중에 내려갈 때 보니까 길 가의 큰 상점 앞에도 고닌 하쿠쇼라 붙어 있었다.




미소를 되찾자? 뭐라 쓰여 있는 건지 모르겠다


저 커다란 도리이에 매달린 간판(?)은 내용이 수시로 바뀌는 모양이다. 어린 아이가 손으로 그린듯한 그림(오른쪽)은 그대로지만 문구는 바뀌는 것 같다. 저 괴발개발 그림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모르겠는데 이런저런 기념품도 있고 그렇더라.




양 쪽으로 멋지게 글씨를 새긴 비석들이 즐비하다



돈 낸 사람들, 그러니까 기부한 사람들 이름이나 조직을 새겨놨다. 특이한 건 얼마 냈다라고 금액도 같이 적어놨다는 거. 교회고, 절이고, 신도들한테 돈 내라~ 돈 내라~ 하는 게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말 없는 사람들이 기댈 곳 없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절대자 만들어 낸 게 종교 아닌가.






말이 있다 - 신사에 말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신이 타고 다닌다 해서 신성하게 여기는 경우다



흰 말과 검은 말이 있었다. 사진 찍으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플래시 터뜨리지 않으면 괜찮다고 해서 사진 찍었다. 다른 블로그에서 먹이 먹느라 고개 한 번 안 들더라는 글을 봤는데, 내가 갔을 때에도 먹느라 정신 없어서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나저나... 동물 사진 찍으면서 플래시 터뜨리는 멍청이들이 있긴 있는 모양이고나. 내가 알면 상식이고 내가 모르면 지식이다라는 말을 참 한심하게 받아들이는 나지만... 저 정도 생각도 없이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몰상식한가 싶더라.




커다란 스크류



누가 봐도 대형 선박에 달릴만한 스크류잖아. 타카토로우도 있고... 근처에 세토 내해도 있고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스크류를 전시해놓은 게 아닐까 했는데 바람의 신을 기리는 장식이란다. 확실한 건 아니다.




이미 인터넷으로 수도 없이 본 곤피라 이누



곤피라 하치라고도 부른다. 에도 시대에는 다른 곳으로 여행을 하려면 통행증이 있어야 했다. 일본 만화 『 무한의 주인 』 보면 통행증 없어서 위조하고 어쩌고 하는 내용도 나오고 그러더라. 북한 같은 경우 21세기인 지금도 수도인 평양에는 아무나 못 들어간다. 통행 허가가 있어야 한다. 과거 일본에서 곤피라 신사를 참배하고 싶은데 통행 허가를 받지 못한 사람이 키우던 개의 목에 행선지와 헌금을 담아 보내면 주변 사람들이 돌보면서 잘 이끌어 개가 사람 대신 참배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개를 동상으로 만든 거다. 통행증이 없어서 개를 대신 보냈다는 글도 있고 몸이 아파서 직접 갈 수 없어 개를 보냈다는 글도 있다. 뭐가 진짜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별 거 아닌 관광지에 볼거리를 더하는 요소가 되지 않나 싶다. 일본의 국민성이라면 돈 매달고 다니는 개라도 충분히 목적지까지 갈 것 같고. 우리나라라면... 돈은 돈대로 누가 뺏어가고 개는 개대로 잡아 먹혔을테지. 누가 봐도 애완용으로 키우는 대형견인데 주인이 찾아다닌다는 걸 알면서도 몰래 잡아먹은 몰상식한 노인네들이 뉴스에 나오는 나라니까. -_ㅡ;;;




오모테 서원



본궁 가기 전에 있는 신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에도 시대 중기 화가인 마루야마 요코가 그린 벽화 다섯 점 등이 전시된 서원이라고 한다. 1660년 경에 각종 의식과 참배를 위해 방문한 이들을 위한 응접실로 사용되던 곳으로 일곱 개의 방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 ¥800을 따로 내고 들어가야 해서 그냥 나왔다. 뭔가 사전 지식이 있으면 보고 올만도 하지만 아는 게 없으니 눈에 들어오는 게 있을리 없다. -ㅅ-   입구의 호랑이 그림은 그대로 두고 매 해 년도를 상징하는 숫자만 바꾸고 있는 것 같다.






짜잔~ 본궁의 등장... 은 뻥! 아직 더 가야 한다. ㅋㅋㅋ






구멍낸 손가락, 죄 받을지어다




고지가 눈 앞이다




드디어 도착했다



사진 오른 편의 어려보이는 무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가는 사람이 많아 사람 다른 사람 안 나온 사진 찍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대충 한 장 찍었는데... 다녀와서 검색해보니 신사 정면은 사진 찍으면 불길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다. 미신이려니 하고 말았지만 앞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 때 정면 사진 찍어서? 라 생각할 것 같다. -_ㅡ;;;




마사미 님이 ¥100 주셔서 소원 빌었다 - 한국 엄마, 일본 엄마(마사미 님) 모두 아프지 않고 무병장수하시라고






보통은 본궁까지만 보고 돌아가지만 더 올라가기로 했다




한~ 참을 더 올라가야




오쿠 신사가 나온다



겉 옷을 하나 입고 반바지 차림으로 갔는데 올라가다 더워서 겉 옷을 벗었다. 오쿠 신사의 벤치에 앉아 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한기가 느껴졌다. 보통 내가 한기를 느낄 정도면 다른 사람은 춥다고 할 정도의 날씨다. 슬슬 내려가기로 했다.



오래 걸려 왔으니 증거라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사진 찍고




저 아래로 보이는 마을 사진도 찍어 보고




다시 본궁으로 내려왔다



본궁에서는 부적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예전에 킨카쿠지 갔을 때 부적을 잔뜩 사서 사람들 나눠주고 나도 가진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사지 않았는데, 마사미 님이 부적을 사서 건네 주셨다. 잘 가지고 와서 킨카쿠지에서 샀던 부적과 함께 차 안에 걸어두고 다니는 중.




곤피라 이누 때문인지 오미쿠지도 개 안에 담겨 있다 - ¥100을 넣고 가져가면 되는데 점괘와 함께 자그마한 개 모양의 장식이 들어 있었다




올라갈 때에는 몰랐는데 내려가는 계단이 제법 아찔하다






내려가다가 까페에 들렀다 - 마사미 님의 따님이 추천해준 까페



나는 홍차를 시켰고 마사미 님은 파르페를. 밖에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컵을 반납하러 들어갔다가 기념품 판매하는 게 보여서 시세이도와 같이 만들었다는 향수와 기름 종이를 샀다. 일본 여행을 여러 번 하다 보니까 누구한테 뭘 선물로 주고 어쩌고 하는 생각이 안 든다. 그냥 맘에 드는 거 있음 대충 사고, 한국 돌아가서 짐 푼 다음에 이건 누구 주고, 이건 누구, 이런 식이 되어 버린다. -ㅅ-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고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역에 있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서 있는 전차 사진을 찍고




마사미 님의 차 있는 곳으로 가는데 석등 안에 뭐가 있다




뭔가 싶어 봤더니... 고양이다! 주변이 온통 고양이!




휑~ 한 주차장



일정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 마사미 님이 급히 근처 갈만한 곳을 찾아보셨지만... 그냥 오카야마로 돌아가는 게 낫겠다고 말씀드려 일찌감치 돌아가기로 결정.




돌아가면서 엄청난 통행료에 다시 한 번 놀라고... -_ㅡ;;;   출발할 때보다 많아진 차들 때문에 막히는 것도 경험하고... 주변의 드럭 스토어 사진도 찍고... 그렇게 오카야마로 돌아갔다. 숙소에 들러 가방을 한 번 비워내고... 다시 내려가 마사미 님과 함께 AEON몰로 향했다. 생각해보니 이 날 오카야마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나서 요나고로 건너 가면 쇼핑할 시간이 딱히 없을 것 같았기에 잘 됐다 싶더라. 선물을 좀 구입했으면 하는 마음에 AEON몰 가자마자 도큐 핸즈로 갔다. 맘에 드는 게 없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무겁거나 부피가 큰 것들 뿐이라서... 이미 가득 찬 캐리어에 넣기는 불가능. 후치코 상 같은 자잘한 것들만 몇 개 사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그냥 나왔다. 혹시나 하고 쓰리 코인즈 가봤지만 역시나 딱히 살 것은 없고... 결국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했지만 선물은 못 샀다.




저녁 먹으러 가서 밥 얻어먹고


마사미 님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마사미 님이 헤어짐을 많이 아쉬워하시니 미안했다. 오카야마에 좀 더 머무는 걸로 일정을 짤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일단 다음 날 아침에 만나 식사를 같이 하는 걸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방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군것질 거리를 좀 샀다. 비가 제법 왔지만 그냥 맞고 걸어갔다.




호텔 한 켠의 인터넷 존(?) -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노트북이 한 대




숙소 들어와 옷 갈아입고 대충 씻은 뒤 아래로 내려가 세탁기 돌렸다. 굳이 그리 하지 않아도 됐지만 세탁 서비스는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은 것이니까...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200엔 넣고 세탁기 돌리니 37분 걸린다고 나온다. 레포제 호텔은 1층의 안마 의자가 무료라서 15분 코스 안마 두 번 받고... 빈둥거리다 세탁기로 가니 시간이 조금 남았다. 뚜껑 열어보니 윙~ 윙~ 돌고 있기에 섬유 유연제 한 번 붓고... 좀 더 기다렸다가 세탁 끝나서 바로 위의 건조기로 옮겨 넣었다. 건조기도 ¥200. 30분 걸리기에 또 안마 의자 위에서 으~ 으~ 신음 소리 내며 몸을 뒤틀다가... 다 끝나서 가방에 옷 담아 방으로 돌아갔다. 티셔츠랑 바지는 말랐는데 양말이랑 속옷은 안 말랐다. 방에 대충 널어놓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해서 캐리어에 짐 다 넣어 정리하고... 태블릿으로 『 1박 2일 』 틀어놓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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