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 도카이도 · 산요 本線 ¥220 12분 나가오카쿄에서 교토까지는 금방임. 교토 역은 엄청 커서 처음 가는 사람은 멍~ 해질 수 있으니 염두에 둘 것.
나가오카쿄에서 교토까지는 11분 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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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대략 15분에 한 대 꼴로 오는 듯 |
처음 일본 여행을 했던 2014년을 제외하면 항상 교토에 갔다. 2015년에도 두 번 다 교토에 갔었고 지난 4월의 여행에서도 교토에 머물렀었다. 그리고 이번에 또 교토에 갔다. 흔히 한국의 경주에 비교하는 교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주보다 볼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2차 대전 때 폭격을 맞아 그 많은 문화재와 건물들이 다 타버렸다면 지금처럼 간사이 여행을 즐기게 되었을까? 먹거리 많고 구입할 거 많은 오사카와 멋진 야경의 고베만으로는 어림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 번 와서인지 그 커다란 교토 역이 익숙하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 바로 관광 안내 센터로. 나이 지긋하신 분에게 가서 "강코쿠고 치주 구다사이(한국어 지도 부탁합니다)" 했더니 교토 관광 지도를 주신다. 그래서 "바스 치주 구다사이(버스 지도 부탁합니다)" 해서 버스 노선도를 얻었다(교토 갈 때마다 얻어 오는데 항상 없어진다). 그리고 "닌나지" 달랑 세 음절로 닌나지 가는 방법을 알아냈다. D3에서 26번 버스 타면 된단다. 미리 알아보고 갔지만 확실히 확인하는 게 좋지. "이치니치 죠샤켄 구다사이(1일 승차권 부탁합니다)" 해서 버스 1일 승차권까지 구입 완료. 버스 1일 승차권은 ¥500인데 버스 한 번 타는 데 ¥230이니 왕복으로 달랑 두 번 타는 입장에서는 ¥40 손해다. 하지만 큰 금액도 아니니 기념 삼아 승차권 샀다.
D3 정류장은 28번과 26번을 탈 수 있는 곳이다. 각각 줄을 따로 서니 바닥의 노선 번호를 보고 줄을 서면 된다. 28번이 와서 사람들을 한 번 태우고 갔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교토라서 한국 사람들도 바글바글하다.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려온다.
교토 역의 관광 안내 센터에서 버스 1일 승차권(¥500)을 구입하면 하루에 몇 번을 타도 버스 탑승에 제한이 없음. 30분 안팎이지만 도로 사정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잠시 기다리니 26번 버스가 도착
버스가 토지(東寺) 앞을 지나간다 - 여기도 아직 못 가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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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고 나서 얼마 동안은 창 밖을 보면서 경치와 사람 구경을 했지만... 이내 곯아 떨어졌다. 엄청 피곤하면 자다가 잠꼬대하고 거기에 놀라 잠꼬대 안 한 척 하려고 헛기침하곤 하는데 이 때 버스에서 그랬다. -_ㅡ;;; 가는 내내 졸았다. 대충 40분 정도 걸린다는 걸 미리 알아보고 갔기 때문에 슬슬 도착할 때가 되었다 싶을 때 쯤 구글 맵으로 현재 위치 보면서 내릴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구글 맵에 나오는 버스 노선도와 달리 좁은 길로 들어가기에 이게 뭔가 싶었는데 어찌 되었든 닌나지 쪽으로 가긴 한다. 잠시 후 닌나지마에 안내 방송이 나와 내릴 준비하고 있다가 버스가 멈춘 뒤 쫄랑쫄랑 내렸다. [참고] 우다 천황이 888년에 창설한 사찰로 진언종 신사파의 총본산이다. 헤이안시대 중기부터 가마쿠라시대에 걸쳐 황실과 귀족의 비호를 받으며 교세를 확장하였으나 '오닌의 난'으로 불에 타 없어졌다. 약 100년 뒤 도쿠가와막부의 3대 장군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 때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1994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닌나사 [Ninnaji Temple, 仁和寺(인화사)] (두산백과) ----------------------------------------------------------------------- 닌나지는 헤이안 시대 초기에 세워졌다. 886년에 고코 천황은 국가를 축북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니시야마 고간지의 건설을 명령했으나 살아있을 때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우다 천황은 절이 888년에 완성되는 것을 보았고 고고 천황의 통치 이후의 연호인 "닌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888년부터 1869년까지 전통적으로 천황의 지배를 위해 자신의 아들을 절의 주지로써 보내 관리를 맡겼다. 황위에서 내려온 후에 우다 천황은 닌나지의 첫 번째 몬제키(황족, 귀족 승려)가 되었다. 에도 시대가 끝날 때까지 절의 주지는 황족들이 계속 이어받았다. 1467년에 절은 오닌의 난으로 인한 화재와 전투로 파괴되었다. 약 150년 후에 도쿠가와 막부의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쓰에 의해 재건되었다. 교토 황궁의 재건축과 함께 복원되었고 이 때문에 황실의 지원을 받았다. 남아있는 대부분의 건물은 17세기 때의 것으로 5층탑과 분재 벚나무 재배지를 포함한다. 절에는 아름답게 채색된 벽과 그것으로 둘러싸인 정원이 있다. 위키백과 - https://ko.wikipedia.org/wiki/%EB%8B%8C%EB%82%98%EC%A7%80 |
버스 정류장에서 길 건너면 바로 닌나지
원래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 지금 생각해보니 내부 공사 중이라 안 받은 듯
다른 블로그 보면 안 쪽에도 볼거리가 많던데 한창 공사 중이어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보통 실내의 그림은 사진을 못 찍게 하는데 닌나지는 촬영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없었다
에이칸도처럼 나무로 된 멋진 건물이다 - 비슷한 분위기지만 에이칸도가 좀 더 한적하고 좋은 것 같다
나뭇잎 끄트머리만 살포시 붉어지고 있었다 - 단풍이 우리나라보다 꽤 늦다
나무로 된 마루를 밟고 다니며 구경하는 곳이기 때문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입구 오른쪽에 신발장이 있긴 한데 나는 비치된 봉투에 신발을 넣어 들고 다니면서 구경했다. 대충 스윽~ 둘러보고 나오는데 외국인이 자기 신발은 있는데 와이프 신발이 없어졌다며 직원에게 뭔가 얘기하는 걸 봤다.
건물 본당 쪽으로 가려고 밖으로 딱 나왔는데...
무지개가!!! 사진 찍을 때에는 하나 밖에 못 봤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쌍 무지개다!!!
몇 년 전에 봉하 마을에서 무지개 본 이후 처음 보는 무지개다
중문을 거쳐
5층 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일본어로는 고쥬노토우라 한다. 1644년에 만들어진 높이 36.16m의 거대한 탑이다. 각 층의 폭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는데 토지의 5층 탑도 그러하다고 한다. 정면에는 신도가 헌납한 액자를 걸어두는 당이 있고 그 사방에도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한다. 다이니치 뇨라이(だいにちにょらい - 大日如来)를 의미하는 것이라 하는데 그게 뭐야? 싶어 찾아보니 진언종(眞言宗)의 본존(本尊)을 말하는 것이란다. 우주를 비추는 태양으로 만물의 자모(慈母)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라 하는데 밀교(불교 종파 중 하나)에서 최고 존재를 칭하는 것이라 하니 간단히 이해하자면 개신교에서의 하나님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산스크리트어로 Vairocana라 하는데 바이로차나로 읽기도 하지만 비로사나(毘盧舍那), 비로자나로 읽기도 한다.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비로자나불의 그 비로자나 말이다. 엄청 복잡하게 들리는데, 그냥 믿고 있는 종교의 가장 거룩하고 존경하는 존재를 상징하는 탑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닌나지의 본당 콘도우(金堂). 당 내에 아미다 삼존상, 사천왕상이 안치되어 있다 하는데 볼 수 없었다.
여기는 코우죠. 총 768개의 경전을 담을 수 있는 상자가 있는, 일종의 서가이다
벚꽃 시즌과 단풍 시즌이 되면 인기가 더 많아지는 닌나지의 단풍은 아직
코우죠를 보고 반대 편으로 가면서 다시 한 번 콘도우 사진을 찍어 보고
길 따라 걸어간다 - 사진으로는 알 수 없지만 해가 있는 가운데 빗방울이 제법 거세게 뿌려지고 있었다
그냥 지나칠 뻔 하다가 돌에 새겨진 부동명왕이라는 한자 보고 그 쪽으로 향했다
부동명왕은 만화 『 바람의 검심 』을 통해 처음 들어본 것 같다
부동명왕(不動明王 - 후도묘우오우)은 부동여래사자(不動如來使者)나 부동존(不動尊)이라고도 불린다. 산스크리트어의 아찰라나타(Acalanātha)를 한자로 번역한 것인데 아차라낭타(阿遮羅囊他), 부동금강명왕, 무동존, 부동사자, 무동사자로 불리기도 한다. 힌두교의 시바 신을 불교가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한다. 대일여래(大日如來)의 사자로써 번뇌의 악마를 응징하고 밀교 수행자들을 보호하는 왕인데 단독으로 신앙되기도 한다 하네. 딸랑딸랑 종 치는 긴 줄은 있었지만 헌금통은 보이지 않았고, 가리개 안 쪽으로 부동명왕 상이 있긴 했는데 크지는 않았다.
여기는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미에도우
공사 중인 건물은 칸논도우 - 천수관음보살 좌우로 부동명왕과 강삼세명왕(降三世明王 - 고우잔제묘오우)이 있다고 한다
공사 중이라 볼 수 없다
꽤나 큰 규모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오래 볼만한 것은 없었다
에이칸도와 여러 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은 곳이었다. 그러나 장시간 머물만한 곳은 아닌 듯. 실은... 좀 더 여유있게 천천히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 날 요나고로 넘어가야 했기에 마음이 급해서 대충 본 것도 있다.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날씨는 정말 좋았다 - 무지개 본 것만으로도 대만족!
밖에 나오니 정류장에 버스가 서 있어서 망설이지 않고 바로 올라탔다. 그리고 또 폭풍 수면... -ㅅ- 미친 듯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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